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볍씨 여름학교] 밤도깨비들의 대모험 2일차 이야기
작성자 : 김소연 | 등록일 : 2019-08-07 09:59:24 | 조회수 3775

2019 볍씨 여름학교 #밤도깨비들의_대모험_2일차


버스에서 내리는 어린이 도깨비들 표정이 어제보다 한결 나아졌네요. 교실로 이동해서 둥그렇게 둘러앉아 동희샘의 기타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부릅니다. 어제 불렀던 ‘숲속을 걸어요’와 ‘북극곰아’ 노래를 부르고, ‘여행을 떠나요’를 새로 불러봅니다.

물놀이에 앞서, 사다리 타기를 합니다. 뽑은 번호는 있다 물놀이 할 때 쓰인다고 하네요. 물놀이복으로 갈아입고 운동장으로 가서 몸풀기 체조를 했어요. 머리도 돌리고, 어깨도 돌리고, 허리도 돌리고, 앉았다 일어났다 하며 무릎도 풀어주고. “아직 땀이 덜 났네요? 자, 이쪽 골대에서 저쪽 골대까지 뛰어 갔다 옵니다.” 동희샘의 말이 끝나자마자 쏜살같이 뛰어 갔다 오는 어린이 도깨비들!
 
 
 
 
허리 깊이로 물이 차있는 수영장에 몸을 담그고 처음엔 물과 친해지는 자유 물놀이 시간을 가졌어요. “물에 젖는게 너무 싫어요.”하며 몸을 빼고 있던 친구도 얼마간 놀다 보니 어느새 자기 몸도 다 젖었고 나중에는 다른 친구들이 탄 배도 몇 번 뒤집었다고 속삭이듯 알려주네요. 막상 해보면 생각보다 재미있고 할만하다는 걸 해보기 전에는 알기가 어려워요. 그래서 “물에 안 들어갈래요”라고 말하는 친구의 말을 곧이 곧대로 듣지는 않고, “같이 해보자”고 한번 더 끌어 당기게 되는것 같아요.
 
 
“돌격!” 여럿이 배를 타고 동희샘 쪽으로 돌격합니다. 동희샘에게 몸을 날려 서로 물을 먹이고 먹혀요. 혹은 그 전에 동희샘이 배를 엎어 버려서 다함께 잠수~ 그야말로 온 몸을 다해 물놀이를 하네요. 아까 사다리타기로 정한 번호는 뱃놀이를 할 때 쓰이네요. 1,2번 3,4번 5,6번 7,8번이 짝이 되어 이 쪽 끝에서 저 쪽 끝까지 노를 저어 가는데 끝에 도착하면 배를 한 번 뒤집어야 제 맛이죠~
 
 
한 두명 친구들이 추워하며 물 밖으로 나올 즈음, 물에서 놀만큼 놀았다 싶어 마무리를 하자고 하니 “30분만 더요~”라고 아우성입니다. “1분만 더 줄게~” 시~원한 물놀이를 마무리하고 옷을 갈아입고 교실에 모여서 저녁준비를 위해 지기를 나눕니다.
 
 
오늘은 마른 나뭇가지를 주워와서 불을 붙이는 가마솥지기를 세명, 떡국 재료를 준비하고 맛있게 간을 맞추는 요리지기 두명, 상지기 한명, 물지기 두명을 하기로 했어요. 가마솥지기는 연기 때문에 눈도 맵고 불 앞에 오랜 시간 있어야 하는데도 뭔가 멋져 보이는지 인기가 많아요. 그래서 다른 지기를 하고 싶은 친구들을 먼저 정하고 가위바위보를 해서 가마솥지기를 정하기로 했어요.

“지기 시작~” 가마솥지기는 마른 나뭇가지를 주우러 뒷산에 오릅니다. 모기의 공격이 많아 힘들지만, 맛있는 떡국을 끓일려면 물러설 수 없죠. “각자 나뭇가지 20개씩 줍자~” 주워온 얇은 나뭇가지와 종이 위에 조금 큰 나무도 넣어 불을 붙여 봅니다. "불씨야 살아라~" 매운 연기에 다른 친구와 번갈아가며 박스 조각으로 열심히 부채질을 합니다.
 
 
 
물이 충분히 끓자 요리지기들이 손질한 재료를 가지고 왔어요. 씩씩하게 가마솥에 떡도 넣고 호박도 넣고 “계란을 넣으면 어떻게 변할지 궁금해요”라며 호기심을 보입니다.
 
 
 
완성된 요리를 교실로 가져오고 상에 둥그렇게 앉아 식묵상을 합니다. “식묵상 하고 싶은 친구가 있나요?” 하고싶은 친구가 없어서 오늘은 재향샘이 식묵상을 하고, 다같이 밥가를 부르고 식사 시작~
 
 
간식으로 나온 수박까지 맛있게 먹은 아이들은 옥수수를 구워 먹으러 마당으로 내려갑니다. 자연스럽게 도깨비 아지트인 아래학교 탐험을 시작할 시간이에요. 다들 혼자 다녀오는건 무서웠는지, 두명씩 짝꿍이 되어 네팀이 꾸려졌어요. 미션은 ‘아래학교에 가서 문 세개를 통과한 다음 왼쪽에서 세번째 있는 방에 놓여있는 책상에서 쪽지를 가져오기’!
 
 
 
무사히 쪽지 가져오는 임무를 마친 첫번째 팀은 “첫번째 방에 들어가니 누군가 있었어요” “세번째 방에 들어가서 손에 잡히는거 바로 가져왔어요.” “끼익 문 여는게 무서웠어요.”라며 도깨비 아지트 탐험을 다녀온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습니다. 그리고 가져온 쪽지 두개로 어떻게 암호문을 풀 수 있을까 이리저리 궁리해보네요. 두번째로 출발한 팀은 좀처럼 오지 않아서 기다리다 못한 세번째 팀이 출발합니다. 세번째 팀은 다녀와서 “두번째 방에서 할머니를 만났는데 이름이 홍길동이래”라는 이야기를 풀어놓습니다. 마지막 팀은 다녀와서 “불이 어디있어요?”라고 물으며 안이 잘 보이지 않아서 쪽지를 못 찾고 나왔다가 다시 들어가서 쪽지를 가져왔다고 합니다.
 
 
 
집에 갈 시간이 지나버려서 가져온 쪽지로 암호를 다 풀지는 못하고 아쉽게 마무리를 했네요. 내일은 비소식이 있어 산행을 하지 않고 학교에서 시간을 보내는데요, 어린이 도깨비들이 오면 같이 암호를 풀고 신나게 놀아보려고 해요. 밤도깨비들의 대모험, 내일도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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