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들살림] 장봉도, 섬으로 떠난 1~3학년! 3일째
작성자 : 김현주 | 등록일 : 2022-10-26 12:09:15 | 조회수 479
[가을들살림] 장봉도, 섬으로 떠난 1~3학년!


아침 식사 준비를 열심히 합니다. 밥을 하는 모둠은 해냈다는 뿌듯함과 밥 당번이 거의 끝나간다는 후련함을 가져갑니다~^^

접시에 두둥실 떠있는 스마일 ^________________^ 을 찾아보세요!!!!
(힌트: 거꾸로)


오늘은 트래킹을 하는 날입니다. 갯티킬 4코스부터 시작해봅니다.
해안을 쭉 따라 걸어가요. 울퉁불퉁 돌이 많아요.
아이들끼리 탐험팀과 안전팀으로 갈립니다.
탐험팀은 우락부락한 바위를 기꺼이 올라타고 건너가고 끼어갑니다. 안전팀은 자잘한 자갈 사이의 평평한 돌을 골라 밟습니다.

사진기사 하율이 이리저리 포오즈를 제안합니다~
투명한 손카메라로 웃어요~^^


갯일하시는 아저씨들이 왕 꽃게를 주십니다. 하지만 우리가 어제 잡았던 게를 떠올려 봅니다. 나의 재미로 아프게 한 걸 생각하면 마음이 흔쾌히 받아지지 않습니다. 생명을 책임진다는 것과 나에게 정말 꼭 필요한 것인가? 를 고민하게 됩니다. 가재도 게도 조개도 잠시 만나고 다시 돌려드리거나 자연에 다시 풀어줍니다. 바다는 만나도 만나도 새롭습니다.


처음은 요리조리 재밌었는데요. 걸으면 걸을수록 슬슬 힘듭니다.
신발이 더러워져서 속상해 눈물도 납니다. 날은 뜨겁고 목은 마르고 매끈한 도로도 아닙니다.
발이 느려지고 모든 것이 다 싫어집니다.
점점 쉬는 횟수는 늘어만 가고 말이 없어집니다. 서로 예민한 마음에 친구의 말이 가슴에 서운함으로 꽂히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마지막까지 오는 친구들을 위해 응원과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서로 물을 나누고 간식을 나눌 수 있는 마음이 있습니다.
힘든 길이지만 내리막길이 있고, 도란도란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가 있습니다.
결국 우리 모두 단 한 명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자기 발로 힘을 내서 걸었습니다.


중간 중간 자연이 선물하는 풍경은 잠시 땀을 식혀줍니다. 나중에 가족과 오겠다는 아이들도 있고, 오면 바다 수영해서 저 멀리 보이는 무인도까지 헤엄치겠다는 큰소리까지!!

정말 오랜 시간 트래킹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입니다. 어디서 뛰는 힘이 솟아나는지? 까르르 웃으면서 두 팔, 두 다리가 무쇠 팔, 무쇠 다리가 된 기분입니다!



씻고 노곤해진 몸도 잠시. 마지막 저녁이니 아이들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부모님 편지에 눈이 반짝반짝합니다.
잠시 조용히 편지를 읽습니다. 멀리 떨어진 지금, 부모님의 사랑을 느껴봅니다. 다시 답장을 쓰며 내 마음을 담습니다. 각자 읽는 속도도 쓰는 속도도 다르네요. 다들 진지하게 진심을 담아 편지를 씁니다.

이 눈물은 읽을 때 흘린 걸까요~? 글씨를 쓸 때 흘린 걸까요~?

오늘만큼은 정말 금방 잠이 듭니다. 몸도 마음도 수고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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