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어린이과정 자치들살림] <마침표> 모둠 이야기
작성자 : 오경아 | 등록일 : 2019-06-09 04:30:28 | 조회수 4698

<마침표>의 자치들살림 이야기 시작합니다.

 

#1. 마침표는..?

“끝까지 마침표를 찍자!!”

간단하면서도 단단한 결의가 담긴 마침표의 구호죠!?

마침표 친구들은 천유섭(5), 이청은(5), 유준영(5), 조승호(4), 김지완(4), 박단하(2), 원세현(2), 김지호(1), 김선율(1)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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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발 전, 모둠 회의때 열심히 준비했어요!

 

#2. 드.디.어 출발!!

분수대에 모여든 아이들, 자치들살림이 처음인 저는 전 날 걱정반 설렘반으로 잠을 설쳤답니다. ^^ 모둠별로 모여서 과천까지 갈 경로를 이야기 나누고 어떻게 가면 좋을지 물어보니 짝궁을 정하여 언니들이 동생들을 잘 데리고 가자고 언니들이 먼저 꺼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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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피소드1

7호선을 타고 가는 길. 지하철 노선표를 보며 이수(총신대역)에서 4호선을 갈아 탈 것이라고 이야기를 나누고 유섭이가 노선도를 보며 저에게 물었습니다.

유섭- 선생님 저기 ‘어린이대공원’이 있는데 왜 갈아타는줄 알아요?

경아- 왜??

유섭- 갈아타면 4정거장이라 그래요 바로 가면 오래가잖아요

경아- 아~ 거기 어린이 대공원이랑 우리가 가는 서울대공원이랑 다른 곳이야

유섭- 아~ 그래요? 나는 같을 줄 알았네!

 

7호선에 서울쪽 어린이대공원 역이 있습니다. 과천대공원 역과는 다른 곳이죠^^ 순수 유섭이의 재미있는 어록을 들으며 시작하는 자치들살림 재미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3. 하고 싶은 마음과 함께 해야 하는 마음

처음으로 가는 자치들살림은 하기 싫어도 해야 하고, 하고 싶은 걸 잠시 못하기도 합니다. 가는 속도도 다르고 가야 하는 길이 얼마나 긴지 1학년 동생들은 아직 모릅니다. 그래서 언니들은 그런 마음을 알기에 조금 더 마음을 넓게 가지고 가겠다고 다짐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막상 해보니 생각보다 힘든 것을 느끼고, 무더운 날씨가 한 몫 더해 발걸음이 많이 늦거나 말을 듣고 따르지 않으면 짜증이 오르기도 하고, 동생들은 가고 싶은 곳에 못가게 하는 것으로 화가 나기도 하였죠. 도착해서 열기를 하고 일정을 시작하는 시간까지도 아이들은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 모여 앉았습니다. “우리가 3박4일을 함께 할 텐데 이렇게는 못 지낼거 같아. 우리 함께 잘 지내는 방법이 있을까?” 언니들은 언니대로 힘들었던 이야기를 꺼내고 억지로 동생들을 이끌지 않고 유하게 동생과 이야기를 나누고 행동할 수 있도록 하자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4. 시작한지 하루만에 미션을 3개나?

으쌰! 이야기를 나누고 미션을 시작하니 단합과 속도가 LTE 급이네요. 자치들살림 미션은 7개, 3개씩 성공할 때마다 마지막 미션 종이를 1장씩 나눠주고 마지막 7번째 미션을 하면 마지막 미션지를 줍니다. 3장의 마지막 미션지를 암호해석해서 마지막 미션을 닫기시간에 성공하면 기대 두근두근 <코끼리 열차>를 타고 역까지 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자그만치 7개 중에 3개인 <모둠끼리 마당놀이 하기, 서로 다른 나뭇잎 20개 모으기, 모험 놀이터 장애물 통과하기> 성공하고, 미션지를 받은 마침표 모둠! 처음으로 미션지를 획득하고 어깨에 자신감 가득 올랐죠. 저는 많이 잘하는 아이들을 보며 ‘이러다 내일 미션이 다 끝나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이 들었어요 그래서 난이도를... 하하 살짝 올렸습니다. 모둠 교사 재량? ^^;

 

남은 4가지 미션 <돌 다리 걸어서 물길 따라가기, 물속 생물 찾아서 5가지 이름 지어주기, 모둠 텐트 외우기, 잘한 요리 나눠먹기> 중에 모둠 텐드 외우기 1가지 그리고 암호 종이 풀기를 조금 난이도를 높여 주었죠~

  1. 모둠 텐드 외우기는 2학년~5학년까지는 남녀 텐드를 나눠서 다 외우도록 1학년은 안내표(텐드 번호가 써있는 그림)을 보며 외우게 했어요. 다른 모둠은 모둠 이름만 외우면 되었는데 모둠 이름에 남녀 텐드도 하나더 추가가 되었죠.
  2. 두 번째 난이도는 미션을 마치고 받은 암호 종이를 4학년 조승호가 다른 모둠과 미션지를 공유하며 암호 푸는 방법을 알았어요. 그것을 모둠안에서 고민하고 푸는 과정이 없이 혼자 풀게 될 것 같아 시간을 두고 점심 시간부터 저녁 전까지 저학년 아이들이 풀고 아이들이 못 풀 경우 저녁부터 고학년 언니들이 풀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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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댐 철거 작업 중!! 물살아 빨라져라~~ 물살을 막는 댐 모두다 철거하리!!

 

#에피소드 2.

저학년 아이들은 암호 풀기 미션이 긴장감이 넘치나 봅니다. 남자 텐트에 옹기종기 모여서 머리를 맞대고 암호를 풉니다.

세현- 이게 뭐지?

암호 종이를 겹쳐보고 떨어 뜨려 보고 한참을 보더니..

아이들- 선생님 ‘치킨’이 나왔어요 ^^ 봐봐요 이렇게 이렇게 겹치면 치킨이죠!

경아- 뭐? 치킨? ㅎㅎㅎ

단하- 잘 모르겠어요 안돼요.

경아- 승호한테 하는 방법만 알려달라고 하자

아이들- 좋아요!

승호가 와서 하는 방법을 알려주었어요.

아이들- 아~ 우와 신기하다 재미있다 이제 됐어 나가

승호- 같이 하면 안돼?

승호는 같이 하고 싶어 근질근질 합니다^^

아이들- 안돼! 우리가 하기로 했잖아 나가!!

저학년 동생들 아주 단호하지요! ㅎㅎ

승호는 아쉽지만 텐트에서 나와 동생들을 위해 점심을 준비했어요. 동생들은 암호를 해석하면서 텐트를 얼마나 데굴데굴 구르면 깔깔깔 웃는지 즐거워 보였습니다. 언니들이 반죽해서 만든 김치전이 동생들을 기다리고 열심히 해석한 암호를 완성하고 동생들은 그 내용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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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피소드 3.

교사 재량으로 높아진 난이도! 아이들의 원성이 높았겠죠?

“아.. 우리만요? 다른 모둠은요? 우리만 어렵잖아요~”

하지만 해내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전 많이 뿌듯했답니다. ㅎㅎ

 

#5. 삼시세끼 밥먹기

처음 저녁과 다음날 아침까지 왠지 제가 말로 계속 이야기하고, 요리를 다 하고 있는 듯 해보였습니다. 물을 맞추고, 밥을 하고, 간을 보고.. ‘아이들이 직접해보고 자치를 해가는 과정인데 내가 너무 나섰구나!’ ... “애들아 내가 너희에게 말을 너무 많이 한 것 같아 레시피도 있고 준비도 해왔는데 점심부터는 난 이야기 안할게 너희가 해보고 정말 어렵고 힘든 일은 물어봐 그때 도와줄게” 주위를 어슬렁어슬렁 거리며 간섭하고 싶은 마음을 다잡고 아이들 뒤에서 또는 저쪽에 따로 앉아 보기도 했어요. 대견대견 이런 대견함이! 언니들이 딱 잡고 동생들에게 이런저런 도움을 요청하며 역할을 나눠주기도 하고 완성!

저녁 나눔시간

유섭- “선생님 없이 하는거 잘 할 수 있을거 같아요. 생각보다 잘 됐어요” 뿌듯함이 느껴지는 나눔이였어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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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생들이 설거지를 조금 거들긴 했지만 설지기인 승호와 지완이가 제일 고생 많이 했어요. 언니들 설거지 할 때는 사진을 못 찍었다는 사실...ㅜ 많은 설거지들을 나올때마다 깨끗하게 씻어 온 4학년 언니들 정말 멋져요!!

 

# 에피소드 4.

목요일 점심 ‘스크램블’을 만들어야 하는데 계란이 없다고 왔어요.

유섭- 선생님 계란이 없어요!!

경아- 계란이 왜 없어? 우리 식단에 계란이 있잖아 다시 한번 노란 바구니 봐봐

유섭- 없는데 안 주신거 아니에요?

경아- 다른 모둠은? 받았데? 나 본거 같은데..

결국 다른 모둠에 물어보니 처음에 받았다는 것! 그리고 식재료를 나눠준 재향샘에게 가서 물어보니 다 나눠줬다는 거에요!

경아- 어떻게 된거지? 내 기억이 잘 못되었을 수도 있겠다. 처음에 나눠주기 전 식재료를 보고 우리꺼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겠어

재향- 유섭아 너네 모둠책자 예산안 봐보자.

...... 헉.. 예산안에 계...란이 없다! 두둥

그렇습니다. 레시피 재료에는 써있던 계란을 예산안에는 안 넣었던 것

세현- 작년에 계란을 그냥 나눠줬었는데..

유섭- 맞아요 작년에 계란을 그냥 나눠줘서 안썼어요.

잉? 작년은... 작년이구^^

재향- 선생님이 모둠 예산 짤 때 계란 예산에 넣으라고 했는데.. 잘 기억해봐 모둠장은 알거야~

유섭- 아...^^;

이렇게 계란 분실 사건을 종료되었습니다 ^^ 그리고 우리의 스크램블은 집에서 먹는 것으로~

 

#6. 놀자 놀아~~~

일정의 절반은 밥해먹기라면 다른 절반은 놀기!입니다. 놀고 먹고, 놀고 먹고라고 할까요? 미션을 마치고 틈이 날 때마다 승호의 제안으로 마당놀이를 다양하게 했어요. 고백신, 나이먹기, 접시, 달팽이, 나비그물, 경찰과 도둑 등등.. 학교에서 하던 놀이지만 학년이 섞이고 나와서 하니 새롭고 더 재미있는 기분이 들었답니다. 또한 미션을 하기 위해 뛰어든 계곡 아쉽게도 물이 많지 않아 옷을 흠뻑 젖어가며 놀지는 못했지만 올챙이, 개구리, 도롱뇽, 물고기 등등 잡기도 하고 놀이가 끝나고 나설때는 풀어주기도 하며 놀았답니다.

그런데 놀이를 보니 남자 아이들과 여자 아이들의 차이가 보여서 재미있었어요^^

남자 아이들은 수집가들이에요 여기저기 자리를 옮겨가며 몇 마리를 잡는 가 어떤 희귀 종류를 잡는가 관심이 많았어요. 여자 아이들은 한 마리를 잡아서 이름을 지어주고 (마침표에서 정한 이름은 ‘큐티’래요) 소꿉놀이를 하듯 한 자리에서 오래 놀더라구요^^ 어찌나 이리 다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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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피소드 5.

선생님은 사진수...집..가..?

“애들아 사진 한 장 찍고 가자!” “애들아 미션 끝이니까 사진찍자!” “애들아 여기봐봐~” 계속계속 찰칵찰칵 찍는 사진에 준영이가 “샘 이번엔 사진을 많이 찍네요?” “그래? 그래도 찍자!” ‘애들아.. 사실.. 말이야.. 활동 사진을 많이 찍어 주려 했건만 찍는 족족 사진들이 흔들려서 그랬어..ㅜ 샘 사진 꽝이야, 그래서 그랬어 미안하다!!.. 이게 다 추억이 될거야~’

 

- 아.. 사진 올리면서 보니 흔들린 사진이 참 많네요^^;;;;;

 

#. 자치들살림 생활나눔 : 3일 중 아이들이 쓴 생활글 몇 개를 나눠요!

5월 28일 불날

지호- <자치 들살림에 드디어 왔다.>

짐이 너무 무거웠다. 그래서 힘들었다. 1학년 모임 끝난 후에 하루 생활 글을 쓰지 않고 일정표를 보면서 금요일을 봤다 일정표의 화, 수, 목이 싫다고 울었다. 이제 텐트 안에 들어가서 하루 생활 글을 썼다. 이야기를 나누고 이제 취침 한다. 취침해서 잘거나 정말 좋다.

5월 29일 물날

선율- 오늘은 미션을 했다. 계곡 끝까지 걸어갔다. 물이 너무 차가웠다. 유섭이형이랑 지완이 형이랑 물이 흘러 갈 수 있게 돌을 치웠다. 물살이 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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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0일 나무날

준영- 오늘은 점심에 부침게을 먹을려고 했다. 근데! 시~간이 많이 필요할거 같았다. 반죽이 많았다... 처음에는 조승호가 부치다가 나랑 처은이가 했다. 다른 모둠은 점심 다 먹고 지기하고 있는데 우리 모둠은 계속 요리 하고 있었다. 그리고 드! 디! 어! 끝다. 손이 조금 아팠다. 근데 조금 뿌뜻했다. 부침게을 먹었는데! 맛있었다.^^ 근데 어떤 부침게는 반죽이었다.

세현- 오늘 밤은 미션을 다해서 종이 두 개를 밨았다. 쌤이 4,5학년 말고 1,2,3 학년이 암호를 해독하라고 했다. 왜냐면 4,5학년이 미리 다른 모둠이랑 공유하고 모둠끼리 안해서다. 그래서 나, 단하, 선율이가 풀었다. 방법은 조승호형이 알려줬다. 다 해독 했더니 닫는 마당때 마당놀이 중 하날 골라서 다같이 하는거였다. 다 해독해서 좋았고 마당놀이는 환경을 봐서 늘어나는 술래잡기 바뀌는 술래잡기 중 하날 선택하기로 했다. 해독했을 땐 점심이였는데 김치전이였다. 우리 1,2,3 학년이 해독하는 동안 4,5학년 형, 누나들이 김치전을 만들었다. 맛있었다.

 

#. 다른 사진들도 같이 공유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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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짐을 옮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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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침번 기다리기 첫날 남자텐트는 지호 빼고 모두 불침번을 나왔지만 둘째날부터 모두가 불침번 보다는 잠을 택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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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 안에서는 손전등, 밖에서는 초를 켜고 생활글 쓰기 ▲

(초는 촛농이 상에 떨어져 아이들이 다음날부터 하지 말자는 의견이.. 분위기는 참 좋았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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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깨우기 시간, 아침에 우리의 몸을 깨워요 유일하게 일정에서 하루만 하고 못했던.. 아침을 하다보니 까먹는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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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하는 걸까요? 자치들살림 와서 공부를...? 아이들은 지금 모둠 텐트를 외우는 중이에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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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모둠 미션을 하러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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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미션을 소개하고 전체 마당놀이를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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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 미션을 성공! 하고 당당히 코끼리 열차를 타고 집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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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 않은 3박 4일의 시간을 함께 보낸 <마침표> 친구들.

귀한 추억을 함께 만들어서 좋았습니다!!

긴 시간을 함께 있으면서 해야 하는 것과 하기 싫음에서 씨름하고,

미루고 싶은 마음과 내가 더 많이 하는 것 같은 마음의 갈등에서 힘을 내는 모습,

갈등을 피하지 않고 솔직히 이야기하는 시간이 귀했습니다.

삼시세끼 모두 만들어 먹으며 재료를 함께 다듬고 요리하며 서로 간봐주고, 재잘재잘 이야기 하는 즐거움

마당놀이하면서 신나게 웃기도 했습니다.

 

쉬는 동안 에너지를 많이 채웠겠죠?

그 에너지를 다시 일상에서 뿜어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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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주희 2019-06-09 오후 9:44:12

    무거운 짐과 그 보다 더 무거운 동생 챙기느라 수고 많았을 마침표 모둠원들. 정말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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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규원 2019-06-12 오후 5:30:40

    에피소드재밋어요^^ 자갈모둠도 궁금하네여~~~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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