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자치들살림 [열일] (2)
작성자 : 박우리 | 등록일 : 2017-06-19 00:57:38 | 조회수 4129

둘째 날(수요일)

 

알람보다 먼저 들리는 밥지기 목소리

"샘~ 쌀 어딨어요?"

들살림을 가면 왜 이렇게들 빨리 일어나는 건지. 

새벽에도 줄곧 비가와서 추위가 걱정됐지만 다들 괜찮아보입니다..

특히 1학년 한별이가 텐트에서도 쿨쿨 잘 자니 한시름 놓입니다. 

 



 

 





 

 

지성이와 해민이

오전에는 모두 모여 모둠 대항놀이를 합니다. 

어제 대공원역에서 캠핑장으로 걸어오는 길에 지성이와 해민이가 앞서 가버린 일이 있었습니다.

집중력에서 뒤지지 않는 해민과 지성. 

그래서 해민이에게 지성이와 이제 짝이니 동생을 잘 챙기면서 집중해야 한다고 당부를 했죠.

 

놀이를 하는데 해민이와 지성이는 계속 투닥투닥. 

"앞에서 컵 오잖아. 잘 보라고"

"형도 집중 안하면서 왜 나한테만 그래"

둘은 식사 준비 모둠도 같습니다. 

자치들살림 때 4학년으로서 집중하고 동생도 잘 챙기겠다고 다짐한 해민이에게 강적인 동생이 나타났네요.

 















 

 

이것도 구수한 누룽지야.

밥맛은 좋은데 쌀을 남김없이 먹어야 한다는 생각때문인지 밥 양이 자꾸 늘어갑니다. 

나눠먹다가 안되겠다 싶어 누룽지를 해먹자고 제안합니다.

신~나하는 아이들. 특히 지완이. 

물을 붓고 누룽지를 끓이니 "이게 무슨 누룽지야" 따집니다.

후라이팬에 노릇노릇 설탕도 솔솔 뿌린 누룽지를 기대했던 지완이. 

이런 것도 누룽지라고 말해주니 샘이 밥을 먹게 하려고 거짓말을 하는건지, 진짜인건지 아리송한 표정입니다.

 









 

 

놀고 만들고

4-5학년 남자아이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마당놀이인 나이먹기를 동생들에게 알려줍니다.

열심히 뛰어다니며 재밌어하는 동생들도 있고 흙장난이 더 재밌는 동생들도 있네요.

 

금요일엔 재우와 민찬이의 생일입니다.

그래서 금요일 아침도 미역국으로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프로그램의 하나로 텐트 주변을 꾸미거나 생일인 친구들에게 줄 선물을 만들거나. 자연물로 만들기 시간을 넣었습니다.

 

주변에 있는 꽃과 풀로 다발 만들기 정도를 하고있는데

윤재가 어디선가 칡을 가져왔습니다. 칼도 없는데 어떻게 끊었냐고 물어보니 돌로 끊었다고. 야생 볍씨 아이 답습니다.

칡 덕택에 뭔가 목걸이 비스무레, 드림캐처 비스무레한 것들이 만들어졌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날에는 비가 많이 내려서 모둠 마침을 못하고 잤습니다.

오늘은 촛불을 켜고 빙 둘러앉아 감사한 것들을 나눕니다.

우리가 오늘 만들기를 할 수 있게 해준 자연에 감사한다는 효송과 한별.

4학년이 동생들 챙기는 걸 잘 도와줘서 고맙다는 민찬

계단을 내려갈때 손을 잡아준 동생들에게 고맙다는 나영

이렇게 잘 지내고 있어서 감사하다는 해민 ...

 

어제는 저녁에 비가 많이 내려서 힘들고 시간도 느리게 갔는데 오늘 하루는 금새 지나갔다는 아이들 이야기를 들으니 좋습니다.

내일도 열.일. ^___^

 

 

 

셋째날(목요일) 

 

목요일은 다섯 모둠이 모이는 프로그램 없이, 온종일 모둠끼리의 시간을 보냅니다.

프로그램 시간을 맞춰야한다는 생각이 없으니 느긋해집니다.  

그렇지만 7시부터 2시간 넘게 밥을 먹은 한별과 지성이. 

엄마아빠가 보고싶다며 울지는 않았는데 밥 먹기가 힘들어 울어버린 한별이.

 







 

 

 

계곡을 거슬러

미션의 하나인 계곡 거슬러 올라가기. 물이 거의 없는 계곡이라 돌길을 걸어 올라가면 되는 미션.

하지만 나영이에겐 쉽지 않습니다. 윤재와 재우가 나영이에게 한발 한발 놓을 위치를 알려주며 끝까지 미션을 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친절한 설명이 필요할때는 이들을 부르세요~

 















 

마당놀이







 

 

 

계곡에서 놀기







 

 

산책로 끝에서 단체사진 찍기





 

 

사진찍기 미션을 끝으로 미션도 모두 수행. 미션을 하나씩 하면서 받은 조각을 맞춰보니

닫기 시간에 우리 모둠이 해야할 최종 미션은 <선생님들 이름으로 재미있는 삼행시 짓기>

다음날, 둘씩 짝찌어 뚝딱 만든 기발하고 재밌는 삼행시. 

 

마지막 밤에는 오른편에 앉아있는 사람에게 감사한 것을 얘기하며 하루를 마무리 했습니다.

"씩씩하게 서로를 잘 챙기며 지낸 열.일.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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