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맞으며 도시락먹구...
작성자 : 이현경 | 등록일 : 2003-04-18 22:31:49 | 조회수 3672
안녕하세요?
조채윤 엄마 이현경 입니다.
오늘 정말이지 비가 장난 아니게 왔습니다.

서희엄마가 걱정스레 전화가 왔더군요.
"언니, 아이들 어떡하지?   연락 온 것 있었어요?"
안절부절 입니다.
"아니.   알아서 잘 들 피하고 있겠지 뭐~"
천하태평 입니다.
신입 초년병과 ymca에 몇 년 보내 본 엄마의 문제인식 태도 입니다.
솔직이 별 걱정 되질 않았습니다.
어련히 알아서들 하고 있을라구~
잠시후
다급한 목소리로 비상연락망이 돌기에 그때서야 비가 많이 오긴 하나보다 했지요.
운전면허증 있다는 죄 아닌 죄로 서희엄마와 효영엄마가 고생하고
전 편히 앉아 집에서 채윤이를 맞았습니다.

그야말로 물에 빠진 생쥐 꼴이 되어 들어온 채윤이.
"엄마, 쉬 급해.   그리구 추워~~~"
얼른 벗겨 뜨거운 물에 씻기니 그제서야 몸이 풀리는 듯 하더군요.
따뜻한 유자차 한 잔 마시면서 하는 말.
"엄마, 나 오늘 모자 쓰고 가길 정말 잘 했어.
모자를 도시락통 위에 올려 놓고 먹을 때 마다 살짝 들고서 먹었지.
안그랬으면 볶음밥을 비에 말아 먹을뻔 했지 뭐야.
그런데 사과는 하나도 못 먹었어.   미안해, 엄마~"
괜찮다.   아그야.
그 비속에서 밥 먹고 온 것만도 무지하게 놀랍구나.

잠자기 전에 한마디 더 하더군요.
"엄마, 난 겉옷도 안 입고 가서 굉장히 추웠는데
우경이는 비옷을 입고도 춥다고 하더라구.  
그런데 다현이는 반팔에 반바지 입고 왔어.  
선생님께서 춥겠다고 하시며 옷을 벗어주셨는데
이번엔 선생님이 반팔이 된 거있지."
채윤이와 한참을 웃었습니다.


이번 비로 감기에 걸리는 아이들이 없기를 바라며
아마도 오늘일이 아이들 마음에 오래 기억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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