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를 기억해요
작성자 : 박주하 | 등록일 : 2020-12-12 18:32:02 | 조회수 1997

세월호를 기억해요

20.12.10 박주하

세월호는 2014년 4월 16일에 침몰했습니다.

단원고등학교 2학년 언니, 오빠들은 들뜬 마음으로 좋은 추억을 만들기 위해서 수학여행을 가던 길이었습니다. 아무도 그런 일이 일어날 줄 몰랐습니다. 언니, 오빠들은 수학여행도 즐기지 못하고, 앞으로의 꿈도 이루지 못했습니다. 더 행복한 날들이 많이 남아 있었을 텐데, 하고 싶은 것도 많았을 텐데 정부와 해경들 때문에 그 기회가 사라졌습니다.

사실 언니, 오빠들을 구조할 수 있었던 시간은 충분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해경들은 최선을 다해 구조하지 않았습니다. 정부도 관심이 없었습니다. 선장은 자신만 살려고 하였습니다. 저는 이 이야기를 듣고, 엄청 억울했습니다. 살 수 있었는데... 움직여야 하는 사람들이 가만히 있어서 이렇게 된 거잖아요. 어쩔 수 없었던 게 아니잖아요. 제가 이렇게 억울하고, 속상한데 유가족분들은 얼마나 억울하실까요? 그리고는 전원 구조되었다는 거짓 뉴스를 보도했습니다.

침몰 후에 수색도 제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진실도 제대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숨기고, 덮으려고만 했습니다. 저는 숨기는 것 자체가 떳떳하지 못하고, 자신들이 잘못해서 그런 거라고 생각합니다. 당연하죠. 떳떳할 수가 없죠. 이건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와, 피해를 주고, 모른 척 도망치는 것같이 느껴집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을 때 저는 9살이었습니다. 이제 저는 15살입니다. 그만큼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세월호의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제 그만 세월호를 잊자고 합니다. 우리는 세월호를 잊어서는 안됩니다. 우리는 꼭 세월호를 기억하고, 진실을 밝혀내야만 합니다.

세월호의 진실을 밝히지 않고, 잊어버린다면 똑같은 일이 또 반복될 것입니다. 희생자가 또 생기겠지요. 그렇게 되면 안 되잖아요. 우리는 안전해야 합니다. 우리 모두 존중받고, 보호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우리는 진실을 밝혀내서 세월호 사건을 일으키고, 키운 해운회사, 해경, 정부, 선장에게 철저한 처벌을 해야 합니다. 감추고, 회피하는 행위가 더 큰 처벌을 받는 이유가 된다는 것을 깨닫게 해야 합니다. 다시는 그런 일이 되풀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이제 그만 잊어버리자고 하는 사람들에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세월호 참사는 끝난, 지나간 일이 아닙니다. 또 이런 참사가 일어날 수 있다는 말은 이 글을 읽고 있을 당신에게도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당신이 유가족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이런 일이 또 생기고, 정부는 또 우리를 무시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까 불안하고, 걱정되고, 무섭습니다. 우리 나중 가서 후회 하지 않도록 세월호를 잊지 말고 기억합시다.

그리고 진실을 밝혀냅시다. 저는 많은 사람들이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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