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과정 교육과정(1-3학년)
작성자 : 김현주 | 등록일 : 2022-09-02 19:06:11 | 조회수 688

교육과정의 중심

 

생명이 넘치는 몸

먹고, 자고, 싸고, 놀기

이 시기 아이들은 건강한 신체기관으로서 나의 힘을 담을 수 있는 몸을 만듭니다. 잘 먹고, 자고, 싸고, 놀면서 생명력이 생겨나고, 힘찬 기운을 가집니다. 먹고, 자고, 싸고, 노는 것은 모두 연결되어 있습니다. 아이들의 하루에서 그 순환을 볼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 잘 놀려면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와야 합니다. 아침을 먹기 위해선 일찍 일어나야 하고 더불어 전날 잘 자야 합니다. 또 에너지를 마음껏 쓰며 논 아이들은 저녁에 푹 잡니다. 건강하게 먹고 에너지를 쓴 아이는 잘 싸겠죠. 하지만 잘 못 자게 되면 예민해지고, 싸지 못해 힘든 아이들은 잘 놀지 못합니다. 밝은 마음과 기운을 가지기 힘들겠죠. 이러한 순환이 하나라도 어긋나면 전반적인 일상의 흐름이 깨집니다. 사소한 일이라고 생각되는 이 순환이 아이들의 밝은 기운을 만들며 건강한 몸을 만들어갑니다.

 

일상을 챙기는 나의 힘 기르기(자치력, 체력)

내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한 첫 과정을 시작하게 됩니다. 내 생활을 스스로 챙기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서툴러서 잘되지 않는 부분이 어렵고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아이들 스스로 자신의 변화를 발견해나갑니다. 변화를 직접 확인하는 일은 성취감과 자신감을 느낄 수 있는 경험이 됩니다. 이런 경험들이 쌓여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확인하고, 일상을 도전하고 경험하면서 스스로 나를 챙길 수 있는 힘을 기릅니다.

비질하고, 걸레를 빨고, 바느질을 하고, 농사를 지으면서 내 생활을 챙기는 연습을 합니다.

호수공원을 힘껏 뛰고, 천왕산을 오르내리고, 나무를 타며 내 몸에서 힘이 어떻게 생기는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확인합니다.

 

몸으로 직접 경험하기

이 시기 아이들은 구체적인 경험을 통해 일반화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웁니다. 내 몸으로 직접 만지고, 냄새를 맡고, 관찰하는 구체적인 경험을 통해 생각과 마음을 발달시켜나갑니다. ‘저건 어렵겠지?’, ‘이건 별로일 것 같아’라며 추측하기보다 도전하고 경험하는 힘을 키웁니다.

자연은 마음껏 에너지를 발산하며 경험하기 좋은 장소입니다. 내가 만든 규칙이 놀이가 되기도 하고, 나만의 나무 타기 방법을 만들기도 하고, 숲속은 아이들의 신나는 탐험 장소가 되기도 합니다. 또 자연에서는 나의 다양한 감각을 느낄 수 있습니다. 어떤 한 감각만이 강렬한 자극으로 다가오지 않고, 여러 감각을 편안하게 깨울 수 있습니다.

 

학년 발달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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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년별 초점

‣ 1학년 : 사랑과 지지를 받는 안정감 안에서 자기 생활을 하나하나 배워나갑니다. 내가 좋아하고 잘 하는 것을 생각해 잘 나눠 봅니다.

‣ 2학년 : 적극적인 관계를 맺어나갑니다. 이끄는 언니를 잘 따라가며 동생 또한 챙기는 역할을 해봅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과 해야만 하는 일 역시 주도적으로 생각하며 자기만의 힘을 기릅니다.

‣ 3학년 : 자기 과정을 충실히 밟아 나가며 자신만의 표현을 찾아갑니다. 이해한 것을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내 나를 드러내며 표현해봅니다.

 

시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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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내용

 

몸 깨우기

아침마다 조금씩 다르게 느껴지는 계절감을 온몸으로 느껴봅니다. 하늘은 맑은 날도, 흐린 날도 있을 것이고 바닥은 흙먼지가 날리기도 찐득한 진흙일 때도 있습니다. 온도를 직접 느끼며 몸을 깨우고 생생한 하루를 시작합니다. 대기 상태에 맞춰 바깥 활동을 우선으로 합니다. 몸풀기 체조를 하며 머리부터 발끝까지 하나하나 몸을 깨우고 힘껏 뛰며 기운을 돋웁니다.

- 운동장 : 뛰어놀거나 흙바닥을 사용하는 마당놀이, 공놀이, 전래놀이

- 놀터 : 몸을 크게 이완, 수축하며 몸을 구르며 할 수 있는 놀이, 자유롭게 몸 쓰기, 흙바닥에서 하기 어려운 온몸을 사용하는 놀이, 요가 등

- 줄넘기 : 줄을 넘는 다양한 활동을 해봅니다. 개인 줄넘기, 긴 줄넘기, 고무줄, 림보, 음악줄넘기 등을 통해 눈과 손발의 협응을 연습해봅니다.

* 줄넘기 단계 설정

: (앞으로/뒤로) 모아뛰기→ (앞으로/뒤로) 한 발 번갈아 뛰기→ x자 뛰기→ 2단 뛰기

 

아침열기

하루마다 다른 아침 기운 안에서 오늘의 몸과 마음 상태를 돌아봅니다. 친구들과 함께 서로 기운을 북돋아 주기도 합니다. 몸깨우기, 노래부르기, 생활나눔, 명상 등을 합니다.

 

지기

매일 지기를 하며 생활 속의 일을 몸에 꾸준히 익히고 친구들과 서로 도와가며 점차 능숙하게 일을 해나갑니다. 아이들은 지기를 돌아가며 생활에 필요한 일머리를 익힙니다. 그 과정에서 성취를 느끼고, 내 생활에 대한 자신감이 생깁니다. 우리반 생활에 책임감을 가지고, 주도적으로 움직이는 힘을 만들어갑니다.

 

밭일

한 생명이 자랄 때는 수많은 작용이 필요합니다. 충분한 햇볕과 알맞게 부는 바람, 때맞춰 내리는 비, 기후에 따른 땅의 기운 등입니다. 밭작물은 사람의 선택으로 자라납니다. 맺어진 관계를 잘 유지하기 위해 우린 사랑으로 돌봐야 합니다. 생명과 바르게 관계를 맺는 방법과 생명에 대한 책임을 배웁니다.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생명을 잃을 수 있음을 배우고 깨우칩니다. 생명을 내 몸에 들이기까지 많은 과정에 감사합니다.

 

마침 나눔

학교에서의 하루를 정리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물건과 교실을 정리하고, 하루 동안 있었던 일을 돌아보고 집에서 챙겨야 할 것을 나눕니다. 하루를 같이 보낸 우리반 친구들과 인사합니다. 감정 카드로 하루 마음 나누기, 수어로 마음 나누기, 마침 노래 부르기, 마음 모아 소리 외쳐보기, 윤회 악수 등을 해봅니다.

 

피움과 울림

모든 생명은 그 자체로 아름답습니다. 그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내가 보고 느낀 것을 표현하는 것이 피움의 목적입니다. 피움 시간에는 꼴 형태를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해봅니다. 점과 점의 만남, 선의 나아감, 색의 느낌까지 내가 느낀 그대로 자유롭게 표현합니다.

울림 시간에는 몸을 두드려 연주하기도 하고, 가지고 다닐 수 있는 악기를 연주해보기도 합니다. 내킬 때 바로 꺼내 어디서든 음악과 함께 합니다. 일어나는 마음을 표현해 봅니다. 저마다 다른 몸에서 나는 고유한 소리, 기존의 몸에 대한 이분법적인 사고와 정형화된 움직임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몸짓과 소리로부터 공동체의 합을 만들어 냅니다.

 

제철살이

하늘과 땅과 사람은 뗄 수 없습니다. 자연의 흐름에 따라 절기 변화가 있습니다. 농사를 짓다 보면 한해살이를 흠뻑 느끼게 됩니다. 봄을 맞이하고 비를 기다리는 일이 있어야만 비로소 땅속에 있던 생명이 세상에 나올 준비를 할 수 있습니다. 여름 햇볕의 강렬함은 이 세상에서 더 끈질기게 살아남는 힘을 주기도 합니다. 해가 기울어져 가는 가을이 오면 결실을 땅에 다시 떨굴 준비에 한창입니다. 수확한 쌀은 잘 보관하고, 손수 키운 배추로 김장도 해서 다음 해가 올 때까지 저장해서 먹습니다. 이렇게 제철마다 오롯이 살아내면 어느새 무사히 1년이 지남에 감사하게 됩니다. 올해는 벼농사와 텃밭 농사를 통해 부지런히 제철을 살아보며 땀을 흘려봅니다. 매실, 오디, 앵두가 열리면 달콤한 휴식이 되고, 봉숭아로 손톱을 물들이며 여름을 맞이합니다.

이때 우리는 다양한 교과들과 만나게 됩니다. 말글, 셈, 인문, 자연, 피움 등이 자연스럽게 섞여 익혀집니다. 내가 존재하는 이 시간과 공간을 피부로 느끼고, 활동으로 익히는 배움의 과정. 그 하나를 익히는데 여러 방법이 활용됩니다. 지식을 분절하여 배우면 내 것으로 소화하기 어렵습니다. 몸소 궁리하고 익힌 내용은 깊게 남아 다른 배움에도 서로 영향을 줍니다.

 

들모임

우리가 사는 광명의 자연과 사람을 만나며 학교 밖 배움을 가집니다. 학교에서 가까운 목감천과 천왕산, 도덕산을 오르며 살아있는 자연을 만납니다. 나와 친구들이 살고 있는 마을로도 탐험을 떠나봅니다. 세밀화 스케치북을 들고 나가 작은 풀꽃을 관찰하거나 우쿨렐레 소리에 노래도 부르며 자연에 빠져봅니다.

 

하루 생활글

생활글은 꾸준히 씁니다. 어제와 같은 하루도 좋고, 어떤 감정이 크게 느껴지는 날도 좋습니다. 내가 느낀 소중한 하루를 살아있는 입말로 적습니다. 맞춤법이나 띄어쓰기를 의식하면 내 마음의 결을 표현하는 데 방해가 됩니다.

 

말과 글

말과 글은 사람살이에서 나옵니다. 삶을 일궈내지 못하는 말과 글은 공허합니다. 말과 글이 삶과 일치할 때 단단한 힘이 느껴집니다. 솔직하고 진실한 모양으로 이 세상을 이해하고 또 나를 표현하며 다른 생명과 교감하고 소통합니다.

수학은 자연과 사물의 이치를 담아내려는 과정입니다. 수학은 갖가지 일어나는 현상들을 움직이는 본질과 원리를 찾아가는 매개가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떤 개념을 설명하기 이전에 그 개념을 이해할 수 있도록 주변을 충분히 관찰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살림놀이

살림이란 삶을 배우는 과정입니다. 삶의 주인이 되어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스스로 해결하는 힘을 기르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살림엔 시작이 있고, 끝이 있어 끊김 없이 끝까지 하는 일의 총체를 생각하게 됩니다. 1, 2학년 때는 도구를 탐색하고 활용을 통해 경험해보며 살림 원리를 깨달아갑니다.

 

도예3 (임지영 선생님)

- 일상에서 만지는 흙의 질감과 또 다른 흙의 질감을 충분히 느껴봅니다.

- 소근육을 움직이며 힘을 기릅니다.

- 기본적인 도예 성형기법인 ‘코울링, 핀칭’을 배우고 건조, 다듬기, 초벌, 시유, 재벌의 과정을 익힙니다.

 

▶ 농악

- 내가 사는 지역의 농악 문화를 이해한다.

- 꽹과리, 징, 장구, 북 사물악기를 알아보고 기본타법을 익힌다.

- 합주를 통해 다른 악기 소리와 맞춰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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