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학부모가 생각하는 볍씨학교
작성자 : 김의종 | 등록일 : 2004-11-05 15:13:16 | 조회수 3237
현병호선생님께서 쓰신 글을 잘 읽어 보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피해의식과 소아의식이 기초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정규교육과 제도교육에게 가해하려는 의식은 아니겠지만, 좀더 확실한 대안의식과 대아의식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대안개념에 대한 끊임없는 변혁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게 아닐까요?

볍씨학교는 對抗학교가 아니라 代案학교입니다.

1. 흔히들 대안이라는 말에 많은 이들이 희망을 걸고 바라는 게 사실입니다. 대안이라는 말 가운데 그래도 매력이 있는 말은 아마도 복안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복안은 대안들 가운데 숨겨져 있으면서 최후로 모든 게 되지 않더라도 모든 이들이 의지하는 안건이기 때문입니다.
2. 우리는 대안 가운데 현안에 사로잡혀 있을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끊임없는 복안으로 새롭게 격변하는 환경에 대처하기 때문에 희망이 있는 것입니다. 사회는 끊임없이 개혁되어야 하듯이 대안은 끊임없이 현안에 사로잡혀 대처해 나가기도 하지만 끊임없는 복안을 만들어 개혁의 바람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입니다.
3. 대항이라는 말은 단순히 현재의 상황이 말도 되지 않기 때문에 대안도 없이 항거하는 것을 말합니다. 대안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대안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시간별로 그리고 일의 순서로 볼 때에 현안과 복안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일이 나타난 것과 나타나지 않는 것의 차이로 나누어서 보면 현안과 복안으로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4. 이러한 이야기는 너무 쉬운 초등학교 아이들에게나 가르치는 말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하지만 사회에 대안이 없고 대책이 없이 표류할 때에 아무 생각없이 대항하는 경우가 왕왕 있는 것을 볼 때가 있지 않습니까? 이 때는 또다시 사회를 자기들 멋대로 흘러가도록 표류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5. 학교교육도 마찬가지입니다. 정규학교의 문제점과 개선점을 정확히 집어내어 거기에 대한 대안을 가지고서 시작하는 것이 바로 대안학교입니다. 단순히 정규학교 제도교육이 문제가 있으니까 그것은 안돼! 하면서 아무런 대안 없이 시작하는 학교들을 볼 때에 너무도 한심하고 너무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6. 볍씨학교는 정확한 좌표를 가지고 끊임없이 대안을 만들어 내는 흐름속에서 현안과 복안을 만들어내면서(마치 아이들이 놀이할 때에 새로운 놀이를 만들어 내듯이) 전진하고 있는 것입니다. 막연히 제도교육에 대한 대항교육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우리 볍씨학교의 대안교육은 새로운 교육의 발전이며 교육의 선도적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7. 그런 의미에서 볍씨학교는 부단히 학생, 교사, 부모들의 끊임없는 도전으로 복안을 만들어 내면서 복안이 현안으로 부각이 될 때에 또 다른 복안을 만들어 계속적인 발전을 모색하고 격변하는 환경에 대처해 나가게 될 것입니다.
8. 제가 말씀드리려는 것은 대안은 단순한 대항이라는 개념도 아니고 한번 정해지면 정체되어 있는 개념이 아니라 끊임없이 시대정신에 맞게 발전되고 변화되어 간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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