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흙에 숯에 온통 물들은 채윤이...
작성자 : 이현경 | 등록일 : 2003-05-01 01:50:11 | 조회수 3621
볍씨 학부모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글이네요.
오늘 채윤이는 황토색이 아닌 까만색으로 손도 염색 당하고
옷도 염색당하여 왔습니다.
"아니, 손이 왜 이렇게 시커매?"
"으응~  숯 때문이야?"
"숯?   왠 숯?"
"오늘 옷살림에서 숯물 들인다고 숯을 부셨거든."
아하~
숯으로도 염색을 하는구나 처음 알았습니다.
그런데 천에 물들이기 전에 아이들 몸과 옷에 먼저 물이 들은 듯 합니다.
손이 비누로 서너번 씻겼는데도 여전히 시커멓더군요.
그래서
"채윤아, 더 씻어.   아직도 까맣다." 했더니
"아냐, 이건 내 피부색이야~" 합니다.
오잉?
원래도 본 바탕이 까무잡잡하기는 하지만 볍씨에 다니고 부터는 완전히 시커먼스 입니다.
"채윤아, 견학갈 때 만이라도 모자를 써야겠다.
이러다간 밤중에 밖에 나가면 이밖에 안 보이겠어."
"그러지뭐~"

정말이지 원도 없이 흙을 만지며 사는 아이들.
그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언제쯤이면 알게 될까요?

오늘도
아파트 복도에 나가
흙묻은 (숯가루도 묻었군요) 옷을 팡팡 털며 생각합니다.
'볍씨 보내길 정말 잘했어'   흐뭇.
'옆집에서 뭘 저렇게 매일같이 털어댈까 궁금하겠지?'   궁금증 유발.
'아, 봄이다!'   살아있슴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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