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바람에
작성자 : 강옥희 | 등록일 : 2002-10-08 19:05:23 | 조회수 6076
날씨가 아주 쌀쌀해 졌습니다.
학교에는 매일 바람이 낙엽을 떨구고 있습니다.
해바라기도 다 지고 노란국화가 활짝 피어 있습니다.

쌀쌀해진 날씨만큼이나 교실도 서늘합니다.
찬 물에 설거지하며 걸레빨며 아이들은 손을 비빕니다.

얼마전 고구마를 수확했습니다.
고구마를 심을때 수확해서 시장에 팔아보자며 부푼꿈을 갖었습니다. 열심히 고구마를 캐고 마당에 모여 고구마를 쳐다보며 섭섭한 마음에 고구마를 만지작만지작..

아침에 고구마 팔러 갈 준비까지 해놓고서 막상 고구마를 보니 팔기보다는 집에 가져가고 싶었습니다.
생각보다 고구마 수확이 많지 않아서 더욱 그러했던것 같습니다.
우리는 고구마를 앞에두고 긴급회의를 했습니다.

고구마를 그냥 나누어 가져가고 우리가 먹기로...
시장에 나가 팔아보고 싶은 마음도 있고 그냥 먹고싶은마음도 있고
결국 고구마를 대여섯개씩 나누어 갖고  나머지는 학교에서 먹기로 했습니다.

오랫만에 앞산약수터에 갔습니다.
자리공 열매도 따서 모았습니다.
염색을 하려고요.
밤과 도토리가 산에 널려있었습니다.
새싹이 돋을때가 눈에 선했는데 이제 산에는 낙엽이지고 열매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들도 자랐습니다.

요즘 화,수마다 집짓기를 하고 있습니다.
망치질, 끌질, 삽질, 톱질
오늘은 기둥을 세웠습니다.
땅을 고르고 추로 수직을 맞추고, 흙을 파고 나르고
재미있는 일만은 아니었습니다. 반복해서 해야하는 일에 실증이 나기도 하고  어려운일이라 복잡하기도 하고..

학교주변을 돌아보니 아쉬운것이 많았습니다.
뭐가 그리 바빴는지 올해는 벼농사도 못짓고, 수세미도 못심었어요.
벌써 한해를 마무리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목록

댓글쓰기


이전글
㈜劍田館 | 광명 시장기 검도대회
다음글
강옥희 | 옥길동 사진 2 (터다지기 한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