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은 수정이에게..
작성자 : 김창욱 | 등록일 : 2002-12-01 19:07:08 | 조회수 5200
안녕...

수정아..

질경이반 선생님이야..

수정이가 편지 보낸것을 이제서야 알았구나..

생명반 선생님께서 얘기해 주셔서 알았단다..

선생님은 여기 게시판에는 잘 안 들어오거든..

그래서 몰랐단다..

우리 수정이가 기다리고 있었을 생각하니..

선생님이 너무 많이 미안해진다..

귀여운 수정이 얼굴이 많이 생각나는구나..

미술학원에 다닌다구?

친구들은 많이 사귀었니?

부산친구들은 사투리를 쓰지?

선생님이 부산에서 처음 서울로 이사를 왔을 때

서울 친구들이 선생님이 사투리 쓰는것을 듣고 싶어서

매일 매일 귀찮게 하였단다..

선생님이 말하는것이 너무 재미있다나?

선생님은 어렸을 때 그것이 제일 싫었는데..

수정이는 어떠니?

친구들이 귀찮게 하지 않니?

부산 친구들은 서울 말씨를 들으면

얘기 말소리 같다고들 하던데.. 후후..

수지언니하고 엄마하고 아빠는 잘 지내시지?

선생님이 월드컵할 때 부산에 간 적이 있었는데..

연락은 하지 못하였단다..

선생님 사촌이 결혼해서 갔었는데..

선생님이 몸이 많이 아팠었거든..

아참..

부산에는 눈이 잘 안 오는데..

수정이는 부산에 눈이 오는것을 본 적이 있니?

선생님은 어렸을 때 본 적이 있단다..

선생님도 바닷가에 살았었거든..

바다위로 하얀 눈이 내리는데

바다가 혀를 낼름거리며 눈 맛을 보는것 같았단다..

하얀 눈이 바다를 만나면

바다도 차가워서 파도를 더욱 크게 만들지..

파란 파도가 바위에 부딪치면

하얀색 거품이 일지?

그것이 바다가 먹은 눈을 토하는 것이라고도 생각했단다..

수정이가 좋은 친구도 많이 사귀어서

몸보다 마음이 더 커다란 친구가 되었으면 좋겠다..

질경이반 친구들은 모두들 잘 지내고 있단다...

이사간 친구들 이야기를 잊지 않고 자주 한단다..

이제 얼굴은 볼 수 없지만

마음에서는 더욱더 커다란 모습으로 살아있으니까..

수정아..

건강하고..

또 편지 쓸때는

천사들의 합창이라는 동호회나

날개라는 동호회에 편지를 써 주길 바래..

선생님이 또 못보면 안되잖니?

수정아..

너무너무 보고싶구나..

그리고.. 언제나 변함이 없는것은..

선생님은 수정이를 항상 사랑한다는 거야..

수정아..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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