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반의 2018 가을들살림 _ 승봉도 넷째 날
작성자 : 박우리 | 등록일 : 2018-11-03 20:35:07 | 조회수 36

2018년 10월 18일 목요일 

하루는 다같이 조금 일찍 일어나 일출을 보러가기로 했다. 들살림을 지내다보니 아침에 푹- 자는게 무엇보다 중요했다. 그래도 들은 말에 아쉬움이 생긴 아이들도 있고, 나도 보고 싶어서 일출 보러 갈사람을 모집하니 5명. 5명만 데리고 나가는게 고민되지만, 3학년 애들한테 급한 일 생기면 주인집 아주머니를 찾아가라고 당부하고 잠깐 나가보기로 했다. 아쉽게도 우리집 주변은 해 뜨는게 잘 안보여서 붉은 빛만 보고 돌아왔다. 한참 후에 우리가 나갔을때 지완, 병준이가 TV를 켜려고 했는데 리모컨이 없어서 실패했다는 고백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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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하루 종~~일 이일레 해변에서 노는 날. 김밥을 싸고, 고구마를 삶아서 점심으로 챙겨간다.

매일 밖을 열심히 나다녔지만 아마 이 날 때문에 우리 얼굴은 까맣게 탔을거다. 점심 먹기 전까지는 어제 못한 낚시를 했다. 우선 나뭇가지에 낚시줄과 바늘을 매는 일이 쉽지 않다. 낚싯줄도 얇고, 줄 맨 끝과 나뭇가지를 연결해야하는데 자꾸 중간에 매달게 되는 애들도 있다. 샘샘샘샘샘 안돼요~ 가 난무하자 샘한테 먼저 오기 전에, 모둠끼리 같이 해보기로 했다. 그렇지만 내 낚싯대가 잘 연결되었어도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는 건 또 다른 문제다. 내게 만들어지면 먼저 놀고 싶은 마음부터 든다. 다른 모둠 동생들까지 일일이 도와준 조승호가 언니 역할을 톡톡히 하며 오랜 시간 끝에 모두의 낚싯대가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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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첫 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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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해변에서 주운 플라스틱 미끼 장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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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물고기도 잡고, 게도 잡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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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손으로 잡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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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 나서 몇 명이 수로를 만들기 시작했다. 하나둘씩 그 옆으로 와 물길을 만들고, 저수지도 만들고, 수영장도 만들고 해변에 멋진 작품이 만들어졌다. 오전에 잡은 작은 물고기들을 우리가 만든 물웅덩이에 놓아주고, 웅덩이가 바다로 이어지게 또 길을 만들고,, 이렇게 한참을 수로를 만들어 물고기랑 놀다가 바다로 보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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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로 가는 '자유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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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만든 수로가 내일도 남아있을까? 

궁금증을 뒤로 하고, 모두 모여서 마당놀이를 하고 모래에 그림그리기를 하고 숙소로 돌아갔다.

아이들에게는 매일 만나도 좋은 바다였겠지만, 나는 이일레 해변이 오늘에서야 편해졌다. 무지 길고 넓은 해변에 아이들이 뿔뿔이 흩어져 있으면 자세히 보이지 않는 저쪽에서는 잘 있을까 걱정이 되었다. 갯벌 생물에 별로 흥미가 없고 모래에 계속 있는 아이들은 잘 놀고 있는건가 마음이 쓰인다. 모이자~ 고 크게 불러도 파도와 바람소리때문에 잘 들리지 않고 아이들은 들었어도 발길을 떼기 쉽지 않으니 또 큰 소리를 낸다.

그렇지만 오늘 종일 해변에서 이것저것 하기도 하고, 그냥 안 하기도 하며 하루를 보내니 왠지 마음이 편해졌다.

넓은 바다, 철썩이는 파도가 소나무반이 무사할 수 있도록, 즐겁게 지내도록, 품어준 것 같아 고맙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선물처럼 무지개를 만났다.

승봉도에서의 마지막 밤이다. 사랑의 마음이 듬뿍 담긴 부모님들의 편지를 읽고 답장을 쓰고 모두 곯아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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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석이 일기]

오늘은 해변에 낚시를 하러 갓다. 그런대 내가 복어를 잡앗다. 물고기 3마리를 잡앗다. 그리고 바다물과 지늑으로 물고기를 너엇다. 재밋었다. 그리고 오전엔 점심 도시락을 먹고 다시 놀앗다. 그리고 해변에서 민박집에 가서 신발을 씻고 그릇을 씻엇다. 그리고 가방정리를 하고 미역국이랑 밥을 먹고 테라스 스러야 하는대 비가 와서 테라스 지기를 안 하고 신발장 정리를 했다. 그리고 양치하고 신발장을 쓰럿다.

 

[채원이 일기]

어제밤에 속상해서 엄마가 보고 싶어서 울었는데 찬율이 오빠가 (아 오늘 못자겟다.)라고 해서 미안했다. 울음을 멈출려고 꾹 참았는데 못 멈췄다. 어깨를 잡아준 태현이가 잡아조서 고마웠다. 미안해. 내일이면 집에 가서 내일이 빨리 됬쓸면 좋겟다. 편지 일을때 엄청 울을 게 100%(백퍼샌트)다. 빨리 엄마를 보고 싶다. 너무 너무 보고 싶다.

 

[조승호 일기]

오늘은 아침 일찍 일출 보러 갔다. 개속 가다가 거울에서 사진 찍었다. 어재 갔던 부채 바위쪽에 갔다. 겨우겨우 왔는데 아직 해가 큰 산에 가려져서 못 봤는데 산 뒤쪽으로 가면 보일 것 같아서 갔다. 근데 안 보였다. 실망하진 않았다. 그 다음 숙소로 들어와서 밥 먹고 지기하고 이일래 해변에서 낚시를 했는데 계속 꽃게만 나와서 실망했고 물이 만이 빠져서 꽃게를 많이 잡았다. 

 

[찬율이 일기]

오늘은 5섯 시에 일어나서 윤승호를 깨웟다. 그리고 윤승호하고 원세현하고 태현이하고 김병준하고 김지완이랑 남고 다른 애들은 일출 보러 갔다. 그리고 아침을 먹고 이일래 해변에 갔다. 거기서 갯지렁이를 미끼로 쓰고 낚시를 했다. 그리고 밥을 먹고 쌤이 갯바위에 가지 말라고 해서 모래에서 놀다가 모래를 팟는대 수로가 생각나서 수로를 팟다. 그리고 사람이 모여서 거대 수로가 됐다. 그리고 좀 더 널펴 진짜 크게 됐다. 이번에 완전 널펴서 물고기를 널 수 있게 됏다. 근대 시간이 2시간 걸린 거 갓다. 그리고 집에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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