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밭에 다녀와서
작성자 : 김시내 | 등록일 : 2002-08-02 18:14:56 | 조회수 3911
또 죄송하단 말부터 해야겠어요...늦게 올려서
이 사람이 솔직히 말하자면 불성실 하고
좀 미화시키자면 워낙 생체 리듬의 기복이 심해서
놀때는 마냥놀구,읽을땐 마냥 읽구,일할 땐 잠 안자구 하다 탈나구..
아직 성숙이 부족해서지요.

생명반 엄마들은 7월27일 토요일 8시에 모여서 밭에 올라갔어요.
선생님께선 벌써 일을 하고계셨구요.
저는 ....처음에....어느게 잡초인지....어떻게 뽑아야하는지...
선생님에게 여쭤보고.... 참  ...
옹기종기 모여 일을했는데..
아이고 허리야 하면서 앉아서 깨작 깨작 잡초를 뽑다가 고개를 들어보니  앞이 훤해진거 있죠?
와우!
낫을 들은 철의 여인 2명!
누군지 짐작이 가시죠?
선생님하고 이 인영 언니가  내 키만한 잡초들을 다 베어버린 거있죠?
짜짜작 짝짝(우리 준영이가 월드컵 박수를 흉내내는 소리)
우리 나라의 마징가 제트는 한강 밑바닥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각 가정의 주부들 손에 숨어 있는 것이 아닐까 늘 생각한다던 우리 고모부의 말처럼 ..와우!지요.
11시 30분쯤 내려와서
소민진이가지어 놓은 밥에(우리 효영이도 거들었다는 군요.헤헤)
삼겹살을 지글 지글 구워서 맛있게도 냠냠했구요.
보근이 생일 파티도 했어요.
그 쵸콜릿 케이크에 아~ 더위도 잊고...
밭 바닥에 처음 쭈구리고 앉았을 땐 난감하기도하고 덥기도하고 했는데 집에와서 목욕하고 얼굴에 오이 조각 붙이고 누워있자니
다음에 또 가고 싶은 생각도 들고..다음번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도 들고..
잡초를 뽑을때 더위와 허리 아픔은 그때 뿐이지만
여러 분들과 함께 일하고 먹고 얘기한 기분은 아직까지 남아있어유.

* kollwit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4-08-2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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