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반의 2019 가을들살림 _ 삼척 둘째 날
작성자 : 김소연 | 등록일 : 2019-10-23 22:44:43 | 조회수 3524

10월 15일 화요일, 가을들살림 둘째 날.

 

좋은 아침이에요.

문 밖에 나가보니, 아침 안개가 서서히 걷히는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져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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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대금굴에 가는 날이기 때문에 도시락을 준비해야 해요.

3학년 언니인 강현이가 무지개탐험대 모둠의 점심 준비를 위해 밥을 챙기네요.

한별이도 동굴 모둠의 아침 메뉴인 시금치된장국을 끝까지 잘 마무리했어요. 3학년 언니들, 하루 시작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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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과 물, 교통카드를 챙기고 비가 보슬보슬 조금씩 내려서 우산을 쓰고 숙소를 나섭니다. 혹시나 버스를 놓칠까 싶어 서둘러 나갔는데 버스가 곧장 오지를 않았어요. "얘들아, 우리 버스 안 오면 한시간 걸어서 가야 할 수도 있어" 버스를 더 기다려야 하나 걸어서 가야 하나 고민하며 일단은 몸풀기 체조를 시작했어요. 체조는 지호가 진행을 해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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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아, 버스다!" 60번 버스가 도착해서 반갑게 기사 아저씨와 인사하고 버스를 탔어요. 버스아저씨는 우리를 대금굴 매표소 입구까지 데려다 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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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오늘 갈 곳의 위치를 확인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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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금굴 모노레일 탑승장까지 이동했어요. 중간에 큰 숨도 쉬면서 싱그러운 숲의 에너지를 느껴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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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모노레일을 타고 대금굴로 이동했어요! 대금굴은 2007년 문을 열었는데, 약 5억 3천만년전에 깊은 바다 속에 있던 산호초 등의 지형이 지각변동으로 지금의 위치에 있게 되었고, 오랜 세월동안 침식되어 동굴이 형성되었다고 해요. 이곳은 관람객의 안전과 동굴보호를 위해 안내원이 동행하고, 1일 관람객을 제한하는 곳이에요. 모노레일 안에서 안내해주시는 선생님이 이어폰이 꽂힌 수신기를 나눠주셨어요. 대금굴 안에서 이동할 때 이어폰을 통해 대금굴에 대한 여러 설명을 들었어요. 대금굴에는 8미터 높이의 거대한 비룡폭포도 있고, 계란후라이 모양 석순도 있고, 계단식모양 석순도 있고, 원숭이가 거꾸로 매달려 있는 모양의 종유석도 있고,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3.5미터짜리 석순도 있어요. 짝꿍을 잃어버리지 않게 잘 챙기랴, 이어폰으로 들려오는 설명을 들으랴, 눈 앞에 펼쳐지는 자연의 마술같은 동굴 생성물을 구경하느랴 무지개반 친구들은 바빴어요. (동굴 안에서는 사진을 찍을 수가 없어서 사진은 없어요. 궁금한 사람은 직접 눈으로 보고 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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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금굴에서 나와서 근처 쉼터에서 점심 도시락을 먹는데 강현이가 동굴에서 돌을 주워왔다는걸 알게 되었어요. 

강현이는 우리샘과 한참동안 이야기를 나눴고, 정리된 내용을 다른 무지개반 친구들에게 말해주었어요.

"돌을 주웠을 때, 가져가면 안된다는 마음과 가져가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는데 가져가고 싶다는 마음을 선택했어요."

"단하랑 해찬이가 가져가지 말라고 했는데, 그 말을 무시하고 자랑까지 했어요." 

"정말 잘못한 것 같아요." 

아이들은 하고 싶다고 해서 다 해서는 안된다는 것, 자유는 항상 책임이 함께 한다는 것을 배워갑니다.  

강현이는 책임을 지기 위해서, 동굴을 안내해주신 선생님께 돌을 돌려드리고 사과를 드리기로 했어요. 

조심스럽게 말을 꺼낸 강현이에게 안내 선생님은 "그 돌은, 동굴 안에 있어야 가치가 있는거야. 다시 돌려줄게~"라고 답해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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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이야기를 잘 마무리하고 다시 길을 나선 무지개반은 숙소로 돌아가는 버스 시간이 아직 남아 주변에 있는 굴피집과 너와집에서 한판 신나게 놀았어요. (너와집은 지붕에 기와나 이엉대신 얇은 나무판이나 돌판을 덮은 것이고, 굴피집은 지붕에 너와 대신 굴피 -참나무껍질-를 덮은 집을 말해요.) 옛날에 조상님들이 사용했던 오래된 물건들의 이름을 맞추는 시간도 잠시 가지고 숙소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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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고무릉 마을 탐방을 떠나 볼까요? 길 가다 저멀리서 밭에서 일하고 있는 아주머니 아저씨께도 인사드리고, 노래도 씩씩하게 부르며 다 같이 마을 한바퀴를 돌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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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길을 걷다가 마을에 있는 오래된 물레방아 주변에서 노느라 모이지 않는 아이들에게 "빨리 온 순서대로 갈게~"라고 얘기했다가 병준이가 "양심없다"라는 말로 마음을 쿡 찔러서, 멈추어 서서 둘러앉기 한 판. 말 한마디는 누군가를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어. 
 
숙소에 돌아왔는데 펜션 관리를 맡으신 선생님이 단체 사진을 예쁘게 찍어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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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다~"

개구리를 잡으려 하는 아이들에게 옥희샘의 한 마디.

"너네는 누가 너네를 막 잡아서 가두려고 하면 좋아? 너네가 개구리한테 하듯, 누군가 너희한테 한다고 생각해봐"

아이들은 개구리 잡기 모드에서 개구리 관찰하기 모드로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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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은, 자연도시 모둠이 준비하는 국물 떡볶이! 정말 꿀맛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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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밥을 먹을 때, 병준이가 엄마가 보고 싶다며 울음보가 터졌어요.

"그래도 첫째 날이 아니라 둘쨰 날에 울었네. 삼학년 때는 셋째 날부터 우는지 보자~"

우는 병준이를 보니 루다와 강현이도 눈물이 조금 났어요.

 

저녁을 맛있게 먹고는, 무지개탐험대 모둠이 준비한 '오두막집' '까막잡기' 놀이를 같이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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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정리하는 생활글을 쓰고 난 뒤, 오늘은 특별한 마침나눔을 했어요.

바로바로, '옆에 있는 사람에게 한마디씩 해주기' 

 

우리→원재 : "오늘처럼 밝게 웃으면서, 우리 반에게 기운을 주는 수요일 보냅시다."

원재→지호 : "밥솥 누르지 마"

지호→한별 : "내일 동생 잘 챙겨"

한별→루다 : "루다야, 내일 힘들더라도 일정 잘 해보자"

루다→병준 : "내일은 장난치지 마"

병준→윤별 : "배윤별 좀 조용히 해"

윤별→강현 : "낑깡, 내일은 좀 더 맛있어져야 되" 

강현→예성 : "오늘처럼 열심히 지내"

예성→해찬 : "해찬아, 다섯밤 잘 지내자"

해찬→세령 : "세령아, 활기차게 지내"

세령→소연 : "세밤 잘 지내자"

소연→단하 : "내일도 즐겁게 행복하게 잘 지내"

단하→승희 : "오늘처럼 동생도 잘 챙기고 활기찬 하루!"

승희→우리 : "오늘처럼 활기차게 잘 지내요~"

 

 

[승희의 생활글]

오늘은 숙소에서 7곱시에 일어나서 밥을 김병준이랑 한별이 언니랑 이루다랑 같이 일등을 했다. 대금굴에 갔다. 무슨 무전기를 줬다. 근데 그 무전기가 안 들렸다. 그래서 해찬이가 무전기를 들려줬다.

 

[루다의 생활글]

나는 오늘 일어나서 아침밥을 만들었다. 만들어서 먹어서 기운내서 대금굴에 갔다. 갔는대 모노레일을 타고 대금굴에 갔다. 뚱땡이를 봤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석순을 봤다. 밖으로 나가서 밥을 먹고 강현이 형 돌 얘기를 했다.

 

[강현이의 생활글] 

내가 동굴에서 돌을 같고 나왔다. 내가 돌을 주웠을 때 같고 싶은 마음이랑 가지면 안 돼는 마음이 있었다. 그냥 돌을 가졌다. 지금 생각이면 내가 왜 주었는지 궁금하다. 다음에 동굴에 가면 안 그럴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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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선진 2019-10-24 오전 10:38:48

    우와 재밌었겠당~~~ 한 40살만 깎아서 내년에 입학하면 안 되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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