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학교는 어디에?
작성자 : 최원재 | 등록일 : 2022-01-21 09:51:08 | 조회수 905

현재 볍씨학교에는 큰 악재가 하나 터졌다. 바로 재개발이다. 현재 볍씨학교가 있는 자리가 재개발로 예정이 되어 있는 땅이다. 나는 이 학교가 보존되며 재개발 지역에서 빠져야 된다고 생각한다. 볍씨학교 아이들, 학부모, 선생님들 전부 재개발을 원하지도 않는데 공사가 되어 사라진다는 건 문제 있는 것 같다.

내가 이 학교에 다니면서 얻은 것들은 참 많다. 먼저 정치가 있다. 내가 청소년 과정이 되기 전 5학년 때는 정치라는 말만 들으면 어른들 얘기 라는 편견이 있었다. 그만큼 어려운 내용이었다. 하지만 청소년 과정에 와서 정치, 정책을 배우고 잘 알지 못했던 국제정세도 공부하면서, 어려운 내용도 스스로 배워 나가는 교육을 받았다. 배운 내용을 지역에 펼치기도 한다. 나는 이러한 교육이 마음에 든다. 다른 사람이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닌 자신이 알아서 배우는 교육 하지만 오히려 일반학교 애들에게 물어보면 잘 모르는 애들이 많이 있었다. 하지만 어른이 되면 선거 등 정치, 법에 대해 알아야할 필요가 점점 더 생긴다. 그렇기 위해 어렸을 때 법을 배워야 된다고 생각한다. 또 볍씨학교에서는 소통이라는 주제로 얘기를 많이 한다. 서로 소통하면서 배우는 게 많다는 얘기다. 볍씨학교는 예전부터 무엇 하나가 잘못되면 다같이 모여서 둘러앉기를 했다. 예전에 누가 아무렇지 않게 욕을 써서 다같이 모여 이야기를 한적도 있다. 둘러앉기는 싸웠을 때 또는 어떤 물건이 사라졌을 때, 그냥 필요할 때마다 하는 것이다. 이야기하면서 누가 그걸 훔쳤는지 이야기도 하고 왜 싸웠는지 누가 먼저 했고 왜 그랬는지 구체적으로 파고 들면서 아이들에 더 많이 궁리하도록 한다. 자신이 생각해서 말하는 힘을 기르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교육이 나는 재밌다. 정답은 없고 말하는 모든 게 정답이 되는 게 참 재미있는 것 같다.

문제는 이러한 재미있고 좋은 학교가 없어질 위기에 처한 것이다. 나는 이런 재미있는 걸 다른 아이들도 했으면 좋겠는데, 재개발이라는 큰 문제가 앞길을 막고 있다. 최대한 빨리 볍씨학교 지역이 재개발 지역에서 빠져나가면서 멋진 볍씨학교가 더 오래 살아 남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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