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만남>

- 지난 시간에 이름이 적히지 않아 없어진 주제는 1개뿐. 똑같은 주제끼리 모아보니 25가지네요. 이번시간까지 딱 1개만 골라오기로 해서 주제는 14개로 좁혀졌습니다. 주제가 아주 많을 때보다 10여개로 좁혀지고 난 뒤 어떻게 주제를 줄여나갈지가 큰모임의 중요하고 어려운 관문입니다.

 - 어떻게 줄여나가면 좋을지 물으니 우선 같은 주제끼리 모여 이야기를 나눠보자고 하네요. 각 모둠은 우리 모임이 얼마나 재밌고 중요한지 아이들에게 홍보를 합니다. 다른 모둠 아이들은 발표를 듣고 궁금한 점을 묻습니다.

실험을 발표한 해민이에게 누군가가 ‘어떤 실험을 하는건지 예를 들어 줄 수 있냐’고 물었습니다. 해민이는 탱탱볼 만들기같은 걸 할 수 있다고 대답을 했는데 답이 부족했다고 여겼는지 다음시간에 실험책까지 준비해오며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자기가 선택한 주제를 살리려고 열심인 아이들도 있지만, 적당히 인원이 채워진 모둠은 ‘사람들이 적은 모둠이 없어지겠지’라며 뒤로 물러나는 모습도 보입니다. 교사들은 어떻게 하면 아이들을 더 흔들어 놓을지, 친구 따라가는 모둠이 만들어지지 않게 할지 중간 중간 모여 변하는 상황에 맞춰 풀어나갈 실마리를 궁리합니다.

- 발표를 통해 마음이 움직여 몇 모임이 통폐합이 되었지만 여전히 우리가 할 수 있는 주제보단 개수가 많습니다.

좋은 점은 나누었으니 조금 더 구체적으로 생각해보기로 합니다. 우리모임의 특징이 가장 잘 드러난 활동을 1가지씩 선정해 소개하고 두 번째 모임을 마쳤습니다.

자전거 : 자전거 여행

축구 : 축구코치에게 기술 배우기

뜨개질 : 생활 소품을 직접 만들어 기부한다.

음악 : 공연

만화 : 나만의 캐릭터와 만화책 만들기

베이킹 : 다양한 빵 만들기

동물 : 유기동물 보호소 방문

실험 : 폭발실험

<세 번째 만남>

- 지난 시간에 빠진 나영, 찬유, 동주, 상효. 이들 넷은 저번에 정해진 8개의 주제 중에 골라야 하는지 아니면 새로운 주제를 선택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이야기 나눴습니다. 아이들은 기회를 주자고 하네요. 그래서 찬유의 선택으로 연극이 추가 되었습니다.

- 자, 어떻게 줄여나가야 할까요?

모임별로 모여 ① 어떻게 주제를 줄이면 좋을까? ② 다른 모임이랑 합쳐질 수 있을까? ③ 우리모임은 정말 만들어져야 될까? 토론하고 발표합니다.

연극 모임의 찬유는 연극을 하려면 말을 잘해야 하니 서희가 와주었으면 좋겠다며 콕 집어 적극적으로 사람들을 모읍니다. 뜨개질 모임이었던 연우는 뜨개질, 베이킹, 자전거 등 각자 하고 싶은 걸 하다가 함께 장터에 나가 물건을 파는 식으로 뭉치기도 하는 ‘다~’ 모임을 새롭게 제안합니다. 이 제안에 여러 친구들이 솔깃해졌습니다.

-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가운데 ‘나몰라라, 올꺼면 오든지’라는 태도로 버티기 작전에 들어간 아이들이 많이 보입니다. 그러자 민중샘이 칠판에 적어둔 모든 모둠을 지워버리고 문제제기를 합니다. 아이들은 지금까지 정한 모둠을 없애고 처음부터 이야기를 하지는 말고,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로 합니다.

- 몇 가지 주제가 없어지고 합쳐지는 가운데 민중샘이 이번 큰모임은 공간이 부족한 점을 이야기 하며 바깥활동을 많이 할 수 있는 ‘집들이’와 ‘들모임’을 제안합니다. 많은 아이들의 구미를 당기는 주제여서 이 모임으로 많이 옮겨갑니다.

- 음악에 똘똘 뭉쳐있던 연재, 준이, 세민, 이은, 표민. 몇 명이 모임을 떠나자 ‘정말 음악을 하고 싶다’고 주장하던 음악모임이 순식간에 해체되며, 2학기 큰모임의 주제 네 개가 결정되었습니다.

청소년과 함께 할 때는 주제가 얼마나 넓고 깊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치열했죠. 어린이 과정 큰모임은 논의에 참여하는 태도, 내 선택을 실현가능하게 할 방법, 다양한 의견을 조율해가는 것에 좀 더 중점을 두고 주제를 결정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2016년 2학기 큰모임 주제와 구성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