처음은 요리조리 재밌었는데요. 걸으면 걸을수록 슬슬 힘듭니다.
신발이 더러워져서 속상해 눈물도 납니다. 날은 뜨겁고 목은 마르고 매끈한 도로도 아닙니다.
발이 느려지고 모든 것이 다 싫어집니다.
점점 쉬는 횟수는 늘어만 가고 말이 없어집니다. 서로 예민한 마음에 친구의 말이 가슴에 서운함으로 꽂히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마지막까지 오는 친구들을 위해 응원과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서로 물을 나누고 간식을 나눌 수 있는 마음이 있습니다.
힘든 길이지만 내리막길이 있고, 도란도란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가 있습니다.
결국 우리 모두 단 한 명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자기 발로 힘을 내서 걸었습니다.
중간 중간 자연이 선물하는 풍경은 잠시 땀을 식혀줍니다. 나중에 가족과 오겠다는 아이들도 있고, 오면 바다 수영해서 저 멀리 보이는 무인도까지 헤엄치겠다는 큰소리까지!!
정말 오랜 시간 트래킹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입니다. 어디서 뛰는 힘이 솟아나는지? 까르르 웃으면서 두 팔, 두 다리가 무쇠 팔, 무쇠 다리가 된 기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