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효의 꼬질꼬질한 손 이야기
작성자 : 서가영 | 등록일 : 2003-05-01 00:47:46 | 조회수 3569
병효는 집에 오면 옷을 벗고 바로 욕실로 들어갑니다.
"병효야, 비누로 문질러서 씻어라"
그런데 이 놈의 손은 아무리 씻어도 흙이 꼬질꼬질 있습니다. 아무래도 손이 황토에 염색이 된 듯 싶습니다.
아이의 손을 잡고 자세히 보면서 "너 오늘도 밥살림했니?" 그렇게 물어봅니다.  그런 생각도 합니다. "아마도 농부아저씨 손이 이렇게 생기지 않았을까?'
그런데 왠걸.... 씩 웃으며 병효 하는 말이 "오늘요.  일 안하고 기수랑 놀았어요."  어떻게 놀았는지 온 몸에 흙이 잔뜩 튀고, 손에는 흙이 꼬질꼬질 한지...

광화문에서 흙체험하는 전시가 있다고 합니다. 감사하게도 우리 아인 매일매일 흙범벅이 되어 들어옵니다. 얼마나 잘 놀고 있는지 벗겨놓으면 구석구석 조그마한 근육도 보입니다.

오늘은 여름용으로 학교에 갈 때 입을 옷을 샀습니다.  고를때 중요한 것은 편하게 놀수 있는 고무줄바지인것,  색깔은 황토에도 버틸 수 있는 어두운 색인것, 그리고 면으로 된 것이면 됩니다. 아마 3-4벌가지고 일주일을 돌려가며 입을 것 같습니다.

밝게 집으로 뛰어들어오는 병효의 모습을 보는 것이 저에게는 큰 행복입니다.
* kollwit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4-08-20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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