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학교 한가위 잔칫날
작성자 : 박우리 | 등록일 : 2016-09-15 01:33:25 | 조회수 3635

“더도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 같아라 ~ ”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전날인 화요일. 볍씨 아래학교에서는  한가위 잔치가 열렸습니다.

먼저 아이들은 하우스에 모여앉아 옥토끼의 추석이야기를 보고 들었습니다. 저학년 선생님들의 실감나는 목소리 연기 덕에 웅성대던 하우스가 순식간에 조용해졌답니다. 우리도 옥토끼만큼 재미난 한가위를 보내보자!

 page.jpg

 

동네별로 지어진 다섯 모둠끼리 만든 다섯 가지 추석음식. <과일과 매실음료, 동태전, 호박전, 약식, 송편>

(청소년 언니들과 샘들, 부디 이 음식들 보고 눈물 흘리지 말아요~)

 

 음식준비에는 여러 가지 도움과 고생담이 있었는데요.

 먼저 생협 공급날짜가 안 맞아 어쩌지 싶었는데 박진숙씨가 손수 학교로 특별공급을 해주셨습니다. 또 호박전에 사용된 노랗고 예쁜 호박은 창학이네 텃밭에서 공수해준 것들이었어요. 그리고 약식 맛을 돋구어준 달콤한 밤은 진안 YMCA에서 구입한 것이었는데요, 밤이 잔칫날 바로 전에 학교에 도착해서 45아이들이 모두 둘러앉아 밤을 깠답니다.

 모두가 열심히 준비했고 정성스런 손길이 담뿍 들어갔지만 특히나 수고했던 동태전 모둠. 기름을 많이 쓰는 음식이라 만들때도 정리할때도 신경 쓸 것이 많았죠. 생선에 물기가 있어서 기름도 더욱 많이 튀고요. 그러다가 뒷정리를 하면서 표민이와 병찬이가 기름에 데기도 했어요. 괜찮아졌으려나?

  page1.jpg

 page2.jpg

 

음식 준비가 끝나고 아이들은 하우스 옆 마당에서 줄다리기를 했습니다. 먼저 1-3학년 대 4-5학년. 인원은 동생들이 더 많지만 언니들의 힘을 무시할 순 없죠. 그렇지만 부상으로 4-5 에이스가 빠진 상황. 결과는.. 1-3학년 승! 이 소식을 뒤늦게 들은 표민이는 ‘어떻게 동생들에게 질 수가 있냐! 언니1명이면 동생3명은 이길 수 있는 거 아니냐. 한 번 더 해야 한다.’며 탄식했지요. 그리고 반 대항으로 줄다리기 한판. 

 12.jpg

11.jpg

 

 후다닥 줄다리기를 끝내고 정성스레 만든 음식들이 한상 가득 차려진 하우스로 다시 모였습니다. 음식을 먹기 전 반별로 준비한 감사문을 읽자 새삼 우리에게 고마운 것들이 많구나 느껴집니다. 항상 미처 생각지 못한 것들을 꺼내는 아이들.

 13.jpg

그리고 잔치의 마지막. 풍악이 빠질 수가 없죠. ‘홀림’에 대항해 교사들이 급히(?) 만든 ‘풀림’의 사물놀이 공연을 끝으로, 서로가 준비한 음식을 나눠먹었습니다.

 

모두들 즐거운 한가위 보내고 계신가요?

 

목록

댓글쓰기


이전글
윤재향 | [청소년과정]밀양댁 이모들에게 듣는 밀양댁 활동 및 탈핵이야기
다음글
박우리 | 3,4,5학년 큰모임 만들기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