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반의 2019 가을들살림 _ 삼척 셋째 날
작성자 : 김소연 | 등록일 : 2019-10-25 18:44:08 | 조회수 3477

 

10월 16일 수요일, 가을들살림 셋째 날.

 

아이들이 아직 자고 있는 방문을 조심스레 열어봅니다. 분명히 어젯 밤 잔다고 누웠을 때는 이런 모습이 아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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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7시야~ 일어나자~"

주섬주섬 일어나서 내가 잤던 이불을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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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입고 나가서 몸풀기 체조 하자~"

"머리 두드리기~ 이마~ 눈~" 지호의 구령에 맞춰서 잠을 깨워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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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깨웠으니, 아침 준비를 해야겠지요. 오늘 아침에는 동굴 모둠이 감자국을 준비합니다. 

감자도 송송 썰고, 애호박도 송송 썰어서 맛있는 감자국을 끓여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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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점심 도시락은 자연도시 모둠이 김밥을 준비하기로 했어요. 

오이와 당근, 우엉과 단무지가 들어가는 야채 김밥입니다.

예성이는 오이를 많이 썰어봤다며 자신감 있게 오이를 썰어요. 원재는 당근을 씻은 다음 숟가락으로 당근에 묻은 흙을 긁어 내는데 당근까지 너무 많이 긁어 버렸네요.^^; 길게 썬 당근과 오이는 레시피에 나온 대로 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살짝 볶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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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에 밥을 얇게 펴고 그 위에 단무지, 오이, 당근, 우엉을 가지런히 놓은 다음 동그랗게 말아보자~" 

"밭 한 뙈기, 돌멩이 하나, 그건 내 것이 아니다. 온 세상 모두의 것이다. 모두의 것이다."

돌멩이 하나도 온 세상 모두의 것이라고 씩씩하게 노래를 부르며 김밥 싸는 볍씨 친구들~

옆구리가 터진 김밥도 있고, 날씬한 김밥도 있고, 뚱뚱한 김밥도 있네요. 다 싼 김밥은 친구들이 도시락통에 넣어갈 수 있게 먹기 좋은 크기로 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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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맛있는 김밥 도시락도 쌌으니, 환선굴로 출발해 볼까요?

김밥을 싸느라 시간이 많이 걸려서, 버스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 열심히 뛰었어요.

"혹시 버스가 벌써 갔나?"

"어제처럼 몸풀기 체조를 하고 있으면 버스가 오지 않을까?"   

"머리 두드리기~"

"와아, 버스가 왔다. 마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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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선굴은 안내해주시는 선생님 없이, 우리끼리 둘러보는 곳이었어요. 짝꿍의 손을 꼭 잡고, 환선굴 곳곳을 둘러보았어요. 마리아상, 만리장성, 사랑표, 논두렁 등 다양한 모양의 동굴 생성물이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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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선굴에 갈 때는 모노레일을 탔지만, 둘러보고 내려올 때는 걸어서 내려왔어요.

내려오다가 벤치가 있는 평평한 장소가 있어, 삼삼오오 돗자리를 깔고 점심 도시락을 먹었어요.

도시락을 다 먹은 친구들은 있다가 고구마를 구워먹을 때 필요한 나뭇가지를 주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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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오후에 우리샘이 몸이 아팠어요. 숙소에 돌아온 무지개반 친구들은 우리샘에게 맛있는 고구마를 구워주기 위해서 어디선가 나뭇가지와 솔방울을 가득 주워와서는 불을 활활 지폈어요. 그리고 남는 나뭇가지와 솔방울은 여울반에게도 나누어 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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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희샘이 무지개반에 오셔서 한 말씀 하시네요.

"너네가 선생님들 생각해서 한 게 있어? 밥이라도 챙겨드린 적 있어? 어디, 선생님들 행복하게 해드리기 위해서 무지개반 얼마나 잘 하는지 한번 볼거야~"  

아이들이 갑자기 일사분란하게 움직입니다. 안 하던 안마도 해주고, 선생님들을 대신해서 지호도 챙겨주고.
 
"너네가 너네 할 일 잘 하는게, 선생님들을 제일 행복하게 해주는 거야~"
 
오늘따라 지기도 알아서 척척 열심히 하는 아이들 모습을 선생님들은 흐뭇하게 바라봅니다.
 
하루의 마무리는 생활글 쓰기와 하루나눔! 생활글을 먼저 쓴 윤별이는 이불 펴기 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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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나눔] 오늘 하루 고마웠던 것 나누기 

우리샘 : 선생님 아플 때 잘 수 있게 해줘서 고마워요.

한별 : 동굴팀 두번 요리 잘 해줘서 고마워요.

원재 : 병준이형 아까 필통 찾는거 도와줘서 고마워.

강현 : 환선굴 갈 때 걸어서 내려간거 힘들었을텐데 참고 내려간거 칭찬하고 싶어요.

해찬 : 모노레일 타고 올라갈 때 투정 안 부리고 올라가서 고마워.

윤별 : 무지개반한테 말하는 건데, 오늘 힘들었을텐데 잘 지내줘서 고마워. 

승희 : 일기 쓸 때 글씨 알려준 소연샘 고마워요.

소연샘 : 오늘 옥희샘이 얘기하시긴 했지만 우리샘과 소연샘이 행복하게 지낼 수 있게 해야될 일 잘 챙기고 힘들고 귀찮아도 한번 더 해보려고 했던 무지개반 고마워요.

병준 : 윤별, 원재, 세령 아까 솔방울 많이 찾아줘서 고마워.

예성 : 환선굴 갈 때 미끄러웠는데 잡아줘서 고마워 원재야.

루다 : 산에서 내려올 때 안전하게 잘 뛰어갔어.

단하 : 우리샘, 아픈데도 잘 있어주고. 내일 잘 지냈으면 좋겠어요.

세령 : 나무 할 때 혼자였으면 무거웠을텐데 도와줘서 고마워.

 

[단하의 생활글] 환선굴

오늘은 환선굴에 갔다. 환선굴에 ‘미인상, 성모마리아상, 사랑의 맹세, 지옥교’ 등등 여러 가지 자연이 만들어낸 것들이 많았다. 그 중에 사랑의 맹세에서 승희랑 두 손을 꼭 잡고 사랑의 맹세를 했다. 거기에 ‘두 손을 꼭 잡고 사랑의 맹세를 하면 사랑이 변치 않는다는 전설이 있다’라고 써 있었다. 그래서 사랑이 영원히 변치 않았으면 좋겠다.

 

[예성이의 생활글]

오늘은 환선굴에 갔다. 그리고 환선굴은 대금굴이랑 비교가 안 됐다. 그리고 내가 박쥐를 못 보고 갔다. 그리고 바닥이 미끄러웠다. 그리고 미녀상을 봤다. 그리고 징검다리를 봤다. 그런데 병준이가 안 무섭다고 했다. 그런데 나는 이렇게 말했다. 안 무서워? 병준이가 안 무섭다고 했다. 아빠는 무서웠는데 병준이가 안 무섭다고 해서 신기했다. 그리고 잠수교역에 도착했다. 그리고 석순을 봤다. 그리고 징검다리를 또 넘고 환선굴이랑 안녕을 하고 내려와서 숙소로 와서 땔감을 구하고 고구마를 먹었다. 맛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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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선진 2019-10-26 오전 5:59:53

    "밭 한 뙈기, 돌멩이 하나, 그건 내 것이 아니다. 온 세상 모두의 것이다. 모두의 것이다." 

    너무 사랑스러운 우리 아이들이네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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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주희 2019-10-26 오후 6:59:00

    우리샘이 아팠다니...ㅠㅠ 고생하셨어요!!                         

    뒤늦은 지호의 하루나눔 대신전합니다.^^ <승희누나랑 낑깡이형 음식비행기를 해줘서 정말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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