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에 수로만들다
작성자 : 강옥희 | 등록일 : 2002-08-07 18:34:17 | 조회수 7943
물이 흐릅니다
졸졸졸. 찔찔찔.

보이지 않게 흐릅니다
살살살, 야금야금

신기했습니다.
야! 산속에 약수흐르는 것 같다

골이 생깁니다.
길이 생깁니다.
물길이 생깁니다.

흘러갈 길이 없었던 물은  그만...

우리교실이 점령당했습니다.
그 졸졸졸, 찔찔찔 흐르던 물에
아주 살살살, 야금야금씩

물길을 만들어주었습니다.
물들은 신이 났습니다.
교실에 물길을 만들면서 역시 이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우리 볍씨교실이야! 하며 감탄했습니다.

앗! 그런데 그 졸졸졸, 찔찔찔의 힘이라니
대단한 물입니다.
흙들이 항복하고  무너져버렸습니다.
흙들이 힘을 내야 할텐데...

교실지붕들이 잔뜩 겁을 먹었습니다.
우리도 겁을 먹었습니다.
벽만 뚫어져라 쳐다보고 지켰습니다.
이제 그만비가 그쳐야 할텐데

내일 아침은 어떨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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