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왔습니다 ~ 볍.씨.우.체.국
작성자 : 박우리 | 등록일 : 2020-09-09 21:25:35 | 조회수 2458

 휴교가 연장된 이번 주. 아침 9시라면 영은샘은 예성이와 저는 해찬이와 통화할 시간인데 오늘은 전화 통화를 건너뛰고 편지 배달을 하기 위해 만났습니다. 휴교로 만나지 못하는 친구들에게 각자가 쓴 편지를 저희가 깜짝 방문을 해서 서로에게 전해주려고 했죠. 그리하여 볍씨우체국!

 볍씨 우체국을 위해 우편가방에 달고 갈 우체국모양도 그리고, 집에서 심심할 아이들을 생각하며 책도 고르고 짧은 편지도 썼습니다. 천왕동-광명동-소하동-하안동-철산동을 한 바퀴 돌 수 있게 영은샘의 차도 오늘은 우체국 차량으로 변신! 책을 싣고, 마실 물과 손소독제를 챙겨서 천왕동으로 출발~

  

“띵동. 볍씨우체국에서 왔습니다. 000님께 편지왔습니다”

 

비몽사몽 졸린 눈과 잠옷 바람으로 맞이한 아이도

이 선생님들이 왜 이러시나~하며 어색한 눈빛을 발사하는 아이도(부모님도ㅎㅎ)

정말 누군지 모른 채 현관문을 열고 깜짝 놀란 얼굴로 뒷걸음친 아이도,

배달 직전에 속상한 일이 있어서 편지만 휙 주고 방으로 떠난 아이도,

정말 반듯하게 편지를 받고, 건네주고, 깍듯이 인사하고 헤어진 아이도,

(우리 볍씨 샘들이었어. 알고 있...었..지, 얘들아?)

볍씨우체국이 최고라며 잘 가라고 손 흔들어준 아이도

엉뚱한 집 계단 밑에 숨어 있는데 뒤쪽 집에서 ‘선생님~’ 불러준 가족도

온가족이 모두 나와 반갑게 맞이해준 가족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오전 내내 우체부도 열심히 뛰고, 아이들도 빠트리지 않고 편지를 써놓았더니 노래, 물결반 아이들 모~두에게 편지배달 완료! 덤으로 우체국 차량에는 간식도 쌓였습니다. 무엇보다 환히 웃어주고 반겨준 마음 가득 담아 온 우체부의 하루였습니다. 또, 덤으로 ‘가을산타’라는 멋진 별명도 받았네요.

 

오늘 하루 즐거운 만남의 순간이었기를,

다음 주에는 꼭 !!! 볍씨학교에서 만나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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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진숙 2020-09-17 오후 6:59:54

    와우 간만에 따뜻한 이야기를 듣게 되네요.
    아이들이 졸업할 때 쯤..
    "그때 기억나냐? 코로나 때문에 학교 못갈 때 말이야~ 영은쌤하고 우리쌤이 집으로 편지 갖고 오셨자나..
    완전 깜놀~ 그런데 사실 너무 좋았어. 쌤들 참 대단하지 않냐 ㅋㅋㅋ"
    하고 수다 떨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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