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오는 절기일까요, 명절일까요? (밥선생님 편지)
작성자 : 김소연 | 등록일 : 2021-06-14 08:27:59 | 조회수 1441

202106140826502257.jpg

3월 3일 삼짓날, 5월 5일 단오, 7월 7일 칠석!
뭔가 쎈 기운이 느껴지나요?
예부터 홀수는 양기가 가득한 수라 여겼어요
그런 양기 가득한 홀수가 두번이나 겹치니 얼마나 기운 찬 날이겠어요~
이 중 음력 5월 5일 단오는 초여름으로 화기가 가장 왕성한 날이지요

그렇다면 단오는 절기일까요? 명절일까요?
단오는 설, 추석과 함께 우리나라 3대명절이라는 놀라운 사실!
바쁜 망종을 보낸 후 맞이하는 초여름의 달콤한 티라미슈 휴식같은 여름철 민속명절이지요

단오장
설날에 때때옷을 입었던 것처럼 단오에도 단오장이라해서 창포물에 머리를 감고, 창포뿌리로 비녀를 만들어 꽂고, 청홍의 새옷을 입고 한껏 치창을 했다고 해요
새옷 입을 기회가 적었던 옛날 새옷을 선물받을 수 있었던 특별한 날이 단오였어요

단오절식
명절하면 맛있는 음식을 빼놓을 수 없겠죠~
설날엔 떡국, 추석은 송편, 정월대보름은 나물에 부럼, 동지엔 팥죽
그러면 단오를 대표하는 음식은 뭘까요?
수리취떡, 앵도화채랍니다
수리취떡은 멥쌀가루에 수리취나 쑥을 섞어 만든 절편이구요
앵도화채는 우리 아이들이 더 잘 알 것 같아요
요즘 학교주변 나무에 빨간 구슬들이 앙증맞게 달려있는거 봤는지요?
빨간 색깔이 얼마나 요염하면 앵도같은 입술이라는 표현이 있겠어요
밥터가는 길에 따먹어봤는데 음~~~청 달아서 놀랬어요

단오선
선풍기도 에어컨도 없었던 옛날 여름나기 필수품이였던 부채! 여름이 시작되는 단오에 더위를 살랑살랑 이겨날 수 있게 부채를 만들어 선물로 주고받기도 했대요
숲유치원을 다녔던 울집 아이도 단오날에는 매년 창포물로 머리감고 부채만들어서 친구한테 선물하고 씨름도하고 수리취떡에 앵도화채를 먹었는데 다른 건 하나도 기억못하고 부채 만들어 선물한 것밖에는 없다고 하네요ㅡㅡ

단오 맺음은 나무시집보내기로 마무리합니다
나무시집보내기는 과일나무의 나뭇가지 사이에 돌이나 나뭇가지를 끼워 넣어 사람이 혼인해서 자녀를 많이 낳고 번식하는 것처럼 나무도 시집을 보내 열매가 많이 열리기를 기원하는 풍습이였대요
대추가 막 열리기 시작하는 이맘때 단오에는 대추나무 시집을 많이 보냈다고 하네요
시집 못 간 대추나무들은 어찌 되는걸까요~

목록

댓글쓰기


이전글
이희연 | 20210615 볍씨나눔마당
다음글
이희연 | [코극프 뒷이야기] 가족 소리 퀴즈? 퀴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