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반의 2018 가을들살림 _ 승봉도 마지막 날
작성자 : 박우리 | 등록일 : 2018-11-03 21:52:53 | 조회수 4105

2018년 10월 19일 금요일

어제 펑펑 울고 졸린 상태로 답장을 쓰고 잤기 때문에 느지막이(그래도 7시) 일어났다. 배시간도 여유있고 급할 것 없는집에 돌아가는 신나는 날. 그런데 태현이는 자기는 짐 챙기는 걸 천천히 하는 편인데 오래 기다려줄 수 있냐고 몇 번이나 묻는다. 그래 그래^^

집이 너무너무 기다려지지만 그냥 이렇게 떠날 수는 없다. 우리는 남대문 바위를 찾지 못했다.

이번에는 숲길로 가지 않고 해변을 따라 계속 걸어가보기로 했다. 부채바위를 지나쳐서 큰 바위를 돌았는데, 이런 - 안 보인다. 앞에 있는 큰 바위산을 끼고 한번 더 돌아보니. 찾았다!!! 바위 근처 해변에서 아이들은 또 뭔가를 한다. 게도 잡고 고둥도 잡고. 예쁜 돌도 줍고. 그냥 앉아서 이야기도 나눈다. 여기에는 고둥이 많다. 단하가 고둥이 가득 담긴 봉지에 물을 넣으려고 했는데 봉지가 찢어져서 다 쏟아져 버렸다._- 에이. 아쉬워하는 단하에게 윤승호가 가서 찢어진 곳을 다시 묶어준다. 아이들은 다시 또 고둥을 한껏 잡았고 점심 때 맛있게 삶아 먹었다. 

 

 

201811032119218087.JPG

 

 "바위를 찾으러 ~♪ 바다로 갈까나"

201811032119343297.JPG

 

201811032120159875.JPG

 

201811032120279217.JPG

 

201811032120484528.JPG

 

201811032120561439.JPG

 

201811032121041668.JPG

 

"찾았다. 남대문 바위"

201811032121262630.JPG

 

201811032121359982.JPG

 

201811032121465272.JPG

 

201811032122002649.JPG

 

201811032122081346.JPG

 

201811032122187608.JPG

 "물웅덩이에 빠져 옷이 젖은 해찬이. 시무룩해" 

201811032122282673.JPG

 

201811032124042266.JPG

 

 

숙소로 돌아와 점심을 먹고, 저녁 도시락을 쌌다. 우리 숙소를 깨끗이 청소하고 짐도 차곡차곡 정리해 가방에 담는다. 자료집을 보며 우리가 갔던 곳을 다시 짚어보며 이름을 썼다. 이제 정말 곧 갈시간이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실컷 놀았던 이일레 해변에 갔다. 시간이 남아서 꽃게도 잡고, 낚시도 하고, 댐도 만들고 놀면서 작별인사를 했다. 이제 배 타러 선착장으로~  

 

201811032129187861.JPG

 

201811032129408420.JPG

 

201811032129519667.JPG

 

201811032130012415.JPG

 

201811032130161931.JPG

 

201811032130294255.JPG

 

201811032130378027.JPG

 

201811032131138751.JPG

 

201811032131283370.JPG

 

201811032131391800.JPG

 

태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인사를 하고 선착장 주변 벤치에 모여 있는데 전화가 온다. '물건을 놓고 가신 것 같아요'

두 세번 확인했는데, 차 타기 전 잠깐 앞마당 정자에 앉아 있을때 놓고 왔나보다. 차로 오기 힘드실 것 같다고 해서 서로 걸어서 중간에 만나기로 한다. 3학년 애들에게 동생들 잘 챙기고 벤치바깥으로 나와있지 말라고 당부를 하고 뛰기 시작한다. 그런데 뒤를 돌아보니 3학년 아이들이 달려온다. 지금은 동생들을 챙겨야 할때라고 한 소리를 하고 다시 뛴다. 다행히 얼마 안가서 만날 수 있었다.

이제 정말 배만 잘 타면 된다. 한 줄로 서서 배를 기다린다. 멀리서 배가 보인다.

그런데! 왜 갑자기 그런 생각을 했을까? 쟈켓을 벗으려고 손에 있는 배표를 맨 앞에 있던 윤승호에게 잠깐만 들고 있으라고 건넸다. 승호는 "자~~ 나에게 티켓이 있다"며 티켓을 흔들었고 바람에 티켓이 공중에서 휘날린다.

0.5초간 이건 뭐지? 정지 상태에 빠져있는데 승호는 몸을 날려 바닥에 있는 티켓부터 줍는다. 바다에 떨어진 표를 주울 기세로 선착장 옆에 있는 계단을 내려가는 승호를 멈춰세웠다. 다시 발권하러 가기에는 배가 너무 코앞이라 어찌하지 고민할때 앞에 계신 아주머니께서 옆에서 낚시를 하고 계시던 아저씨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감사하게도 긴 낚시대로 표를 건져주셨다. 승호도 머쓱해서 자꾸 마지막 표는 누구거였냐고 묻는다. 다치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다.

 201811032149115120.JPG

드디어!!! 배를 탔다. 햇반을 만났다. 

광명으로 어찌 돌아올까 고심을 많이 했는데 우리 짐은 우리가 메고 대중교통으로 오기로 했다.  깜깜하고 낯선 밤 버스에 겁이 난 아이들, 속이 좋지 않은 아이들도 있었다. 그래도 아이들에게 따뜻하게 말건네시는 어른들, 버스도 지하철도 자리에 앉을 수 있는 행운을 만나며 우리의 가을들살림은 끝이 났다.   

 

 

201811032149534809.JPG

 

201811032150066701.JPG

 

201811032150177447.JPG

 

201811032150302215.JPG

 

201811032150417416.JPG

 

201811032150509282.JPG

 

201811032151079464.JPG

 

201811032151146210.JPG

 

201811032151247075.JPG

 

201811032151386209.JPG

 

201811032151502321.JPG

 

201811032151584337.JPG

 

목록
  • 한대필 2018-11-06 오전 11:30:24


    와! 아이들은 너무 예쁘고
    승봉도는 아름다우니..

    눈이 부시네요!

    답글쓰기

댓글쓰기


이전글
박우리 | 2018 밤문화주간
다음글
박우리 | 소나무반의 2018 가을들살림 _ 승봉도 넷째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