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반의 가을들살림 _ 대이작도에서의 셋째 날
작성자 : 김동희 | 등록일 : 2018-10-29 01:59:27 | 조회수 4350

 

대이작도에서의 셋째날이 밝았습니다.
오늘은 대이작도의 멋진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부아산과 장골 아래해변을 돌아봅니다.
 
 
4박 5일동안의 감사한 일들이 참 많지만 그중에 하나는 날씨입니다.
첫날 배가 날씨 때문에 결항되면 어쩌나, 돌아오는 날 궂은 날씨 탓에 5박 6일 가을들살림이 되면 어쩌나.
돌아보면 괜한 걱정이었습니다.
대이작도는 높고 푸른 멋진 가을 하늘을 보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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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생태관을 둘러보기 전 몸풀기로 늘어나는 술래잡기 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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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들어가 구경을 하고 있으니 해양생태관 선생님께서 친절하게 설명해주셨습니다.

어제 햇반이 신나게 배를 타고 들어간 풀등이 점점 사라져 가고 있다는 사실과

그리고 그 풀등과 대이작도에 살고 있는 생명들을 지키기 위해 대이작도 주민들, 그리고 방문하는 사람들이 함께 지켜가야한다는 이야기를 전해주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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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생태관을 둘러보고 햇반은 부아산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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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아산 가는길에 다시 만난 삼신할미 약수터

물과 기운을 함께 받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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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아산 가는길 옆에 밤들이 떨어져있습니다.

여기 밤있다. 저기 밤있다. 줍다보니 힘든것도 잊고 어느새 이만큼 올라온 걸 깨달은 햇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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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이작도의 구름다리를 건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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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을 도착하기 전 만난 전망대에서 잠깐 숨을 돌립니다.

 

[예성이의 일기]

해양생태관에서 재밌었다. 부아산에서 도시락 먹었다. 전망대에서 섬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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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보이는 자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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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앞에 보이는 저 섬에 소나무반이 있다는 소리에 다함께 외쳐봅니다.

소나무반!!!!!!!!!!!!!!

두 교사들은 계획을 짤 때 어떻게 하면 저 섬에 다른 반이 있는 것을 확인할까 고민했습니다.

연을 날릴까? 불을 피울까? 계획했지만 아쉽게도 다시 만난 것은 금요일 돌아오는 배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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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보이는게 소나무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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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저 파란건 바다? 아니면 하늘?

 

[리안이의 일기]

오늘 해양생태관에서 대이작도가 어떻게 생겼는지 설명 들었어요.

부아산 등반해서 신났어요. 승봉도 보고 인천도 보고 바다도 보고 하늘도 봤어요.

오늘 하루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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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에서 다시 정상으로 출발!

저 뒤에 풀등이 다시 드러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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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부아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소이작도와 대이작도 사이의 하트모양의 바다.

대이작도 정상에 올라서면 온 사방이 바다에 둘러쌓여 있음을 눈으로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여길봐도 바다 저길 봐도 바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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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동적인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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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전망대로 내려가 점심을 먹고 쉬는 시간.

아이들이 바다를 보다말고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조잘대는 소리를 쫓아 내려가니 밤을 줍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대이작도의 명소인 구름다리보다 다리 아래에 밤송이가 더 눈에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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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아산에서 다시 내려올때는 반대편 길을 선택합니다.

지도에 표시된 장골아래해변을 찾아 길을 내려갑니다. 

교사들이 답사를 왔을때 가보지 못한 길에 가보지 못한 해변이라 어떤 곳일까 궁금함을 아이들과 함께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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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하니 이번엔 모래가 아닌 작은 돌들이 모여있는 해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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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더 많이 물수제비를 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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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개껍데기도 줍고 소라껍데기도 줍고 수제비도 뜨다가 어딘가에서 외칩니다.

"게다!!"

세상에.. 돌을 들추니 게가 두어마리 튀어나옵니다. 옆에 돌을 들추니 또 게가 있습니다.

점심도시락통을 열어 열심히 게를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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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이의 일기]

오늘은 해양생태관에 갔다. 재미있었다.

그리고 모래도 만져봤다. 좋았다.

그리고 바닷가 가서 좋았다. 그리고 게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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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 놓고 바라본 바다

 

 

숙소로 돌아온 아이들은 잠시 쉬었다가 서영샘과 함께 다시 낚시를 하러 갑니다.

낚시대는 어제 그 정자에 두고 왔으니 가볍게 몸만 챙겨 나갑니다.

간식으로 잡아온 게를 볶고, 고구마를 삶아 나가려는데 서영샘에게 전화가 옵니다.

"낚시대가 사라졌어요"

아이고.. 하루 사이에 주민분들이 열심히 청소를 하셨나봅니다.

낚시를 할 수 없다는 아쉬움과 함께 낚시를 즐기고 뒷정리를 하지 않은 꼴이 되어 민망함과 죄송함도 함께 올라옵니다.

낚시의 아쉬움은 게볶음과 고구마로 달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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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석이의 일기]

오늘 부아산에 갔다가 낚시를 하러 왔는데 낚시대가 없어서 새한이는 낚시대가 있어서 물고기 잡으러 가고 다른 애들은 거의 다 조개를 갯고둥을 잡으러 갔고 나는 낚시줄에 굴 끼워서 했다. 그렇게 해서 물고기를 잡았다.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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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은 섬사총사의 된장국입니다.

지금까지 잡았던 조개들을 함께 넣어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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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질하는 리안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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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지켜보는 민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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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의 도전

가을들살림의 걱정 중 하나였던 해산물 먹기.

새끼손톱의 반도 안되는 작은 조개살과 그만한 게를 보니 이정도는 정우가 도전할 수 있겠다는 교사의 욕심이 올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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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시간 끝에 도전에 성공한 정우

 

[정우의 일기]

오늘은 수요일이다. 집에 가는게 기대된다. 장골아래해변에서 조개와 게를 잡았다. 그거를 먹었는데 엄청 힘들었다. 어떻게 힘들었냐면 처음에는 엄마가 원망스러웠다. 왜냐면 엄마가 해산물 안 먹어도 된다고 했는데 먹어야 되었기 때문이다. 두번째로는 그냥 슬펐다. 그냥 슬펐다. 왠지는 나도 모르겠다. 그래서 울었다. 그리고 결국은 다 먹었다 그 때 기분은 뿌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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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생태관에서 받은 팜플랫 지도를 보며 위치를 확인하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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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컷 울다 실컷 웃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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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선진 2018-10-30 오전 11:39:13

    ㅋㅋㅋ 실컷울다 실컷 웃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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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경기 2018-10-31 오전 6:03:44

    소중한 경험 했구나! 철들어서 왔다는 소식들었다. 잠깐이지만서도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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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승민 2018-10-31 오전 9:50:03

    울다 웃다 ㅎㅎ 칼질하는 리안이와  그걸 지켜보는 민석이.. 
    임재범이 부릅니다.  "그걸 지켜보는 너어어어~ 그건 아마도 전쟁 같은 사라아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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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휘 2018-10-31 오전 10:04:08

    칼질! 리안이 부엌 살림 좋아하는 리안~ 울다 웃기 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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