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봄풀, 봄꽃 뜯어 맛단지밥상 차려 드셔요~
작성자 : 조이순애 | 등록일 : 2015-04-01 20:56:08 | 최종수정일 : 2015-12-07 22:13:41 | 조회수 7126

지난 주말 장흥에 어머니 뵈러 다녀왔어요.

어머니가 몸이 편찮으셔서 부산 이모가 와 계시는데

(이모가 네 분이나 계셔요. 외삼촌 셋, 여덟 남매.^_^)

월요일 점심 밥상에 이모가 진달래봄나물샐러드를 올리셨어요.

 

요즘 올라오는 봄풀, 봄꽃들은 대부분 다 먹을 수 있는 것들입니다.

부드럽고, 향도 좋고, 크기도 적당한, 먹기 딱 좋은 때.

제일 흔하고 잘 아시는 민들레, 냉이, 쑥부터,

꽃다지, 별꽃, 점나도나물, 지칭개, 뽀리뱅이, 찔레순, 제비꽃, 진달래,

그밖에 이름 모르는 풀꽃들도 거의 다 먹을 수 있다 보시면 된답니다.

농사 지어보신 분들은 환삼덩굴이라고 무섭도록 잘 퍼지고 잎사귀가 별처럼 생긴 풀을 아실 텐데요.

환삼덩굴도 먹을 수 있더라. 알아보니 몸에 좋은 점이 많더라구.’하시며 담아놓으셔서 놀랐어요.

궁금증이 생겨 집에 와 찾아보니, 환삼덩굴도 한삼’ ‘율초로 불리는 약재였어요.

본초강목에 '율초는 신장의 화를 다스리고, 삼초(삼초는 한의학에서 얘기하는 오장육부의 육부 중 하나입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기능은 있는.)를 윤활하게 하고, 오곡을 소화되게 하고 오장을 보익한다, 뱃속에 있는 갖가지 벌레를 죽이며 온역을 다스린다.’라고 쓰여 있대요.

피부병에도 좋고

환삼덩굴의 플라보노이드 성분은 고혈압이나 당뇨에 좋다 합니다.

평소에 환삼덩굴을 소주에 담가 놓았다가 여름철 모기에 물렸을 때 바를 수도 있대요.

볍씨 아이들에게 유용하겠다 싶었어요.

빨리 뽑아내야 한다고만 생각했던 환삼덩굴이 이 정도이니, 다른 풀들의 효능은 두 말 하면 잔소리.


추억 한 자락을 펼치면-

한 때 두렁다지기에서 성행했던 쑥테라피.

따끈따끈한 햇살 아래서 나물 뜯기에 한 번 심취하면 한두 시간 정도는 훌딱훌딱.

(나는 쑥을 뜯으며 오르가즘을 느낀다 했던 여성들이여~~)

 흡인력은 정말 대단해요.

아이들도 나물 뜯기를 참 좋아합니다.

냉이처럼 뿌리를 같이 먹는 녀석들을 제외하곤

위에 잎부분의 포기끝을 칼로 똑 따고 그 자리에서 살짝 만져주면 그렇게 다듬을 것도 별로 없어요.

눈도 코도 입도 즐거운, 생명 가득한 밥상의 재료가 됩니다.


소스도 간단하게.

1) 간이 되는 것: 소금이나 간장이나 된장(된장으로 소스를 만들면 또다른 새로운 맛을 느끼실 수 있어요)이나 고추장

2) 새콤달달함을 주는 것: 매실 엑기스, 오미자 원액 등등의 각종 과채 효소 또는 잼

 (만들지 얼마 되지 않은 것은 설탕물 먹는 것이나 다름이 없어요. 

  과채 엑기스의 경우, 숨쉬는 항아리에서 오래 숙성되어 발효된 것이어야 좋습니다.) 

3) 고소함을 주는 것(영양적으론 질 좋은 식물성 지방을 첨가): 들깨가루나 견과류 가루, 또는 들기름이나 올리브유

위 1) 2) 3)에서 한 가지씩 섞어서.

 

아파트 단지 안이나 찻길 옆에 있는 애들은 제초제나 화학약품이나 매연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어서 안타까운데요.

안전하다 싶은 곳으로 봄나들이 나가셔서

아이들과 나물 뜯어 맛나고 행복한 삶의 결 지으시길 바라며 글 올렸습니다.


장흥 울엄마 봄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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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미선 2015-04-01 오후 9:13:16

    와~ 밥상이 꽃밭이예요~ ^^
    민들레 꽃도 먹는군요. 저런게 내입으로 들어오려면 정말 부지런해야 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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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경기 2015-04-01 오후 10:16:41

    봄꽃 밥상 드시고 쾌차 하시길 기원합니다. 
    지금 출장중인데 저도 낼 점심먹고 들판에 함 가 봐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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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범수 2015-04-02 오후 1:08:30

    빨리 다시 건겅 회복 하셧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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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진숙 2015-04-03 오전 7:00:24

    이모님의 정성이 대단하시네요.
    곧 나으실꺼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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