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반] 2023년 가을들살림 2일차
작성자 : 최은아 | 등록일 : 2023-11-03 11:33:47 | 조회수 369

삼척에서의 2023반 가을 들살림 2일차가 시작 되었습니다. 

일어나서 이부자리를 개고, 마당에 모여 몸 깨우기를 진행합니다. 

몸을 쭉~쭉~ 늘리고, 오늘 하루도 힘내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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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부터 개울가로 나가 어제 넣어 놓은 통발을 확인합니다.

통발에 무언가가 움직이는데~ 이럴수가! 아기 메기 두 마리가 통발에 잡혔습니다.

저~ 멀리서 규민: "쌤!!!! 빨리 와요!!!! 사진 찍어요!!!"

규혁: "얘들아 이거 봐봐. 엄청 움직여. 자세히 봐바."

생김새를 확인하고, 길이를 재고, 무슨 물고기인지 생각하고 메기 두 마리 이야기에 시간이 가는 줄 모

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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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동굴 탐험을 떠날 시간입니다. 다함께 모여 오늘 일정을 확인하고, 가장 중요한 버스 시간과 출

발 시간에 대해 다시 한번 이야기 나눕니다. 삼척 시내에서 한참을 들어가야 나오는 환선마을에는 버스

가 1~2시간에 1대의 버스만 지나갑니다. 만약 아침 버스를 놓치면 2시간 뒤에 버스가 오는 상황인거

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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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선굴에 도착한 2023반! 높은 산을 보며 우와~ 환호성이 절로 나옵니다. 함께 지도를 보니 주변 산

이 백두대간으로 이어지는 산자락이었습니다. 빨강, 노랑색으로 살며시 물들고 있는 산을 보며 단풍철

덕항산의 아름다움을 미리 상상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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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지, 서인: "쌤~ 왜 올라가도 올라가도 끝이 안나와요? 동굴이 산꼭대기에 있어요? 아예 없는데."

올라가도 올라가도 환선동굴까지는 멀기만 합니다. 주변 어르신들의 응원에 힘입어 금세 재밌게 올라가

기 놀이를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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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지칠 때쯤, 가을 들살림 자료집에 있던 '통방아'가 보입니다. 물을 이용해서 곡식을 찧어서 사람

이 발로 하는 디딜방아보다 힘이 들지 않고 편리하다고 해요.

선우: "이렇게 큰가? 생각보다 크네요. 물이 저 사이로 떨어지나 보다."

실제로 본 통방아는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크고, 견고하게 만들어졌습니다. 조상들의 지혜가 느껴

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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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고 올라 산 중턱에서 점심시간을 가졌습니다. 광물 모둠이 열심히 준비한 주먹밥을 냠냠 맛있게 먹

었습니다. 여기서 잠깐 모두가 웃었던 재밌는 일화 하나~

규원: "어? 하율이 어디 갔지? 아~ 화장실 갔구나! 화장실에서 나오면 이야기 해야지."

규원이 바로 옆에 옆에 앉아있던 하율이: "나? 여깄는데! 나 아까부터 여기 있었는데."

일동 당황, 웃음, 하율이 귀신설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오고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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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선굴"에 드디어 도착! 우리나라 동굴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복잡한 구조를 지닌 나이 많은 동굴입니

다. 최대 높이가 아파트 10층 높이라고 해요. 그 광활함에 모두 입을 쩍 벌리고, 눈을 반짝이며 동굴을

탐험했습니다. (환선굴 내부는 사진촬영 금지라서 아쉽게도 사진을 못 찍었어요.)

예준: "삼겹살 시트 모양을 뭐예요? 어? 저기는 종유석이 엄청 길어요! 빨리 도깨비 방망이 모양도 보고 싶은데! 저기 안쪽도 들어갔다 오면 안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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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선굴 구경하고 내려오는 길,

은아: "우와. 너무 광활하고 멋지다! 또 언제 보러 올 수 있을까? 못 보러 올 수도 있으니까. 내일도 열

심히 구경해야지."

시완: "맞아요. 맞아요. 삼척 동굴에 또 언제 올지 모르니까, 더 열심히 볼 거 예요."

 

버스를 타기 전, 너와집과 굴피집에 들렸습니다. 실제로 97년까지 마을분이 거주하시던 곳이었어요. 추

운 겨울을 나기 위해 마루가 안쪽으로 높이 있고, 외양간도 집 안쪽에 있었답니다. 여기저기 구석구석

구경하던 아이들, 방안 물건, 문짝까지 탐색합니다. 

서현: "우와, 우리집보다 훨씬 좋다! 여기는 뭐지? 강아지 들어가는덴가?"

지온: "쌤, 여기 방 완전 좋아요! 어? 청소기도 있네? 옛날에도 청소기 있었어요?" (교사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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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무엇을 했지, 생활글로 마무리하는 아이들. 꼼꼼하게 그림도 그리고, 있었던 일을 글로 차분

하게 정리도 합니다. 내일은 또 어떤 재미난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하면서(사실 엄마, 아빠가 슬슬

보고 싶지만) 잠자리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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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들살림 2일차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동굴도 가고, 가방도 정리하고, 지기, 요리, 준비해온 프로그램까지 해야 할 일이 많지만, 틈틈이 계곡

가서 다슬기 잡고, 감 따고, 말게임하고, 몸놀이를 하는 2023반을 보니 '보통 체력이 아니구나.'를 느낀

하루 입니다. 

"얘들아. 너희가 이겼다. 아주 쌩쌩하구나. 멋지다. 멋져."  

내일은 또 어떤 하루가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파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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