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과정]볍씨에서 생긴 소소한 나의 습관
작성자 : 윤재향 | 등록일 : 2017-06-06 23:27:44 | 조회수 4312

청소년 과정은 지금 볍씨백서를 함께 읽고 있어요. 부모님들도 다 읽으셨죠.

지난번에는 '볍씨에서의 배움이 자신의 일부분이 되었다는 내용'의 경근혜 친구가 쓴 글을 읽었어요. 그래서 산들반 아이들과 볍씨에서 생긴 소소한 나의 습관이란 주제로 짧은 글을 써보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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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민정] 학교에서 밥을 먹을 때 남기지 않고 다 먹어야 되서 숟가락으로 남은 것 들을 글어서 접시에 입을 대고 먹는다. 근데 밖에서도 남기지 않을 려고 숟가락으로 긁어서 먹는다. 근데 엄마가 그렇게 먹지 말라고 추잡스럽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리고 나는 버스를 잘 타지 않는다. 이유는 걸어 갈수 있는 거린데 버스를 타면 돈도 아깝고 일찍 내리는데 버스타기도 눈치 보인다. 이렇게 나는 볍씨를 다니면서 이런 것처럼 습관을 갖고 있다.

 

 [최이은] 나는 산에 올라가면 힘듬보다는 상쾌함과 새들의 소리가 먼저 생각과 귀에 들어온다. 

책 같은 데에서는 일반학교 애들이 친구의 엄마한테 아줌마라고 한다. 나는 처음에 이해가 잘 안됐다. 우리는 이모, 삼촌으로 부르는데... 아직도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나는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밥은 한 톨도 안 남기고 먹는 것 이라고 배웠다. 그래서 당연히 그래야 하고 다 그러고 있는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그렇지 않았다. 심지어는 볍씨 친구들마저 학교에서만 그렇고 집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나는 당연한 건 줄 로만 알고 있었는데 안 그래서 충격적이었다. 게다가 그 사람이 볍씨학생이어서 더 충격적이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싫어서 비오기를 바라는 습관도 생긴 것 같다. 막상 산타고 달리기 하면 좋기는 하지만 일어나기 싫어서 비오기를 바라는 습관이 생겼다.

 

 [김보민] 나는 볍씨에서 지내면서 내 몸에 베인 게 많다. 그 중 하나는 학교가 흙, 자연으로 되있어서 거의 하얀색. 밝은 거 말고 어두운 걸입으려 한다. 그래서 옷장을 보면 거의 어두운 옷이 많다.

그리고 자연에 서 지내니까 아파트 같은 건물에서 지낼 때 답답할 때가 조금씩 있다 .그래서 밖에서 노는게 좋다. 자연에서 나온 음식을 많이 먹어서 불량식품은 잘 안 먹게 된다. 그래서 불량식품을 먹을 때 고민이 될 때가 많다. 벌레들이랑 지내다 보니까 익숙해 졌다. 보통이면 징그러워하는 사람도 있고, 죽여 버리고 싶을 텐데 익숙해 져서 좋다.

시계를 매일 차고 다닌다. 시계가 없어서 그렇기도 하고 습관이 되었다. 시계를 안 차고 오면 허전한 느낌도 들고 몇 시 인지 체크도 못해서 답답하다. 그리고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글을 쓸 때 .놀 때 .수업할 때 등등 딴 생각을 할 때도 있고 수업이 왜 필요할까? 등등의 것들을 생각을 많이 한다.

자연을 해치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뭔가 화가 나고 짜증난다. 자연을 해치니까 자연이 조금씩 없어져서 싫다.

나는 음식을 되도록 안 남기고 먹으려 한다. 그래서 내가 먹을 만큼만 떠서 먹는다. 다른 사람들이 남기는걸 보면 왜 남기지? 끝가지 먹으면 안돼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외식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외식을 많이 하는거 처럼 느껴진다. 나도 전에 외식을 좋아했는데 이제 집밥을 먹으려 한다.

 

 [박표민] 나는 볍씨를 설명하는 게 몸에 배어있다. 내가 어느곳에 가면 사람들이 대안학교 교육은 어떠냐고 학교어디 다니냐고 불편하지 않냐고 질문을 한다. 그래서 나는 하도 질문을 받으니깐 이제는 물어보면 멋진 연설같은 설명을 하고 어떤 질문을 해도 잘 대답한다. 그리고 지금은 물어보지 않아도 내가 질문을 해서 나한테 질문을 하게 끔 구도를 만든다.

나는 인사하는 게  더 는것 같다. 나는 원래 아는 사람한테만 인사를 했었는 데 학교에서 인사를 잘하라고 이야기하고 학교에서 워낙밖에 많이 나가서 사람들을 많이 만나다 보니 인사를 잘 하는거 같다. 그래서 나는 잘모르는 사람 한태도 인사를 잘하고 인사를 하지 않으면 몸이 근질 근질하다.

 나는 볍씨를 다니면서 버스를 타는 게 습관이 된거 같다. 아침에 일어나면 씻고 옷갈아 입고 가방싸고 나가면 아무생각 없이 버스정류장에 가서 2번 버스를 기다린다. 그냥 생각을 않해도 몸이 버스를 타러가고 몆번을 타고 가야되는 지도 다 알고 있다. 학교에서 워낙 버스를 많이 타니깐 습관이 된거 같다.

 

 [양사랑]내가 볍씨학교를 다니면서 생긴 습관(?) 같은 것이 있다. 우선 다른 청참위나 업사이클링 같은 학교에서 하는 것이 아닌 활동 같은걸 할 때 다른 아이들은 돈까스를 먹으면 깍두기와 샐러드를 남겼지만, 나는 그런 것 까지 다 먹는다. 그러면 교회 같은 곳은 막 칭찬 해주고 그러는데 솔직히 왜 칭찬을 하는지 모르겠다. 원래 다 먹어야 하는 것 이 당연한 게 아닐까...?

또 교회에서 어디 산 같은 곳을 가서 내가 오디나 앵두를 먹으면 다름ㄴ 아이들 반응이 “이거 먹어도 돼?????먹으면 죽지 않아??? 씻어 먹어야 하잖아!!”이렇게 난리를 치면 나는 “먹어도 안 죽어” 이렇게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나 혼자 오디를 다 먹어서 너무 좋다! 분명 햇별반 아이들 이였으면.. 그냥 다같이 먹을 기세로 오디를 먹었을텐데.. 그렇지 않으니까 조금 이상하기도 하고 그런다.

 

 [최연재] 나는 옷 가게에 가서 옷을 사려고 하면 흰 옷은 보자마자 ‘아니야’가 먼저 나온다. 옷장에 보면 밝은 옷이 1/3 정도다. 그런데도 밝은 옷은 어쩌다 한 번 입을까 말까 한다. 게다가 가끔 입는 밝은 옷도 좀 더러워진 것을 입어야 안심이 된다. 저번에도 옷 가게에 갔는데 나한테 맞고 디자인이 마음에 드는 건 다 흰색이라서 바로 포기하고 나왔다.

그리고 나는 벌레를 만나도 많이 무섭지 않다. 전에 교회에서 시골에 갔는데 다른 애들은 날파리만 보고도 도망가고 모기도 무서워 한다. 또 거미가 있지도 않는 거미줄을 보고 겁을 먹는다. 그리고 자는 방에 거미가 있어서 그 자리를 다 피했다. 그런데 나는 날파리도 아무렇지 않고 거미줄은 재미 삼아 끊고 다녔다. 그리고 거미랑 같이 잠도 잤다.

또 교회에서 밥을 먹으면 다른 애들은 아침이라고 밥 맛 없다고 안 먹고 야채가 나오면 밥은 완전 조금 떠서 먹는 둥 마는 둥 하는데 나는 남기지도 않고 많이 먹으니까 전도사님이나 선생님들은 “역시 연재는 잘 먹어.”라고 들 한다. 그런데 솔직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내가 잘 먹는 다기 보다는 다른 애들이 성의 없이 먹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김수현] 볍씨학교에 다니면서 나한테 자연스럽게 밴 습관들

그중 첫 번째는 바로공양이다. 학교에서 밥을 먹을 때 접시를 깨끗하게 한다고 접시를 핥아 먹는 게 습관이 돼서 집에서 뿐만 아니라 밖에서도 넓은 접시에 밥을 먹으면 다 먹고 일단 핥으려고 했었다. 그래서 한번은 선생님 결혼식에 가서 뷔페를 먹는데 온누리반 애들이 딱 한 테이블에 앉아서 다 먹은 접시를 들고 무의식중에 바로공양 하려고 했더니 엄마랑 이모들이 쪽팔린다고 하지 말라고 했었다.

일을 맡아서 하는 것도 그렇다. 집에 있을 때나 사람들이랑 어디 캠핑이나 공원 같은데 놀러 갔을 때 밥이나 청소(정리), 설거지 같은 거 한 두개는 내가 맡아서 하려고 한다. 그렇게 하는 게 자연스럽게 당연하게 느껴진다. 오히려 안하면 찜찜하고 불편하기도 하다.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도 그렇다. (거의)일정하게 일찍 일어난다. 학교에 가려면(특히 지금 집은) 1시간은 넉넉잡고 출발해야 하기 때문에 빨리 일어나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이제는 알람이 딱히 없어도 7시 이전에는 일어나는 것 같다.

 

 [이시윤] 볍씨가 나에게 준 영향들

나는 볍씨를 다니면서 체력적인 도전들을 많이 했다. 그래서 티비에서 나오는 산을 거의 다 탈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한다. 볍씨에서 지리산을 타서 그런지 별로 힘들지 않게 보인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주말에 산을 타진 안는다. 또 도보여행을 해서 5km는 쉽게 걷는다.

그리고 체력적인 거 말고 우리가 평소에 하는 활동을 멀티플레이 할 수 있게 되었다. 예를 들자면 지기를 하면서 간식을 먹고, 빗자루질을 할 때 수다를 떨면서 해도 빨리하는 등 일의 지해가생기고 그래서 우린 일에 배태랑이 되었다. 그리고 우린 나뭇가지 몇 개만 있어도 재미있게 놀 수 있다. 기발한 무언가를 만들기도 하고, 그것들로 전쟁놀이를 하고 등 사소한 것들로도 재미있게 놀 수 있는 힘이 생긴 것 같다.

 

 [양준우] 가끔씩 이렇게 볍씨의 가치관에 대해서 얘기할 때나 하교 밖의 아이들을 만날 때 깜짝깜짝 놀란다. 내가 보편적이지는 않은 생각과 습관들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식하게 되어서 그렇다. 문구점에서 파는 불량식품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맛있다며 먹는 사람들을 보면 걱정이 된다. 거기 안 좋은 거 되게 많이 들어가 있을 텐데. 길가를 지나가다 보이는 꽃과 나무들의 이름을 알아맞히고 나면 꽤 뿌듯해진다. 이거 저학년 때 배웠지. 밥을 남길 때면 죄책감이 들고 상을 치울 때 남은 음식을 버리면서 마음 한구석이 괴롭다. 아줌마 아저씨라는 표현은 왠지 예의 없게 느껴지고, 버스 기사님께 인사를 하며 타고내리면 기분이 좋아진다. 컴퓨터를 사랑하는 나이지만 복잡하거나 중요한 것은 연필로 종이에 적어야 눈에 들어온다. 나무젓가락이나 병뚜껑 같은 것들 혹 어디에 쓰이지는 않을까 하고 모아놓게 되고 분리수거하러가서 버려져 있는 것들 주워오고 싶은데 참은 적이 여러 번이다. 하얀 옷, 치마, 구두를 입지 않는 것은 편리에서 취향이 됐고. 짜게 먹지 않는 건 건강에서 입맛이 됐다.

볍씨에서 배운 사소한 것들이 몸에 익고 내 가치관이 되어 머리에 남아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떠올려진다. 어떨 때는 그렇게 듣기 싫고 가식적이라 생각됐던 볍씨에서 말하는 이상을 내가 남에게 설명하고 있는 걸 깨닫고 신기하기도 했다. 밖에 나가면 볍씨학생이란 게, 볍씨에서 배운 것들이 자랑스럽고 알리고 싶어진다. 일반학교라면 전혀 이런 상황이 생기지 않을 것이다. 정해진 공부거리를 정해진 방식으로만 배우니까. 그래서 볍씨는 살면서 배우는 학교라고 할 수 있는 것 같다.

 

[최수혁] 나는 시계를 꼭 차고 다닌다. 볍씨에서 놀다가 수업 시간을 어기면 안되고 시간에 연연 하다보니 이제는 학교에 시계를 차고 오지않으면 불편하다.

시계는 시간을 알려준다. 내가 3학년때 엄마가 처음으로 시계를 사주었다. 나는 전자시께가 신기해서 온종일 시계를 보고 있었다. 잘때도 시계를 꼭차고 잔다. 왜냐면 학교에 시계를 차고가 면 좋다. 학교에 있는 시계는 다 싸구려 여서 제대로 돌아가는 지도 잘 모르겟다. 놀때나 이런때 시간을 봐야지, 언제들어올지 알 수 잇는데 모르면 불안하게 되었다.

그런데 잘 때 시계를 차고 자지 않으면 아침에 시계를 차는 것을 잊어버리고 학교에 갈까봐 잘 때 시계를 꼭 차고잔다. 그리고 수업이 지루하니깐, 계속 시계를 본다. 그래서 이제는 수업이 지루할 때 시계로 눈이 간다.

두 번째는 학교에서 음식을 남기지 마라고 해서 나는 음식을 남기지 않는다. 음식점에 가면

음식이 남는 경우가 종종 있다. 나는 웬지 다먹어야 할 것 같아서 음식을 다 먹는다. 먹으면 뿌듯하다. 음식을 남기고 가면 뭔가 마음 한구석에 찜찜한 구석이 남는다. 습관이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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