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반의 가을들살림 _ 대이작도에서의 넷째 날 | |||
작성자 : 김동희 | 등록일 : 2018-10-29 03:14:54 | 조회수 4356 |
큰풀안에서 만난 생명들.
이름 답게 작은풀안의 서너배가 되는 길이의 긴 해변을 따라 걸었습니다.
사람이 다가가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는 흰 염소.
그 이유는 오후에 밝혀졌습니다.
돌 치기 놀이
파도가 내 신발을 덮치기 전에 저 돌을 치고 와야합니다.
몇번의 시도 끝에 햇반 모두 성공하고 다시 출발합니다.
전날 낚시를 했던, 낚시대를 잃어버렸던 정자가 조그맣게 보입니다.
가는길이 꽤 멉니다.
거리상으로도 왕복 5km 정도 되니 지칠만도 합니다.
하지만 오가는 길에 만나는 생명들, 얕은 물 웅덩이, 작은 바위산이 긴 여정을 즐겁게 만들어줍니다.
마침내 도착한 계남마을!
계남마을에는 지금으로부터 50년도 더 전인 1967년 만들어진 영화 섬마을 선생의 촬영지인 계남분교가 남아있지요.
계남분교 마당에는 염소가 풀을 뜯으며 우리를 반겨주었습니다.
저 멀리 승봉도의 이일레해변이 보입니다
숨겨진 비밀의 방을 찾았다며 좋아하는 아이들
계남분교를 돌아보고 점심을 먹으려니 마땅히 앉을 곳이 없습니다.
계남분교 운동장에서 먹을 계획이었지만 그늘이 지고 풀이 너무 우거져 먹기 힘들다고 판단되어 부둣가 옆 바람을 피해 바닥에 앉아 도시락을 먹었습니다.
여행의 즐거움은 낯선 곳에서의 경험도 있지만 의외에 곳에서 경험하는 낯설지만 따뜻한 인심도 한몫 합니다.
저 먼치서 다가오신 주민분께서 저희를 어여삐 여기셨는지 본인의 펜션으로 오라고 하셨습니다.
덕분에 햇볕 좋은 곳에서 바람도 피하고 편히 앉아 점심을 먹었지요.
애옹소리를 내며 다가오는 새끼 고양이.
문득 학교의 니코는 잘 지내는지 떠오릅니다.
사진을 찍고 한마디 합니다.
승희야 밥부터 먹자
밥을 다먹고 쉬는 동안 차가 한대 들어옵니다.
다이버 복장을 하신 분이 그물망 한보따리를 메고 들어오더니 후두둑 쏟아냅니다.
안에는 얼굴만한 전복과 개불, 불가사리 온갖 해산물들이 잔뜩 들어있습니다.
바다 속에 수영해서 들어가 잡아왔다는 말에 놀라는 아이들.
진짜 얼굴만합니다
점심을 먹고 다시 장골마을로 돌아가려는데 주민분이 말씀해주십니다.
"장골마을로 가려면 저기 해적길로 가보게. 생긴지 3일밖에 되지 않았다네.
아마 초등학생은 최초로 가보는 길이지. 가는길에 보물이 있을지도 몰라. 잘 찾아봐"
대이작도는 예로부터 임금님께 바치는 공물을 실은 배들이 잠깐 쉬었다 가는 곳이었습니다. 그러니 옛 해적들이 숨어 약탈을 했다고 하지요.
해적섬의 보물!. 그리고 해적길! 아이들이 눈을 반짝입니다.
다시 발걸음을 옮기는데 또다시 발견한 미스테리!
나무에 표시된 빨간 동그라미!
곳곳에 숨어있는 리본에 적힌 숫자들 앞에 적혀있는 노!...
No.40... No.41... No.50 이 뜻이 무엇일지. 이 숫자 리본은 어디까지 이어져 있는지 궁금함에 힘듦도 잊고 열심히 달립니다.
숫자와 빨간 동그라미는 잠시.
길 옆에 떨어져 있는 밤송이들이 우리를 반겨줍니다.
열심히 밤송이를 까고 알맹이를 줍습니다.
걷고 걷다보니 오전에 지나쳐왔던 곳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아이들은 말합니다.
"아 이 밤이 해적길의 보물이었나보다!"
"그럼 이 리본이랑 동그라미는 뭐지?"
"길 잃어버리지 말라고 표시해놓은건가 보다!"
그리고 때마침 길이 끝나는 곳에 무덤을 발견합니다.
"해적의 무덤이다!"
섬의 북쪽에 위치한 목장불 해수욕장.
섬에서 주운 찌와 바늘로 아이들은 다시 낚시를 합니다.
미끼도 그 자리에서 바로 찾습니다.
돌 하나를 주워 바위에 붙어있는 굴을 깨어 작은 굴을 캐냅니다.
낚시바늘에 걸기도 하고 작은 웅덩이에 내려놓아 유인하기도 했지요.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채 아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열심히 게를 잡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만난 하늘과 해, 구름과 바다와 산
오전 계남마을로 가는 길에 만난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 흰 염소를 다시 만났습니다.
그리고 주인분도 함께 만났지요.
사람을 무서워 하지 않는 이유는 바로 주인이 매일 젖을 짜러 곁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운이 좋게 염소 젖짜는 모습도 보게 되었습니다.
얌전한 염소. 그리고 그 모습이 신기한 아이들
원래 마지막날은 아이들과 함께 일몰을 보려 했습니다.
수평선 너머로 해가 뉘엇뉘엇 넘어가고 아이들과 함께 바라보는 모습을 상상했지요.
5시 55분 일몰시간에 맞춰 일찍 돌아와 씻고 저녁준비를 마친 후 일몰을 보러 작은 풀안으로 나가는 계획을 짰지만.
해적길을 찾았고, 게를 만났고, 젖짜는 염소를 만나느라 그 계획은 내일 배에서 보기로 미뤄두었습니다.
여행은 계획보다 변수로 만들어지는 것인가봅니다.
흥에 겨운 몸짓
숙소로 돌아와 씻고 나닌 다시 리안이의 울음시간이 찾아왔습니다.
어르고 달래주는 언니들과 친구들
이날 저녁메뉴는 미역국과 함께 펜션주인아주머니께서 주신 맛있는 쭈꾸미, 그리고 우리가 잡은 게볶음이었지요.
맛있게 먹고 나니 게볶음이 엄청 많이 남았습니다.
내일아침에 먹기로 합니다.
가을들살림의 마지막 저녁날에는 늘 부모님의 편지를 함께 읽고 답장을 쓰는 시간을 가집니다.
읽기 전부터 울것같다는 아이들, 난 안울건데 라고 다짐하는 아이들, 벌써 눈물나니 그만 이야기 하라는 아이들.
울기도 하고 달래주기도 하고 멀뚱멀뚱 있기도 합니다.
표현은 다르지만 모두 한 마음입니다. 엄마, 아빠 보고싶다.
정성껏 답장을 쓰고 내일이면 엄마,아빠를 만난다는 기대를 가지고 곤히 잠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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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30 오전 11:35:22
재밌네요~ 아이들의 시간이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2018-10-31 오전 10:01:40
리안이의 울음과 몸부림, 와락 껴안아주고픈데 동료들이 해주고 있네요! 태어나 수술실 중환자실 혼자 있어선지 부모 곁이 아직도 많이 부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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