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청소년 과정 가을들살이- 상주 환경농업학교
작성자 : 안세민 | 등록일 : 2019-11-08 22:32:57 | 조회수 73

 저희 청소년과정은 가을들살이로 상주에 있는 환경농업학교에 농활을 하러 갔다 왔습니다. 저희가 다녀와서 그곳에서 했던 모든 활동을 글과 사진으로 정리해 봤습니다. 많이 읽어 주세요~

 

●상주 들살이 일기

 

2019. 10. 14 월요일 (신국호)

우리는 이동하고 상주 농업학교에 왔다. 오늘은 한 건 없다. 도착해서 짐 풀고 저녁 먹고 삼촌들이 해주시는 이야기를 들었다. 귀농을 하신이유, 농사의 장-단점, 우리가 해야 할 얘기 등등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었다. 그 후 학년별로 여기서 일을 하며 가질 마음가짐을 얘기했다. 그런데 아무도 안 해서 내가 했다. 뭐든 먼저 하는 것이 어렵다. 그렇다고 빠져있는 것은 안 된다. 나는 일할 때도 빠져 있지 않도록 평상시에도 적극적으로 하겠다.

일하는 마음가짐은 해만 되지 않게 열심히 하는 것이다.

 

2019. 10. 15. 화요일 (신국호)

나는 체리 밭에서 일했다. 체리 밭에서 돌을 주웠다. 처음에 너무 들떠있었다. 그래서 일을 열심히 했다. 단점이라 하면 떠들면서 욕과 비속어를 했다는 것이다. 너무 들떠서 친구들이랑 일하면서 욕을 했다. 오후에도 열심히 했다. 하지만 거의 마지막쯤 친구들이 도와주러 왔는데 우리한테 붙어준 친구들이 말하기만하고 일을 안 해서 짜증이 났다. 기분이 나빴지만 일에 집중했다. 오전보다 잘 못했지만 열심히 했다. 나의 일만 열심히 하려고 했었다. 다른 친구들을 챙기면서 했어야 됐다. 어제 계획 했던 대로 해만 되지 않게 열심히 일 했던 것 같다. 현우랑 한 팀으로 밭 한 줄을 끝냈다. 또 추가로 보람쌤도 도와드렸다. 당연히 그 큰 밭을 못 할 걸 알았지만 다 못한 것이 아쉽다.

 

2019. 10. 16. 수요일 (안세민)

오늘은 내가 잊어버리고 못한 일들이 많다. 돼지 밥도 제 때 못 주고 쌀 뜬 물도 못 만들고 이불도 햇빛에 안 널었다. 이게 내가 까먹고 못 했던 것들이다. 내가 숙소에만 있어서 할 일이 없다고 생각하니까 계속 방에서 누워있게 된다. 선생님이 주신 일들이 몇 가지 있는 데 숙소에는 아무도 없고 나한테 뭐라고 할 사람도 아무도 없으니 귀찮아서 일을 미루게 된다. 그러다가 애들이 오면 바로 저녁을 먹어야 하니까 할 일을 미루다 요리 할 시간이 된다. 내가 조금만 신경 써서 생각하면 되는 데 그러지 못했다. 너무 요리만 생각한 것 같다. 오늘은 혼자 요리하는 게 조금 익숙해졌다.

내일은 더 부지런히 움직여야겠다. 노트에 까먹지 않게 내일 할 것을 적어놔야겠다.

 

2019. 10. 17. 목요일 (안세민)

오늘이 마지막 날이었다. 내일은 집으로 가는 날이다. 이번 가을 들살림은 상당히 아쉬웠다. 다리를 다쳐서 일을 하지 못했다. 그래서 숙소에 남아 요리를 했다. 그래서 조금 계속 하다 보니 요리도 조금 재미있었다. 내가 혼자 할 땐 아무도 없어서 내가 다 했지만 점심은 이모님들이 계셔서 내가 할 일이 적었다. 그래도 옆에 계속 할 일이 없냐고 질문하며 할 일을 찾았다. 그래서 내가 식당을 쓸었다. 금방 끝날 줄 알았는데 식당에 애들이 몰고 들어온 먼지와 흙이 정말 많았다.

마지막 저녁엔 마을 잔치처럼 마을 분들이 준비를 하셔서 내가 할 일이 딱히 없었다. 마음주민 분들이 4박 5일 동안 부담스러울 정도로 너무 잘해주셨다. 우리를 배려해주시는 게 감사했다. 이모님들이 점심에 밥을 맛있게 해주셔서 덕분에 애들도 점심마다 배가 털질 정도로 밥을 많이 먹었다.

이번에는 일을 못 해서 아쉬웠지만 요리에 재미도 알게 되고 실력도 많이 늘어서 기분이 좋았다. 나와 친구들과 동생들도 농활에 와서 일도 배우고 같이 이야기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 이곳에서 느끼고 배운 마음가짐과 열정을 학교에 가서도 열심히 실천했으면 좋겠다.

 

●상주 가을들살이 평가 글 (안세민)

이번 가을들살이는 상주에 있는 환경농업학교에 가게 되었다. 하지만 나는 다리를 다쳐서 일을 못 하게 되었다. 그래서 숙소에서 요리만 하게 되었다. 아무도 없이 요리만 하니까 심심하고 지루했다. 그래도 점심에는 이모들이랑 같이 요리를 해서 그나마 조금 나았다.

애들이 일하고 와서 저녁을 먹고 다 같이 둘러앉았다. 청소년과정은 매년 여행을 갈 때 마다 일이 끝나고 밤에 다 같이 둘러앉자 하루 나눔을 하는 문화가 있다. 하루 나눔은 오늘 하루 내가 어떻게 지냈고 무엇이 아쉬웠고 이런 것들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다. 또 우리 청소년 과정이 다 같이 나누고 싶은 주제들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농활 가서의 내 모습만이 아니라 평소의 학교생활까지 이야기 한다.

우리끼리 둘러앉기를 할 때 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것이 있다. 일단 나와 바람반 남자애들이 몰려다니는 것과 그것으로 인한 나의 관계, 그리고 피드백의 공정성 등의 이야기가 나왔다.

일단 관계 이야기를 먼저 하겠다. 요즘, 그러니까 올해부터 국호, 이은, 나 이렇게 3명에서 많이 몰려 다녔다. 작년에는 이렇지 않았는데 올해 한결이 형도 없고 친한 사람도 몇 명 없는 것 같아 자연스럽게 우리 셋이 뭉쳐 다니게 되었다.

문제는 우리만 같이 다니고 다른 애들은 좀 밀어낸다는 것이다. 우리끼리 다니는 것이 아니면 바람반 여자 친구들과 놀았다. 올해는 동생들이 더 들어왔는데도 그랬다. 솔직히 학기 초에는 동생들이랑 노는 것 자체가 싫었다. 그래서 일부러 피하기도 했다. 지금 애들이랑 말을 하긴 한다. 하지만 마음 다 연 것 같지는 않다. 내가 동생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니 바람반과 노는 게 더 많아진 것 같다. 동생들과 놀지 않아도 문제가 될 건 없다고 생각했다. 내가 동생들을 좋아하지 않으니 굳이 친해지려 노력하지 않았다. 그리고 바람반 남자 애들과만 다녔다. 다른 애들 입장에서는 우리가 뭉쳐 다녀서 다가가기 어려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나는 지금 바람반 애들이랑만 다닌다고 해서 다른 동생들과의 관계가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지금 나의 관계가 너무 좁은 것 같다. 나도 마음을 좀 더 열고 애들과 더 친해지려고 노력해야겠다.

또 다른 문제는 남자애들과 다니면서 동생들에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가을들살이 가서도 이야기 나왔듯 욕 이야기처럼 이야기 나온 것들이 있다. 우리가 같이 다니면 좋은 영향을 끼치면 이야기 나올 리가 없는데 우리가 안 좋은 영향을 끼치니까 이야기가 나온 것 같다. 욕은 내가 많이 하는 것 같다. 그래도 요즘엔 욕은 내가 더 신경 써서 안 하려고 노력한다.

또 나온 이야기는 피드백의 대한 공정성과 기준에 대한 이야기다. 내가 피드백이나 말을 할 때 공정성 없이 감정의 영향을 받아 이야기 하는 것 같다. 또 내가 좋아하는 사람, 싫어하는 사람을 나누어 그 기준에 맞게 코멘트를 한다. 나는 나와 친한 애들일수록 코멘트를 못 하겠다. 내가 코멘트를 하면 친한 친구가 기분이 나쁠까 봐 코멘트를 잘 못 하겠다. 그만큼 친구와의 관계를 중요시 생각하는 것 같다.

반대로 내가 안 친하거나 싫어하는 친구가 있으면 코멘트를 더 자주하게 된다. 근데 내가 싫어하더라고 나에게 피해가 오는 일이 없으면 딱히 코멘트를 하거나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공식적으로 하지는 않지만 평소 생활에서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 “그만 좀 해라, 가만히 좀 있어라” 일상생활에서 특히 그 친구들에게 잔소리를 더 자주하게 된다. 잔소리를 할 때 내가 공정성이 없는 것 같다. 내가 저 애가 싫어서 일부러 잔소리 하는 것도 있는 것 같다. 동생이 말을 안 듣는 상황만 보고 판단해 이야기 한 것이 아니라 평소 그 동생에게 쌓였던 것을 같이 말에 담아서 이야기한다. 말을 할 때도 나쁜 감정이 실려서 말이 나오기도 한다.

나도 내가 이야기를 하거나 코멘트를 할 때 공정성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내가 노력 했던 것인데 내가 싫어하는 애들에게도 더 친절하게 대하는 것이다. 솔직히 지금도 어렵지만 조금씩 내가 조금씩 인식하고 코멘트를 할 때도 공정성이 있는지 한 번 더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 상주 가을들살이 일기

 

2019. 10. 14. 월 (양준이)

오늘은 들살이 첫날이다. 올해 두 번째로 청소년과정이 다 같이 멀리 나가는 날이었다. 왠지 들뜨고 신이 났다. 바람, 받침, 대나무 모두 처음 가는 곳이어서 더 그랬던 거 같다. 광명에서 상주까지 오는 시간이 꽤 걸린다고 해서 조금 긴장하고 출발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 않아서 괜찮았다. 환경농업학교에 도착했을 때 삼촌께서 반갑게 맞이해주셔서 감사했다. 그리고 학교에 딱 들어왔을 때 넓고 예뻐서 놀랐고, 기분이 좋아졌다. 저녁을 먹고 나서 삼촌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친환경 농업, 귀농 이야기 등을 들었다. 우리가 직접 경험해보면서 먹거리의 소중함을 잘 느꼈으면 좋겠다고 얘기해주셨다. 학교에서 계속 얘기했던 ‘음식의 소중함’ 이야기가 떠올랐다. 우리가 이번에 열심히! 일하고 많은 걸 느껴서 음식의 소중함을 잘 알아갔으면 좋겠다. 내일 일이 많이 기대가 된다. 많은 걸 느낄 수 있도록 다 함께 힘들게 일 했으면 좋겠다. 재작년, 작년 일 했던 것들 잘 떠올리면서 다시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할 것이다!

 

2019. 10. 15. 화 (양준이)

오늘 일을 시작했다. 시작하기 전에 많이 기대가 되고 들떴다. 나는 체리 밭에 가서 돌을 골라내고 날랐다. 나중에 풀을 뽑을 때 걸리는 것 없이, 일이 잘 진행 될 수 있게 하는 작업이었다. 체리나무를 처음 봤다. 가지가 넓게 퍼져있었다. 작고 귀여웠다. 오늘 일을 시작하는 날이니 활기차게 열심히 하려고 했다. 내가 노력한 만큼 열심히 잘 한 것 같다. 만족스럽다. 조금 아쉬운 것은 처음해보는 일이어서 시작 할 때 망설인 것이다. 그리고 일을 다 마무리하지 못한 것이다. 내일 일 할 때는 망설이거나 눈치 보지 않고 움직이며 일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 사실 대나무 반을 가장 걱정했었다. 혹시 실수하진 않을까, 게을리 움직이진 않을까 걱정했다. 일 하면서 괜히 걱정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같이 일을 했던 서희와 병찬이가 아주 열심히 움직였다. 애들이 잘 움직여줘서 고마웠고 애들이 기특했다. 학교에 가서도 이렇게 열심히 해줬으면 좋겠다. 나도 스스로 만족했고 애들도 잘 해줘서 기분이 좋았다. 내일도 열심히 해서 뿌듯한 하루를 만들고 싶다.

 

2019. 10. 16. 수 (양준이)

오늘 아침에 일어났을 때 몸이 잘 움직이지 않았다. 정확히 얘기하면 허리가 삐꺽거리는 거 같았다. 아침 운동을 할 때 몸을 앞으로, 뒤로 젖혀야하는데 움직여지지 않아서 ‘오늘 어떡하지’ 싶었다. 오늘 하루 중 가장 큰 걸림돌이 아픈 허리였다. 일을 하면서 제일 아쉬웠던 것이 허리 때문에 일하는 속도가 느려진 것이다. 오늘 나는 양파 밭에 가서 양파를 심었다. 심을 때 잘못 심으면 1년 농사를 망치게 돼 버린다. 그래서 부담감, 긴장감을 가지고 일을 시작했다. 양파를 심는 과정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집중해서 흔들리지 않고 일하는 것이 중요했다. 계속 집중해서 하는 것은 자신이 있었다. 최선을 다해서 양파를 심었다. 나는 행동하는 것이 조금 느린 거 같다. 그런데 오늘은 허리도 아팠다. 그래서 일하는 속도가 좀 느렸던 거 같다. 그게 조금 아쉽다. 내가 느려지는 것을 느끼고 앞에 애들을 보면서 빨리 가려고 노력했다. 내일은 오늘보다 좀 더 부지런하게 움직이며 일하고 싶다. 뿌듯했던 것은 다 같이 열심히 일해서 칭찬을 받은 것이다. 내일 또 와서 일 하자고 삼촌이 말씀해주셨다. 기분이 좋았고 삼촌께 감사했다.

 

2019. 10. 17. 목 (양준이)

오늘은 일하는 날 중 마지막 날이었다. 이번 가을들살이 중 마지막이기도 하고, 볍씨 가을들살이 중 마지막이기도해서 열심히 일하려고 했다. 그런데 어제 너무 늦게 자서 그런지 매우 피곤했다. 오늘은 체리 밭에 가서 돌을 골라내는 작업을 했다, 해봤던 일이어서 시작하는 것은 쉽게 시작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조금 피곤해서 작업 속도가 느렸던 거 같다. 정신을 차리려고 볼을 꼬집으며 노력했다. 그래도 느려지는 것 같으면 ‘오늘이 마지막 날이야!!’하고 속으로 돼 새겼다. 그렇게 하니까 조금은 빨리 진행이 된 것 같다. 오전, 오후 일을 하고 마칠 시간이 되었다. 학교로 들어가야 하는데 마지막이란 생각에 아쉬워 발이 잘 떨어지지 않았다. 일을 마치고 체리 밭 이모, 삼촌께서 우리가 너무 기특하다고 열심히 일 해줘서 고맙다고 말씀해주셨다. 정말 감사했다. 학교로 돌아와서 저녁을 먹었다. 작목반 이모, 삼촌들이 맛있게 저녁을 해주셨다. 완전 배부르게 잘 먹었다. 오늘은 하루 나눔을 이모, 삼촌들과 같이 했다. 그 동안 같이 지냈던 소감을 돌아가며 이야기했다. 이모, 삼촌들이 사실 큰 기대 안 했는데, 일 너무 열심히 잘 해줘서 고맙고 기특하다고 말씀해주셨다. 너무너무 감사했다. 다음에 또 오라고 해주셨다. 또 한 번 감사했다. 나는 ‘저는 이번이 마지막 농활이어서 더 열심히 하려고 했어요. 저희 예뻐해 주시고 칭찬해주시고 밥, 새참 잘 잘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내년엔 오지 못하지만 다음에 기회가 되면 꼭 올게요.’하고 이야기했다. 정말로 잘 챙겨주셔서 감사했고, 정말로 다음에 또 오고 싶다.

 

● 상주 가을들살이 평가 글 (양준이)

 

모든 여행 중 제일 긴장되고 떨리는 여행이 농활인 것 같다. 올해는 상주환경농업학교로 농활을 갔다. 바람, 받침, 대나무 그리고 선생님들 모두 다 처음 가는 곳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더 많이 긴장이 되었다. 농활은 농업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계시는 분들을 도와드리며 일을 하러 가는 것이다. 그래서 조심해서 잘 움직여야 한다. 이번 여행 중 나의 큰 걱정은 대나무 반이었다. 대나무반은 농활을 처음 가보기 때문에 많이 걱정이 되었다. 학교에서 애들은 일을 할 때 열심히 하지 않고 뺀질거리는 모습을 많이 보인다. 나는 동생들을 보면서 ‘농활 가서도 이렇게 움직이면 안 되는데’하고 많이 걱정했다. 그래서 일을 시작할 때 설레기도 했지만 걱정도 많이 됐다. 첫날에 같이 일한 대나무반은 서희와 병찬이였다. 일을 하면서 애들을 계속 봤다. 걱정이 되고 불안해서 나도 모르게 애들을 보고 있었다. 학교에서와는 다르게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보였다. 물론 학교에서도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보이기도 하지만 뺀질거리는 모습이 더 자주 보인다. 애들이 열심히 움직여줘서 고마웠고 기특했다. 애들이 잘하는 모습을 보고 걱정을 조금 내려놓고 긴장을 조금 풀었다. 이번 농활에선 동생들에게 신경을 쓰기 보다는 나 자신에게, 일에 더 집중해서 움직이려고 했다. 나 스스로에게 만족 할 수 있게끔 하고 싶었다. 그래야지 농활을 미련 남기지 않고 잘 마무리 할 수 있다. 나는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면 아쉬운 마음이 크고 잘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자책하기도 한다. 그래서 스스로에게 집중해서, 만족할 수 있도록 열심히 움직였다. 이번에 농활을 하면서 ‘이번 가을들살이 농활이 마지막이야!’하고 스스로에게 이야기를 했다. 난 지금 8학년이여서 이번 가을들살이가 마지막이다. ‘마지막인 만큼 열심히 하자!’하는 생각으로 열심히 움직였다. 일을 하다가 지쳐갈 때, 힘들 때 이런 생각을 하면 정신을 차리고 다시 일을 시작 할 수 있었다. 조금 슬프기도 하지만 열심히 할 수 있는 나의 원동력이었다. 나는 행동이 조금 느린 편이다. 그래서 일을 할 때도 천천히, 꼼꼼히 한다. 늘 일을 할 때마다 ‘천천히, 꼼꼼히도 좋지만 속도를 내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느끼게 된다. 이번에 일도 마찬가지로 같은 것을 느꼈다. 일을 하다가 느려져서 빨리 움직이려고 노력했다. 일을 시작하는 날에는 초심을 가지고 빨리 움직인 것 같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지쳐서 몸도 안 좋았다. 마음처럼 잘 움직여지진 않은 거 같다. 조금 밖에 움직이지 않았는데도 내 몸이 아픈 게 싫고 스스로에게 기분이 나빴다. 나를 잘 관리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상주환경농업학교 작목반 이모삼촌들이다. 우리는 이번에 작목반 이모삼촌을 도와 일을 했다. 작목반 이모삼촌들은 친환경농업을 하고 계시는 분들이다. 친환경농업은 무엇인지, 어떻게 상주로 귀농하게 되었는지 등 이야기를 해주셨다. 첫날 왔을 때 한 삼촌께서 우리가 이곳에서 직접 경험해보면서 먹거리가 어떤 과정을 통해 우리에게 오게 되는지 잘 알고, 먹거리의 소중함을 잘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셨다. 좋은 이야기해주셔서 감사했고 우리가 먹거리의 소중함을 꼭! 잘 알고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처음에 우리가 온다고 했을 때 큰 기대를 안 하셨다고 했다. 다들 ‘애들이 하면.. 잘 안 되겠지’하는 생각으로 기대하지 않으신 거 같다. 첫날엔 우리가 일을 할 수 있는 밭이 몇 안 됐다. 지내다보니 우리가 일을 할 수 있는 밭이 점점 늘어갔다. 이모삼촌들이 우리가 일하는 것을 보시고, 애들이 일을 열심히 잘 한다고 칭찬해주시고 굉장히 예쁘게 봐주셨다. 아주 뿌듯했고 기분이 좋았다. 우리가 한 일에 비해 너무 많은 예쁨을 받은 것 같다.

이번 농활에서 조금 아쉬운 것은 몸을 많이 쓰는 일을 하지 못한 것이다. 이번 농활에선 몸을 많이 쓰기 보단 한 가지에 집중해서 하는 일을 많이 한 것 같다. 몸을 막 움직이면서 일하는 것도 아주 좋은 경험이다. 많이, 빠르게 움직이는 방법을 터득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 집중력이 필요한 일과는 또 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그런데 그 경험을 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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