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살이 준비모임에서 알려드립니다.
작성자 : 황보리 | 등록일 : 2007-07-09 13:36:12 | 조회수 4430
2007년 가족들살이 준비모임에서 알려드립니다.

이번 가족들살이를 준비하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일단은 재미있어야지, 그리고 모두는 아닐지라도 함께 가는 모둠끼리만은 잘 알고 돌아와야지.’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채워지지 않는듯한 느낌은 무엇일까?’ 계속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렇지! 우리는 쉽게도 공동체, 식구라는 말들을 쓰고 있고 아이들은 우리를 삼촌, 이모라고 부르는데 과연 우리는 그 아이들을 얼마만큼이나 알고 있나? 심지어는 얼굴과 이름조차 모르는 아이들도 있지 않나 하는 반성을 해보았습니다.

요즘 어른 노릇하기 참 힘듭니다. 아이들도 예전같지 않고 세상의 어른에게 요구하는 것도 많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사랑과 끝없는 관심이라면 통하지 않을리 없다는 확신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번 가족들살이는 내 식구가 아닌 다른 아이들과 아빠들과 엄마들이 서로 한 마을을 이루고 새로운 관계가 만들어지는 그럴 들살이를 꾸리고자 합니다.

내 식구가 아니어서 어색하고 불편하실 겁니다. 아직 아이가 어려서 엄마, 아빠와 떨어져 잘 생활할 수 있을까 불안하기도 할 겁니다. 새로운 만남이나 관계가 불편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망설이게 되기도 할 것입니다. 그런 불편함과 어려움, 걱정들을 잘 알고 있지만 이번 들살이가 우리의 새로움과 또 하나의 가족이 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1박 2일의 짧은 시간동안 많은 것을 이루어낼 수는 없겠지만 그 과정에서 더 큰 사랑과 더 많은 식구를 얻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고 나면 내 아이, 내 남편, 내 아내를 더 많이 사랑할 수 있는 힘이 생길 것입니다.

우리가 꾸리는 또 하나의 가족. 바로 볍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가족들살이 준비모임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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