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수집가를 보고
작성자 : 김동주 | 등록일 : 2020-05-18 16:12:31 | 조회수 2647

청소년 과정은 5월 14일 목요일에 다 같이 다큐멘터리를 봤다. ‘악플수집가’ 라는 다큐멘터리였다. 어떤 다큐멘터리인지 간단하게 말하자면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에서 사람들이 서로를 헐뜯고, 비난하는 악플의 문제점을 비판하는 다큐멘터리다. 캐스퍼라는 래퍼가 래퍼로 활동을 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악플을 받으며 시달리고 있었는데, EBS에서 사람들에게 악영향을 미치는 악플을 세계 곳곳에서 수집해 보자는 제안을 하여 여러 심리학자도 만나고 평범한 사람들을 만나며, 악플과 그들이 가진 상처를 수집하는 내용이다. 우리가 사는 민주주의는 자유가 가장 중시되는 세상이다. 그중 하나인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 하면 떠오르는 자유 중 가장 먼저 떠오른다.

우리가 사는 민주주의 세상에서 대부분에 모든 자유는 보장된다. 그러니 표현의 자유 역시 당연한 권리로 인정받고 있다. 또 모든 사람이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다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그렇지만 그 표현이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표현이라면 과연 그런 표현의 자유도 정당화가 될 수 있을까? 아마 다들 한 번쯤은 뉴스에서 악성댓글 악플로 많은 스트레스와 상처를 받아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는 사람들이 있다는 내용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과연 다른 사람들은 어떤 말에 상처를 받는지 다른 사람들의 생각은 어떠한지 그들의 악플은 무엇인지 알기 위해 악플들을 수집하러 캐스퍼는 세계 곳곳을 돌아다닌다.

 

악성 댓글, 혐오란 무엇일까? - 청소년들의 생각

 

다큐멘터리가 끝나고 모두가 이야기를 나눴다. 악성 댓글, 혐오란 무엇인가? 우리는 상대방을 무시하고 - 종교, 신체, 나라, 장애, 등 그 사람의 특성 - 비하하는 것이라고 얘기했다. 그렇다면 대체 왜 온라인에서 혐오하는 말이 많이 있을까도 얘기했다. 우선 온라인은 익명으로 활동한다. 누군가 어떤 말을 올리든 아무도 그가 누군지 모른다. 그렇기에 온라인으로 범죄를 해도 잡기가 어려운 거다. 자기 각자가 들은 상처받는 말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포스트잇에 자기가 들었던 말 중 가장 상처받은 말이 무엇인지 쓰는 거다. 몇 가지 얘기해 보자면 ‘왜 이리 말랐니?’, 코가 왜 이리 크니? ‘ 같은 신체와 외모적인 말부터 ’넌 여자인데 왜 이리 힘이 세니? ‘ 같이 편견을 담은 말도 있었고 ’관종‘, 바보 같은 놈’과 같은 비난하는 것도 있었다. 아주 많다.

근데 중요한 건 그 모든 표현이 표현의 자유 때문에 가능하다는 것이다. 표현의 자유란 무엇이 나면 자신의 의견,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권리가 표현의 자유다. 우리나라는 민주주의 국가이기에 표현의 자유가 당연히 보장된다. 지금 계속 얘기하는 악플은 모두 표현의 자유 하에 보장된다. 하지만 표현의 자유 안에서 악플을 받는 사람들은 상처와 스트레스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표현의 자유로 사람들이 하고 싶은 말을 하며 사는 것과 악성 댓글로 스트레스를 받아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이 생기는 일들이 모두 종이 한 장 차이라는 것이다. 자신이 표현의 자유라는 것을 내세워서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게 다른 사람에게는 떨칠 수 없는 상처가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표현의 자유는 어떻게 해야 될까?

 

과연 어디를 기준으로 해야 모두가 표현의 자유를 가지면서 그 자유로 인해 상처받는 사람이 없게 될까? 아마 법으로는 정할 수 없을 것이다. 사람마다 상처를 받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심한 욕을 들어도 별로 신경 쓰지 않을 수도 있지만, 또 어떤 사람은 그냥 스쳐 가는 말 하나에도 상처를 받아 일어나질 못한다. 그래서 온라인이 위험한 거다. 사람들은 어느 정도 눈치가 있어 그 사람이 상처받아서 속상한지 정도는 눈치챈다. 하지만 온라인에서는 내가 무슨 말을 해도 그 사람이 어떤 생각인지 절대 알 수 없다. 그러기에 더욱 서로를 신경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서는 서로에게 상처를 주게 되면 절대 같이 살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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