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어린이과정 자치들살림] 자갈
작성자 : 김동희 | 등록일 : 2019-06-17 00:28:07 | 조회수 3894

처음이지만 씩씩한 벚꽃반 원재와 윤별이

묵묵히 자신의 할 일을 챙기는 푸른하늘반 은석이

자갈의 허리! 음악반 채원이

언니역할을 보여줘! 불꽃반 새한이 채빈이

자갈을 이끄는 모둠장, 부모둠장, 그리고 부부모둠장 이끼반 주연이, 원재, 지성이

아홉명과 함께 다녀온 자치들살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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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튼튼한! 자갈!

그리고 [자]치들살림 [갈] 사람!

윤별이가 낸 아이디어로 지어진 이름, 자갈. 튼튼하게 지내자는 의미 덕분에 모두 별 탈없이 다녀왔다.

 

 

#1 실컷 놀자 자갈!

첫날부터 실컷 놀았다. 점심을 먹고 열기가 끝난 후 일정표대로 움직인 자갈은 쉬는 시간에도 물가에로 달려간다. 예전보다 줄어든 계곡의 물을 보고 잠깐 걱정을 했지만 아이들은 걱정 할 필요도 없이 몸과 마음을 물에 푹 담근다. 쉬는 시간이자 물가에서 노는 시간이 끝난 뒤 마당놀이를 진행한다. 일정을 짤 때 학교에서 채원이를 중심으로 은석이 윤별이 원재, 넷이 모여 하고 싶은 놀이들을 정리해나갔다. 그리고 동생들의 제안을 받아들여 동생들과 언니들이 좋아하는 놀이를 채빈이와 새한이가 진행하기로 한다. 고백신을 시작으로 달팽이, 늘어나는 술래잡기, 세발 술래잡기. 두 시간 내내 놀아도 지치지 않는 자갈. 많은 모둠들이 함께 있던 넓은 마당에는 어느새 자갈만이 먼지를 날리고 있다. 더 놀고 싶지만 이미 저녁준비를 할 시간이 다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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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밥 먹자 자갈!

다년간 자치들살림의 경험을 통해 고민해보았다. 자치들살림의 꽃은 무엇인가. 결론은 밥이다. 자치들살림을 떠나기 전 언니들이 머리를 맞대고 많은 시간을 들이는 것은 식재료 예산 짜기다. 그리고 3박 4일동안 가장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쓰는 것 또한 먹기위해 재료를 손질하고 밥을 하고 먹고 치우는 일이다. 자갈은 두 모둠으로 나뉘어 밥을 해먹었는데 큰 사고(?) 없이 잘 먹었다.

자치들살림 5년차인 이끼반 지성, 원재(5), 주연이가 그 동안 쌓은 경험들을 동생들에게 잘 알려주며 요리를 해나갔다. 요리를 할 때 정신을 놓아선 안된다는 교훈으로 원재 이야기를 들려준다.“다시마와 미역을 잘 구분해야 돼... 예전에 무슨 일이 있었냐면 미역국을 끓어야 하는데 다시마를 넣어서 다시마 국을 먹었어....”

작은 사고라 하면 원재(1)가 지은 갈색 밥이었다. 목요일 마지막 저녁, 실수 없이 맛있게 밥을 해온 밥지기 원재(1)는 쌀을 퍼담고 밥을 짓는다. 버너에 불을 올리고 김이 나올 때 까지 센 불을 올린다. 분명 이정도 시간이라면 김이 폴폴 나야할텐데 아무리 기다려도 김이 나지 않는다. 뚜껑을 열어보니, 아뿔싸, 냄비 안에는 찰랑거려야할 물은 보이지 않고 애꿎은 쌀만 누렇게 타고 있다. 눌러붙은 쌀을 제외한 갈색 쌀들을 다른 코펠에 담아 다시 밥을 짓는다. 그렇게 탄내 나는 밥을 지은 원재(1)에게 언니들은 ‘그럴 수 있지, 작년에 윤승호도 똑같이 태웠어. 괜찮아.’ 라며 위로의 말을 건네며 자치들살림의 마지막 저녁으로 원재의 갈색 밥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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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공동체 놀이 / 두 개만 넘자!

 둘째 날 오전 공동체놀이에서 자갈의 협동심을 발휘할 기회였다. 옥수수 술래잡기로 몸을 풀고 물받기 놀이, 신발 던지기, 장애물 이어달리기를 진행했고 마지막에 이르러 단체줄넘기가 자갈을 시험에 들게 한다. 돌리는 역할에 새한이와 원재(5)가 열심히 줄을 돌리면 나머지 일곱 자갈이 박자에 맞춰서 넘는다.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하나가 어렵다. 하나에서 걸리고 다시 하나에서 걸린다. 그렇게 몇 분을 넘다가 드디어 하나를 성공했다! 기쁨의 함성을 지르고 다시 연습한다. 그렇게 두 개를 넘고, 세 개를 넘는다. 뜨거운 햇빛 아래에서 자갈이 익고 있다. 연습에서 7개를 성공하며 모든 힘을 쏟아낸 자갈은 이어지는 실전에서 거짓말처럼 총 3개를 넘고 만다. 연습하는 동안 승부욕으로 똘똘 뭉친 원재(5)와 새한이가 화를 내지 않고 모두를 격려하며 줄을 돌리는 모습을 보여주며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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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미션은 느긋하게 하는거지 / 미션, 그것이 문제로다.

이번 자치들살림에는 일곱가지 미션이 있다. 일곱 가지 미션을 성공해서 암호문을 풀고 마지막을 풀어야만 코끼리 열차를 타고 돌아갈 수 있다. 옆의 모둠은 벌써 세 가지 미션을 풀었다고 자랑을 하지만 자갈 모둠 친구들은 여유가 넘친다. 누가 몇 개를 풀었든, 자갈은 일정표대로 진행한다. 그렇게 하나씩 하나씩 미션을 푸는 자갈 마침내 마지막 미션만이 남아있다. 그것은 각 모둠의 텐트 위치와 이름을 외우는 것. 다 외운 주연이가 은석이에게 미션을 설명해주고 하나씩 알려준다. 두 번 알려주고 다 외웠다는 은석이를 칭찬해주는 언니들. 그리고 남은 것은 원재(1)와 윤별이. 지성이가 원재를, 채빈이가 윤별이를 1:1로 맡는다. 옆에서 보는 사람도 답답할 만한 상황에서 지성이와 채빈이는 평정심을 가지고 친절히 알려준다. 어떻게 하면 동생들이 잘 기억하게 할지 궁리하며 애를 쓴 결과, 마침내 모든 미션을 해낸 자갈. 그렇게 푼 최종 미션은 유연성과 균형감각을 시험하는 림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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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언니역할이 쉽지 않네

저녁이면 학년 모임을 진행한다. 언니들인 불꽃, 이끼반 모임에서는 하루 동안 힘들었던 이야기를 쏟아내는 시간이다. 자갈의 새한이는 어떻게 하면 윤별이에게 화를 내지 않고 함께 지낼 수 있을지 고민해보겠다고 한다. 1이라고 하면 무조건 1이어야 하는 새한이와 1이라고 하면 작대기도 되고 나무기둥도 될 수 있는 엉뚱한 윤별이이의 갈등 속에서 언니인 새한이가 조금 더 마음을 내려고 하지만 쉽지만은 않다. 그렇게 3박 4일을 고민한 새한이에게 윤별이가 마지막 날 한 새한이에게 말한다. “나를 많이 놀렸지만 같이 재밌게 놀아줘서 고마워“

모둠장 주연이의 고백도 있었다. 주연이는 자치들살림 모둠장을 정말 하고 싶어했다. 그렇게 원하던 모둠장이 되어 날아갈 듯이 좋아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 많이 힘들어했다. 모둠장이란 책임을 지고 전체를 이끄는 것이 생각했던 것 보다 힘들었던 주연이는 괜히 모둠장을 했나 후회하는 마음도 들었다고 한다. 옆에서 부모둠장 지성이와 부부모둠장 원재(5)가 옆에서 함께 역할을 해주며 힘듦을 나누었다.

4,5학년 모두가 말한다. “올해 자치들살림은 정말 힘들었어요. 작년과 너무 달라요.“ 작년과 똑같은 장소와 비슷한 일정이지만 역할이 달라짐에 따라 다른 경험을 한다. 자치들살림의 마지막을 맏언니로 자갈의 큰 버팀목이 되어준 주연, 지성, 원재 그리고 내년에 맏언니 역할을 실전으로 연습한 한 채빈, 새한이. 참 애 많이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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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이야기 시간

자갈의 일정표에는 이야기 시간이 있다. 무엇인고 하니 윤별이가 낸 제안으로 아이들이 하나씩 이야기를 준비해 들려주는 시간이다. 놀이터에서 미션을 하나 끝낸 자갈은 실컷 놀다가 시간표대로 이야기 시간을 진행한다. 작은 집처럼 생긴 곳으로 들어가는데 큰 교사는 들어갈 곳이 없어 옆에서 쪼그려 앉아 이야기를 들어본다. “옛날에 어떤 할머니가 살았는데...”, “옛날에 어떤 집이 있었어.. 그런데..” 무서운 이야기, 웃긴 이야기 할 것 없이 자신이 알고 있는 이야기들을 하나씩 꺼낸다. 학년 상관없이 모두가 홀딱 이야기에 젖어든다. 볍씨에서는 TV에 나오는 화려한 화면과 온갖 소리들로 채워진 이야기가 아닌 아침 등교차에서 교사가 입으로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으며 하루를 시작한다. 하나의 이야기지만 입에서 귀로 전해질 때 아이들은 저마다의 상상으로 이야기의 빈 부분을 채워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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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자갈의 마지막 날

기승전결을 잘 보여준 자갈이다. 목요일 저녁, 원재(1)가 갈색밥을 한 그 저녁동안에 참 많은 일이 있었다. 지성이와 채원이가 준비한 보물찾기를 끝내고 올라기는 길, 원재(1)와 윤별이가 큰 소리로 다투기 시작한다. 보물찾기의 보물은 ‘우선권‘, 우선권을 다른 친구에게 내밀며 부탁을 하면 들어주는 보물이라고 설명을 들은 원재. 당연히 거절할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윤별이에게 “이제 나 그만 놀리고 다른 애들도 놀려” 라고 우선권을 내밀었다. 윤별이는 “싫어” 라고 말하며 메롱하고 올라간다. 약이 바짝 오른 원재는 왜 나한테 메롱을 하냐며, 내가 우선권을 썼는데 왜 싫다고 하냐며 윤별이를 꼬집었고 윤별이도 화가 나서 원재를 꼬집었다. 그렇게 길 한가운데서 눈물과 고함으로 둘러앉기가 시작된다. 속상한 것들을 모두 쏟아내고 원재는 우선권을 거절 할 수 있다는 것을 몰랐던 것, 윤별이는 그렇게 하면 다른 애들이 놀림을 받으니 거절했다는 자신의 입장을 서로 꺼냈다. 앞으로 서로에게 잘 대해주는 약속을 하며 둘러앉기가 마무리 되는가 싶더니 저기 마당에서 펑 하는 소리가 들린다.

원재(5)와 새한이가 쭈뼛거리며 옆으로 온다. 보아하니 마당에 있는 조명을 깬 모양이다. 상황은 둘이지만 교사의 몸은 하나이니 둘러앉기를 마무리 짓는동안 새한 원재는 몇 분 동안 긴장한 표정으로 서있다. 교사의 계획은 둘러앉기를 마무리 하고 위에 올라가 김치전을 하고 있는 요리 모둠의 진행상황을 보러 가려 했건만 아직 올라가려면 멀었나보다. 원재(5)가 이야기 한다. 아래에서 야구를 하다 조명을 깼는데 어떻게 해야돼요. 크게 혼내고 싶은 마음이 올라오지만 한편으로는 놀다보면 그럴 수 도 있지, 싶은 마음도 함께 올라온다. 관리사무소에 함께 올라가 사과를 드리고 뒷 수습을 한다. 그리고 조명을 깼기 때문에 우리가 변상을 해야 하는 상황도 함께 알려준다. 그렇게 자갈의 기승“전”은 원재의(1)의 갈색밥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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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찾기를 준비중인 지성이와 채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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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서로가 서로에게

 

소나기가 내린 마지막날 밤, 돌아가며 한명 한명에게 고마운 마음들을 꺼냈다.

 

새한 _ 웃어줘서 고마워, 나를 많이 놀렸지만 많이 놀어줘서 고마워

지성 _ 진행을 잘 해줘서 고마워, 부모둠장으로 모둠을 잘 이끌어줘서 고마워

원재(1) _ 같이 놀아줘서 고마워, 고슴도치라서, 준비물도 잘 챙기고 언니들 말을 잘 들어줘서 고마워(원재5)

은석 _ 같이 계곡가서 놀아줘서 고맙고, 텐트미션 잘 외워서 고마워

윤별 _ 한번 밖에 안 울고 잘 지내서 고마워, 생각한 것 보다 언니들 말을 잘 들어줘서 고마워

주연 _ 오징어 조림 맛있게 해서 고마워, 부족한 모습도 있었지만 모둠장 역할을 열심히 해서 고마워

채빈 _ 잘 챙겨줘서 고마워, 일도 잘 하고 힘도 잘 쓰는 일꾼이었어. 김치전 맛있었어. 바삭바삭한 쿠키 같았어.

채원 _ 1,2학년에게 잘 못된 것들을 말해줬어. 4,5학년이 되면 좋은 언니가 될 것같아. 든든하고 씩씩했어.

원재 _ 잘 챙겨줘서 고마워. 모둠장처럼 잘 이끌어줬어. 웃는 모습을 보고싶어.

 

 

 

#9 못다한 이야기는 사진으로

 

 졸린 은석이. 은석아 들어가서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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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똑같냐면 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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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잡고 눈감아 주세요 묵상을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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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열명이니까 참외를 정확히 열등분 해야돼! 그런데 어떻게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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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컵이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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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랑치고 가재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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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음식을 마주한 새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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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청소 지기 은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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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돌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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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재형 이렇게 통과하는거 맞아? 너무 쉬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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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자갈! 내년에도 치들살림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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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규원 2019-06-17 오전 11:45:51

    기승전-재미 로 재밌게읽었어요.기다린만큼 후기가너무 재밌어요^^ 언니.오빠형님들 1학년챙겨줘서 너무너무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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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미선 2019-06-17 오후 4:26:51

    지나고 나면 힘듦보다 즐거운 추억만 새록새록하겠죠~ 
    사진 속 아이들의 표정이 너무 사랑스러워요~
    함께 하신 선생님은 매일매일이 멘붕이셨겠지만요~ ㅎㅎ
    화내지 않고 잘 지내줘서 고마운건 아이들 뿐아니라 선생님께 드려야 하는 말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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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ae hyun bae 2019-06-18 오전 10:41:35

    45학년 친구들은 동생들 챙겨주고...
    같이 밥해먹고 이야기 하고 놀고...그러다가 다투고 또 화해하고 
    멋지게 보낸 3박 4일 이었네요. 후기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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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주희 2019-06-18 오후 1:43:58

    자갈이 윤별이의 아이디어였다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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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경기 2019-06-19 오후 3:42:27

    귀요미들.. 참 좋은 형, 누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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