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과정 세월호 여행 이야기 (작성자: 양준우)
작성자 : 민경원 | 등록일 : 2017-04-24 21:19:02 | 조회수 3645

안녕하세요 청소년과정 세월호 여행 기획팀입니다!

청소년과정이 4월 12일부터 13일까지 1박2일로 세월호 주제여행을 다녀왔습니다. 14일에는 세월호관련한 강의도 듣고 16일 3주기 때에는 안산에 가서 추모제에 참여했구요.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고 왔는데요, 1박2일 여행을 다녀오고나서 직접 쓴 글을 나누려고 합니다. 

첫번째 글은 7학년 김다연, 두번째 글은 6학년 박표민의 글입니다. 

*다연이의 글은 기사글 형식으로 썼어요. 

 

-이번에 저희 청소년 과정에서 세월호 3주기를 맞아 ‘세월호’라는 주제에 대해 다 같이 공부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세월호가 침몰했던 팽목항과 지금 현재 세월호가 머물러 있는 목포신항에 가서 세월호도 보고, 유가족 분들도 만나고, 추모도 하며 많은 것들을 배우기로 했습니다. 처음에는 진도부터 팽목항까지의 도보여행, 그리고 4월 1일에 열리기로 예정돼 있었던 문화재에 참석을 하기로 했지만, 생각보다 빨리 진행된 세월호 인양 때문에 취소돼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어쩔 수 없이 도보여행 일정을 취소하고 바로 팽목항으로 내려가 우리끼리의 추모식을 한 다음, 목포신항에 가서 유가족 분들을 만나는 간단한 1박2일 일정을 잡았습니다. 코스나 교통편을 알아보고, 숙소를 잡고, 사전공부 준비까지 모두 세월호 준비 팀을 꾸려 준비 하게 되었습니다. 중간 중간 많은 난관들이 있기는 했지만, 결국 모든 준비를 마치고 12일~13일 이틀 일정을 잡아 여행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12일, 여행을 떠나는 날이 되었습니다. 모두 각자 만든 머리띠나 깃발, 망토 등을 들고 철산역에 모였습니다. 버스터미널에 가서 4시간동안 고속버스를 타고 진도로 내려가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바로 팽목항으로 이동했습니다.

DSC01474.JPG

물론 세월호가 목포로 이동해 사람이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노란 현수막이나 다양한 그림 등이 많이 전시되어 있어서 세월호가 여기에서 침몰했고, 정말 많은 삶들이 여기에서 슬퍼했다는 걸 생생하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그곳에서 간단한 추모식을 진행했습니다. 리본에 글을 써서 매달기도 하고, 편지도 써서 읽고...

DSC01498.JPGDSC01515.JPG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들 둥 하나는 ‘하늘나라 우체통’ 이었는데 세월호 희생자분들에게 쓴 편지를 전달해주는 우체통이었습니다. 직접 편지를 쓰면 세월호의 슬픔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DSC01485.JPG

개인적으로 생각나는 글귀가 있었는데, 미수습자 가족 분들의 말이었습니다. “우리는 유가족이 되고 싶습니다.”였습니다. 그걸 읽고 죽었다는 것만으로 슬픈데 시신이 아직 바다에 떠돌고 있어 찾지 못했다는 게 정말 너무 마음 아팠습니다. 추모식이 끝나고, 팽목항 옆에 있는 분향소에 잠깐 들러서 리본도 달고, 꽃도 놓고, 하며 다시 한 번 더 추모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던 시간이었습니다.

DSC01501.JPGDSC01517.JPG

그 다음날에는 아침에 바로 고속버스를 타고 목포로 가서 터미널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바로 목포신항으로 이동했습니다. 목포신항에는 팽목항보다 사람들이 훨씬 더 많았고 노란리본 천막 같은 것도 많이 있었어요. 저는 ‘잊을 수 없는 그날들’ 사진전이 기억에 가장 크게 남았습니다. 세월호가 침몰했을 때부터 지금까지의 상황을 전시해놓은 사진전인데 읽다보면 그 상황이 자연스럽게 떠오르게 되었어요. 너무 슬프고, 입장을 바꿔 유가족이 되어 생각해 보면 너무 끔찍하더라고요. 그 주변을 둘러보다 유가족 분들과 작은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그동안 저희가 세월호에 관해 궁금했던 것들을 물어봤는데 정말 친절하게 하나하나 답변해 주셨어요. 가장 기억에 남았던 말은 “못 구한 게 아니라 안 구한 것이다.” 충분히 구할 수 있었는데 구하지 않은 것이라 하셨습니다. 시간도 있었고, 구조 장비도 충분했는데 왜 구하지 않았는지, 혹시 의도적으로 한 것은 아닐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서 빨리 진실이 밝혀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유가족 분들이 “너희가 와준 것만 으로도 큰 도움이 되었다, 앞으로도 계속 세월호에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 라고 말을 해주셨는데 그 말을 듣고 저희가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간담회를 마치고서는 점심을 먹고 난 다음, 유가족 분들, 그리고 자원봉사자 분들과 함께 노란리본을 만들었습니다. 리본과 고리를 연결해 한 봉지에 500개씩 담는 작업이었는데 2시간 동안 계속했던 거 같아요. 그런데 중간에 유가족 분들이 간식도 챙겨주시고, 해서 그 와중에 정말 감사했습니다. 계속 하다 보니 손이 아프기는 했는데 끝나니까 보람 있었고, 우리가 유가족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 거 같아서 스스로도 뿌듯했습니다. 그 다음에는 세월호를 실제로 봤는데 가까이 가지는 못했고 한 150m~200m 정도 떨어진 거리에 철조망이 쳐져있어서 할 수 없이 철조망 너머로만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더러웠고, 칠이 많이 벗겨져 있어서 정말 오랫동안 바다에 있었다는 걸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 안에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니 정말 무서웠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유가족 분들을 도와 끝까지 함께 해야겠다는 생각이 가정 크게 들었던 거 같습니다.

이렇게 저희 청소년 과정은 1박2일로 팽목항과 목포신항에 다녀왔습니다. 전체적으로 “정말 잊으면 안 될 끔찍한 사건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 같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해서, 더 좋은 대통령을 뽑고, 이러한 대참사가 일어나지 않았으면 합니다. 저희는 진실이 밝혀지는 그날까지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

 

-

청소년 과정은 이번에 세월호에 대한 여행을 가기로 했다. 우리는 먼저 팽목항에 갔다. 팽목항을 한번 둘러봤다. 그곳에는 잊지 않겠습니다, 기억하겠습니다. 등의 글이 적힌 돌과 리본이 묶여 있었다.

DSC01478.JPGDSC01487.JPG

그리고 여러 가지 글이 적혀 있는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하나하나 읽고 살펴보면서 마음이 울컥했다. 왜 이런 사건이 일어나는지,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죽었어야했는지... 정말 억울하면서도 믿기지 않았다. 억울하고, 슬프고, 믿기지 않는 마음을 추스르고 준비팀이 준비한 묵상과 천개의 바람을 노래를 부르고, 편지도 읽었다. 묵상을 하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우리도 이렇게 슬픈데 유가족 분들은 얼마나 슬플까?” 이 추운 바다 안에서 3년을 지냈을 형, 누나들이 정말 안타깝다고 생각했다.

DSC01479.JPG

그 다음 우리는 팽목항 옆에 있는 분향소에 들렸다. 분위기가 상당히 엄숙했다. 그곳에는 세월호 희생자 304명의 영정사진이 걸려있었다. 나는 이 느낌을 뭐라고 설명해야할지 모르겠다. 한동안 침묵이 이어지고 우리는 북받쳐 오르는 슬픈 감정을 추스르고 민박집으로 갔다.

그 다음날 목포신항에 갔다. 세월호를 보러 멀리서 버스를 타고 가는데 세월호가 보였다. 그 순간 실제로는 처음 보는 세월호를 보니 내 머릿속을 스치는 생각들이 너무 많았다. “내가 그곳에 있었다면 얼마나 무서웠을까?” 그리고 처음 보는 세월호는 정말 컸다. 버스에서 내리고 목포신항 으로 가는데 아주 많은 리본들이 벽에 묶여 있었고, 아주 많은 사람들이 보였다. 나는 세월호 4.16참사를 기억하려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에 감동했다. 유가족 분들을 만났는데, 밝게 반겨주셨다. 나는 유가족 분들이 기운이 없으실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밝으신 유가족 분들을 보면서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아들, 딸, 가족을 먼저 보내셨는데 저렇게 힘내시고 있다는 게 존경스러웠고 그런 모습을 본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목포신항을 한번 둘러본 뒤 편지도 썼다. 편지를 쓰는데 옆에서 열심히 일하시는 유가족 분들과 자원봉사자 분들에게 정말로 감사했다. 그다음 가까이서 세월호를 봤다. 많이 부패되고 녹슬고 정말 안타까웠다.

DSC01550.JPGDSC01558.JPG

유가족 분들과 이아기도 나눴다. 잘 몰랐던 것들을 깨우치고 새로 알게 되었다. 세월호가 일본 배라는 것을, 왜 배를 절단해 수색을 하면 안 되는지. 그리고 질문도 했다. 여러 가지 도움이 되었다. 이야기가 끝난 뒤 점심을 먹고 리본을 만들었다. 처음에는 솔직히 싫기도 했다. 하지만 했다. 그런데 하다 보니 재미도 있어지고 유가족 분들에게 드릴 수 있는 최선의 도움이라고 생각해서 열심히 했다. 다 하고 나니 뿌듯했다. 정말 최선을 다했던 것 같고, 유가족분 들에게 도움이 된 거 같아서 좋았다.

DSC01560.JPG

목포신항 에서 정말 많은 감정이 있었다. 슬픔, 억울 걱정, 긍정 등.. 아주 많고 다양한 감정이었다. 가기 전에 소감을 나눈 뒤 하고 싶은 말을 천에 적었다. 나는 ‘잊지 않겠습니다, 기억하고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 라고 적었다. DSC01563.JPG

아주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아주 많은 곳을 거쳐 갔다. 나는 우리가 함께하고 절 때 잊으면 안 될 세월호 여행이었다고 생각한다.

끝나고 집에 가는 길.. 아주 힘든 여정이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보상받았던 여행.. 아니 어쩌면 그것보다 더 많은 걸 얻어가는 것 일지도 모른다.

 DSC01574.JPG

 

“잊지 않겠습니다,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

 

DSC01490.JPG

목록

댓글쓰기


이전글
박우리 | 2017/4/18 전체나눔마당_ 삼촌들과 함께하는 들모임 그리고 뒷.풀.이
다음글
이서연 | 청소년과정-YMCA모의대선 홈페이지 주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