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반의 2018 가을들살림 _ 승봉도 셋째 날 | |||
작성자 : 박우리 | 등록일 : 2018-11-02 12:54:21 | 조회수 4242 |
2018년 10월 17일 수요일
공식적인 기상 시간은 7시 30분이지만 해찬, 지완, 태웅이 정도만 이불속에서 밍기적대고, 다들 훨씬 일찍 일어난다. 해가 쨍하니 뜬 아침이지만 병준이는 여전히 집 생각이 나나보다. 그래도 밥먹고 짐 챙겨서 밖으로 나가면 괜찮아진다. 어제 소나무숲길 따라 걸어 올 때 낚시대로 쓸 나뭇가지를 주웠다. '내 것이 멋지네, 이건 홀치기용으로 쓸거야, 내 껀 잘 휘네, 내것이 제일 기네' 하며 한껏 월척의 꿈을 꾸었다. 동네 슈퍼에 가서 미끼로 쓸 갯지렁이를 샀다.
"태현아 빨리와~~"
바다에 가보니 물이 너무 많이 빠졌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낚시는 내일로 미루고, 오늘은 승봉도의 또다른 바위들을 찾아가보기로 했다. 바다에서 그냥 떠나기 아쉬우니까 마당놀이 한판.
"고.백.신"
승봉도에서 꼭! 찾아보면 좋을 바위 셋. 촛대바위, 부채바위, 남대문바위. 어제 하나를 봤고 오늘 2개를 찾을 수 있을까?
어제는 승봉도의 아래쪽을 쭉 따라 갔다면 오늘은 섬의 위쪽을 쭈-욱 따라 걷는 여정이다. 해안선을 따라 돌을 밟으며 계-속 걸었다. 돌 위를 걷는 건 힘들지만 모두들 불평하지 않고 잘 걸었다. 특히 '기운내기'가 가을들살림 목표인 채원이는 계속 힘내고 있다며 뒤쳐지다가도 어느새 앞쪽에서 걷는 내 옆으로 바짝 따라왔다. 이일레, 부두치해변과는 또 다른 느낌의 해변들을 지나치며 예쁜 돌들도 줍고, 뭐 없나 - 돌을 들쳐보며 걷기.
"찾았다! 부채바위. 햇빛을 받으면 황금빛으로 반짝이는 부채바위. 근데 어디가 부채를 닮은걸까?"
부채바위를 보고 난 뒤, 옆에 있는 나무데크길을 따라 가보니 금세 끊겨 있었다. 앞에 보이는 큰 바위를 끼고 빙 돌아갈수도 있고, 위쪽으로 난 숲길을 따라 넘어갈수도 있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 .. 숲으로 넘어가기로 했다. 숲을 따라 넘어가보니 다시 해변이 나왔고 그 길을 따라 쭈-욱 걸어가는데.. 어랏? 촛대바위가 보인다. 촛대바위가 나타나기 전에 남대문 바위가 있어야 하는데. 둥그렇게 가운데가 뻥-뚫린 남대문 바위가..근처에 있는 지도를 보니 역시나 남대문 바위를 지나쳐왔다.
"애들아 - 남대문 바위는 우리 뒤에 있대"
"으악"
"잘못왔따!!!",
"그러게 숲이 아니라 해변으로 왔어야죠."
"아니, 샘 잘못이란건 아니구요."
아쉬움을 뒤로 하고, 남대문 바위는 다음 기회에 찾아보기로 했다. 다시 열심히 걸어서 숙소로 돌아왔다.
"잠깐 쉬었다 갑시다"
"동굴이다"
"에이, 너무 조금 뚫려있다"
"남대문 바위야~ 어디있냐~"
"집에가자~"
집에 가는 길이 지루하니, 나뭇가지로 서로 쿡쿡 찌르고 싸우고 사과하고
"저기만 넘어가면 우리숙소"
"헥헥. 오늘도 참 많이 걸었다"
요리왕, 랑랑이 만든 맛있는 된장국을 먹고, 모두 모여 일기를 쓴다.
오늘 저녁엔 지금까지 주운 조개껍데기로 목걸이를 만들었다. 조개에 줄을 그려 예쁘게 꾸미기도 하고, 여러 개 중 무얼 달까 고민도 하고, 이건 엄마 이건 아빠 이건 누나를 생각하며 조개하나마다 의미를 담기도 하고, 귀찮아서 딱 하나만 주워와 얼른 줄에 넣고 완성하기도 하고, 울다가 간신히 만들기도 한다.
우리 숙소는 가운데 신발장을 기준으로 방이 2개로 나뉘어져있는데 나는 줄곧 큰 방에서 잤다. 오늘따라 작은 방 아이들이 너무 떠들어 작은 방에 가서 누웠다. 가보니 훌쩍거리고 있던 채원이. 어깨를 토닥여주니 울음보가 터진다. 나도 토닥, 옆에 누운 태현이도 토닥. 울다가 토닥이다가 둘은 스르륵 잠이 든다.
잘자~
[윤승호 일기]
오늘은 샘이 낚시를 한다고 했다. 이일레 해변으로 가서 낚시를 하러 갔는데 썰물이 되고 있었다. 샘이 민물이 되야 낚시를 한다고 했다. 그래서 거기서 마당노리를 했다. 뭐뭐했냐면 고백신을 했는데 세 번 다 졌다. 근데 짜증나긴 했는데 점점 괜찮아졌다.
[세현이 일기]
오늘 부채바위를 찼으러 갓다. 부채바위에 갓는대 부채바위가 부채처럼 안 생겼섰다. 부채바위를 보고 남대문 바위를 보러 갓다. 남대문 바위가 있는대를 갓는대 남대문 바위가 업섯다. 쌤이 잘못 왔다고 했다. 힘들게 왔는대 잘못왔다고 해서 실망했다.
[단하 일기]
오늘은 부채바위, 남대문 바위를 찼으러 같다. 부채바위는 금방 찾았는데 남대문 바위를 못 찾아서 다른 쪽으로 같다. 가다가 지도가 있길래 보러 같는데 부채바위 앞에 있었다. 올때 남자에들이랑 싸웠다. 숙소에 와서 그네를 탔다. 탈 때 병준이가 와서 사과를 해서 조금 기분이 나아졋다.
[해찬이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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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08 오전 5:42:22
아이들 발바닥이 예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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