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들살림 보내놓고 무엇들 하셨어요?
작성자 : 이현경 | 등록일 : 2003-05-29 13:21:15 | 조회수 4435
아이, 궁금해라~
여기 저기서 술판이 벌어졌다는 소식이 심심치 않게 들리던데...
(안 불러준 사람들한테 눈 한번 흘기고... ^^)
지난 화요일에 품앗이와 홍보팀 소모임이 있었습니다.
품앗이 인원 전원참석에 홍보팀 인원 나윤주씨 달랑 혼자 였습니다.
이런 저런 이러쿵 저러쿵 야그가 오고가고
(쓰러고 하는 내용이 이것이 아니기에...)
헤어지려는 순간

"이대로 헤어지나?"
"시원한 생맥주 한 잔 그립지 않은가?"
"어?   왜이래, 나 술 약속있는데?"
약간의 망설임이 있다가
"골뱅이에 생맥주, 오케이?"
"좋아, 좋아."
"좀 걸어야 하는데?"
"어디든 못 가겠수?"
어디론가 전화하는 남윤화씨.   "미안해, 다음에 내가 쏠깨!"

그리하여 장소는 바뀌어 12단지 상가앞.
참가인원은
월요일날 어딘가에서 불러줄 것만 같아 10시까지 저녁도 안 먹고
수화기만 들었다 놓았다 하다가 결국 10시 넘어 라면 끓여 먹었다는 나윤주씨.
부부싸움하고 집나와 본 적 있냐는 질문에 "거의 생활이지 뭐."하는 백희숙씨.
너무나 먹고픈 생맥주를 약먹는다는 이유로 바라만 보고 있어야 했던 이연희씨.
선약(그또한 술 약속)을 깨고 동참해 준 남윤화씨.
그리고 아그를 포대기로 들쳐업고도 끝까지 자리를 지킨 본인.   해해.
(아쉽게도 일이 있어 먼저 자리를 뜬 김혜란 언니는 불참)

골뱅이와 생맥주를 맛나게 먹고 있는데
야그는 안 끝났건만 안주와 술이 바닥이나서
다시 시키고 기다리던 중
옆 테이블위를 보니 김밥에 떡에 수육에 무슨 회무침까지
한 상 떡하니 차려져 있는것이 아닌가.
저것이 어디에서 나왔을꼬?   추적을 해보니
상가내에 부동산이 오픈을 하면서 상가 주인들 모셔놓고 대접하는 자리인기라.
아니 고객을 무시해도 유분수지.

"언니 나 김밥 먹고 집다."   이현경.
"어, 그래?   그럼 달라고 하지 뭐."   나윤주.
"그런데 나는 왜?"   남윤화.
나윤주씨가 남윤화를 끌다시피 하여 부동산으로 향하였는디...
무언가 야그가 오고가고 하더니
회심의 미소를 띠고 오는 한 사람과 굉장히 쑥스러워하며 따라오는 또 한 사람.
"뭐라고 했어?"
들어본즉,
언니가 윤화씨한테 몇평에 사느냐고 물어보고는
"이제 여기 고객이 될 사람인데요,  아, 여기 31평이 얼마쯤 해요?"
이렇게 이야기를 시작했다구...
"그래서 어떻게 됐어?'
"갔다준대." 의기양양하는 나윤주씨.
"우씨~, 난 다 아는 사람인데 창피해 죽겠네..." 얼굴 벌개진 남윤화씨.

잠시후
김밥만 빼고 나머지 음식들로 상위가 가득 찼다.
"감사합니다.   자알 먹겠습니다.   뭘 이렇게나 많이 주셨어요?" 등등 아부의 말과
"그런데 김밥은 없나보지요?" 확인 사살까지...  ^^;
아무튼 자알 먹었습니다.
남기면 미안하다고 떡은 싸들고 왔습니다.

참으로 재미난 시간 이였습니다.
홍보팀, 품앗이팀, 언제 한번 다같이 뭉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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