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볍씨 여름학교] 밤도깨비들의 대모험 1일차 이야기
작성자 : 김소연 | 등록일 : 2019-08-06 11:27:03 | 조회수 5020

2019 볍씨 여름학교 #밤도깨비들의_대모험_1일차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무더운 날이에요. 어떤 어린이 도깨비들을 만나게 될까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를 하며 기다리고 있을 때 노란 YMCA 버스가 들어옵니다. 얼굴 가득 어색함이 가득한 8명의 친구들이 한명씩 내리네요. 볍씨 선생님들이 웃으며 반갑게 맞이해주시고, 8명의 친구들은 계단을 올라 5일동안 지내게 될 교실로 이동해서 동그랗게 둘러앉았습니다. “밤도깨비들의 대모험!에 오신 여러분, 환영합니다~” 선생님들 소개를 간단히 하고 다같이 동희 선생님의 안내에 따라 노래를 불렀어요. ‘숲속을 걸어요’ ‘이 더운 날에’ ‘북극곰아’ 세 노래를 불렀어요.
 
 
 
아주 오래 전부터 우리와 친숙한 존재였던 도깨비, 도깨비들은 빗자루 도깨비, 달걀 도깨비, 장대 도깨비처럼 다양한 이름이 있으니 우리도 자기를 잘 나타낼 수 있는 두번째 이름을 지어보자고 했어요. 돌아가면서 간단히 소개를 하고, 서로 친해지기 위해 사귐놀이를 해볼까요? 두 친구가 만나서 서로 “나는 기타 도깨비야” “나는 장난 도깨비야”라고 소개를 하고,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기면 알-빗자루-도깨비 불-도깨비로 진화해가는 놀이를 했어요. 도깨비들은 날이 더워도 몸을 움직이며 노는걸 좋아하네요.
 
 
5일동안 안전하고 즐겁게 지내기 위해서 함께 지킬 생활 약속을 간단히 확인하고, 반이름 정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얘들아, 8명의 친구들과 샘들까지 다같이 우리 5일동안 어떻게 지내고 싶어?”라고 물으니 “멋지게” “잘” “자유롭게”라고 대답하네요. “어떤 이름을 지어야 ‘멋지게, 잘, 자유롭게’ 지낼 수 있을까?”라고 물었는데 “사람 도깨비” “도깨비 마을” “도깨비 대모험” “빛과 어둠 도깨비” “한여름 도깨비”와 같이 도깨비가 붙은 이름들이 여럿 나오는데 딱 이거다 싶은 이름이 나오지 않았어요. 그래서 나온 이름들을 다 연결해서 이름을 지을까 하다가 재향샘 제안으로 나온 이름들 중 두개 정도를 추려보기로 했어요. “도깨비 대모험”과 “한여름 도깨비” 두 이름이 최종적으로 남았고, 이 두 이름을 합쳐서 “한여름 도깨비 대모험”이라는 이름이 지어졌어요. “이제부터 ‘한여름 도깨비 대모험’ 모여라~ 라고 하면 잘 모여야 해. 알겠지?” “네~” 이렇게 우리 반 이름은 “한여름 도깨비 대모험”으로 정해졌답니다.

반이름 정하기로 오래 씨름을 하고 나니 몸이 근질근질 해져서 밖으로 나가 볍씨의 공간들을 둘러보는 시간을 갖기로 했어요. 제일 처음으로는 화장실 위치를 확인하고, 그 다음 밑으로 내려가 볍씨의 부엌 공간인 밥터에 들러 볍씨 친구들이 ‘밥터’라는 이름을 정하기 위해 한달이 넘는 시간을 보냈다는 것도 듣고, 우리에게 맛있는 반찬을 해주는 보람샘에게도 인사했어요. 그리고는 볍씨의 4-5학년 친구들이 만들었다는 나무집에도 올라가보고, 줄놀이터에 가서 거미줄, 그네, 해먹, 평상바이킹, 흔들다리를 타며 노는 시간도 가졌답니다. 모기들의 습격으로 오래 머물지는 못하고 밑으로 내려와 멀리서 볍씨의 강당(놀터)과 유치원 과정인 풀씨의 공간을 밖에서 확인하고 내일 도깨비 아지트 탐험 때 방문할 아래학교로 이동했어요.
 
 
 
 
아래학교를 둘러보고 난 뒤 교실로 다시 올라와서 지기를 정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볍씨에서는 우리가 생활하는데 필요한 일을 서로 나눠서 책임있게 하는 걸 ‘지기’라고 말해요. 밥을 하는 밥지기, 생활하는 공간을 청소하는 안지기, 우리가 마실 물을 떠오고 설거지물을 받는 물지기 등 여러 지기가 있어요. 이번 여름학교에서는 밥지기와 물지기, 상지기와 반찬지기 정도를 정해서 매일 돌아가면서 해보기로 했어요. 오늘 밥지기는 가마솥으로 밥을 짓기로 했는데, 평소에 안 해본 특이한 경험이라서 그런지 밥지기를 하고 싶어 하는 친구가 많았어요.

밥지기는 재향샘과 함께 마당에 있는 가마솥에서 밥을 했어요. 밥지기는 불을 붙여서 연기가 많이 나는데도 굴하지 않고 온 몸을 다해 불을 살리고 가마솥 곁을 지켰어요. 물지기는 쌀을 씻어 쌀뜨물을 대야에 받고, 나머지 두 대야에 설거지 물을 채우고, 친구들이 마실 물을 주전자에 긷는 일을 차분하게 힘을 모아 잘 해주었어요. 반찬지기는 보람샘의 안내로 콩나물밥에 넣을 콩나물을 씻어서 데치고, 오이무침을 뚝딱 만들었어요. 상지기는 상을 펴고, 행주로 닦는 일을 했어요.
 
 
 
지기가 일찍 끝난 친구들은 마당에 모여 다같이 자갈술래잡기를 했어요. “자갈을 밟지 않고 술래를 피해 도망다니는 거야~” 자갈술래잡기를 처음 해본다는 친구들도 이내 규칙을 익히고는 신나게 앞마당을 뛰놀며 놀았어요.
 
 
가마솥밥이 다 되어서 밥과 반찬을 교실로 옮기고 식기와 수저를 챙겨와 상에 둘러앉아서 식묵상을 했어요. “오른손은 하늘을 보고, 왼손은 땅을 보고, 옆 사람의 손을 잡아요. 그리고 눈을 감고, 우리 앞에 이 음식이 오기 까지 수고해준 농부님들과 생명들, 밥지기, 상지기, 물지기, 반찬지기를 해준 친구들,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맛있게 잘 먹겠습니다.”라고 감사기도를 하고 “밥은 하늘입니다. 하늘을 혼자 못 가지듯이, 밥은 서로서로 나누어 먹는 것” 밥가를 부른 뒤 맛있는 밥을 먹기 시작했어요. 아이들이 밥양이 많지 않아 밥먹는 속도가 되게 빨라요. 밥을 다 먹은 친구는 자기가 먹은 식기를 쌀뜨물이 담긴 대야에서 수세미로 씻고, 깨끗한 물이 담긴 두 대야에 차례로 한번씩 헹군 뒤 건조대에 엎어둡니다. 그리고 간식으로 나온 참외를 냠냠 맛있게 먹어요.
 
 
이제 볍씨 샘들이 준비해준 그림자극을 보는 시간! 우리도 목요일에는 우리가 함께 지낸 이야기 중에서 몇가지를 골라 그림자극을 만들거라 미리 감을 잡을 수 있게 샘들이 짧은 그림자극을 준비했어요. 그림자극 세팅을 하느라 흰 전지에 빔 프로젝터를 쏘니 규훈이는 손으로 강아지와 나비모양 그림자를 만들어서 비추네요. 샘들이 보여주는 그림자극은 ‘공부도깨비 외모도깨비 나도깨비’의 이야기에요. 아이들은 사뭇 진지하게 그림자극을 보네요.
 
 
 
더 많이 놀고 싶어하는 아이들의 소원을 풀어주기 위해 ‘오늘 어땠는지’ 돌아가면서 얼른 나누고 몸터로 가서 놀기로 헀습니다. 가방을 얼른 싸서 몸터로 달려가 더운 날씨는 아랑곳하지 않고 물만난 물고기처럼 신나게 뛰어노는 어린이 도깨비들! 처음 버스에서 내릴 때는 얼굴에 어색한 표정이 가득했지만 집으로 돌아가는 표정은 밝아보여서 다행이네요. 내일은 물놀이와 도깨비 아지트 탐험이 기다리고 있으니, 내일 또 신나게 놀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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