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학년 제주배움터 이야기
작성자 : 조이순애 | 등록일 : 2013-11-05 21:42:01 | 조회수 1211

9학년 제주학사

 

1) 제주학사의 배경

현재 9학년 과정은 3월부터 12월까지 10개월간 제주에서 진행됩니다. 2명의 교사와 9학년 아이들이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마을에 생활과 배움의 공간을 마련해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곶자왈을 비롯해 한라산과 수많은 오름들, 에메랄드빛 바다가 한 공간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섬입니다. 제주를 닮은 신비롭고 맑은 영혼의 예술가들과 제주 햇살같이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이웃들과 건강한 가치관을 가지고 다양한 활동을 하는 많은 분들이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사람간의 연결이 다양하고 밀접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공간이며 다양한 재능을 가진 분들을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 최적의 배움터입니다. 9학년 과정은 이러한 지리적 환경적 인적 자원을 가진 제주에서 보다 독립적이면서 공동체지향적인 과정으로, 3년 전부터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2) 제주살이의 의미와 목적

 

 (1) 주체적 삶을 위한 독립 생활

 중등과정인 9학년이 되면 그간의 배움과정을 정리하고 졸업을 합니다. 아이들은 이때 각자가 원하는 삶의 길을 찾아 새로운 도전을 시작합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삶을 보다 주체적으로 살기위한 중요한 선택들과 책임감을 가지게 됩니다. 부모님들 또한 아이가 자기 삶의 주인이 되도록 아이와 단단하게 연결해오던 정서적 탯줄을 끊어내는 마음의 노력을 하게 됩니다. 이런 시간을 충실하게 밟아가기 위해 2012년부터 9학년은 부모님들로부터 떨어져 독립적으로 생활하는 과정으로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어린이과정부터 청소년과정까지 볍씨에서의 배움이란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힘을 키우는 것이고, 구체적 방법으로써 옷・밥・집살림 수업을 중요하게 해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학교와 집을 오가는 생활에서보다 제주에서의 독립 생활을 통해 더욱 더 몸에 자연스럽게 배도록 익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제주살이를 한마디로 정리한다면 그간 볍씨에서의 배움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기 위한 과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2) 길에서 길찾기

 아이들은 진학 또는 진로의 과정을 설계합니다. 도전해보고 싶은 삶의 주제를 찾고자 하는 열정이 아이들에게 있지만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 자신이 선택한 길이 자신에게 최선인지, 경제적 독립도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등 여러 각도에서 진로에 대해 생각합니다. 그러나 가만히 앉아있으면 절대 해답을 얻을 수 없습니다. 아이들은 이곳에서 자신이 앞으로 해보고 싶은 배움들을 시도해봅니다. 요리도 해보고 건축도 해보고 다양한 책도 보고 목공도 해보고 사진도 해보고... 다양한 현장을 찾아가서 체험이 아닌 본격적인 경험을 합니다.

 

 (3) 관계의 확장

 삶의 방향을 세워가는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 중 하나는 멘토입니다. 물론 배움의 실제적 정보와 기술을 전수하는 것도 멘토입니다. 멘토는 늘 강조되어왔던 내용이지만, 제주살이를 통해 또한 이 시기 청소년들의 모습을 통해서, 그리고 무엇보다 남자 아이들에게 있어서 멘토가 얼마나 직접적이고 크게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멘토는 삶의 불안과 두려움을 극복하는 힘으로도, 도전을 위한 용기를 가지는 힘으로도, 강점을 더 살리는 재능과 기술을 습득하는 기회로서 작용할 수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만난 멘토는 전면적이고 지속적이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열정이 있으나 두려움이 함께 공존하기에 망설이고 있는 16세 청춘들에게 세상을 직접적이면서도 간접적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제주배움터 독립학사의 핵심 요소

  ■ 내 삶에서 지속가능한 생태적 생활을 실천하기

  ■ 정서적 독립과 자기 중심 세우기

  ■ 이야기를 통해 배움을 내면화하고 자기 성찰을 깊이 있게 해나가기

  ■ 노동과 배움과 놀이와 쉼이 조화로운 생활을 스스로 설계하고 실현하기

  ■ 다양한 삶의 롤모델과 만나기

  ■ 세상 속에서 일하며 배우기

  ■ 추상적 사고 과정과 비판력을 자극하는 대화 나누기 

 

3) 주요배움과 활동 (2015년 현재)

“배움과 일, 생활의 조화를 꿈꾼다.”

 

내 삶의 주인

- 독립생활

(나찾기)

* 몸 :  아침 6시 반 기상 후 동백동산 달리기. 요가. 잠자기 전 백배 절명상.

* 마음 : 성장목표를 정하고 자신의 성장 지점을 향해 노력한다. 공동체 안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갈등과 이야기를 깊이있게 나눈다.

* 생각 : 하루 나눔 시간을 통해 하루 동안의 생활과 자신의 내면의 이야기를 정리해 나눈다.

* 지기 : 밥, 청소, 빨래 등 내 생활과 관련된 모든 것들은 나 스스로 그리고 친구들과 협력해서 해나간다.

배움과 관계의 확장

(세상배우기)

* 밭농사 : 부지런히 몸을 움직여 밭농사를 하면서 생명을 키우고 정성스럽게 요리해서 먹는 것까지의 전 과정을 꾸준히 해나간다. 삶의 주체성과 생명의 순환을 일상에서 이해하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

* 인문학 : 아파야 산다, 총균쇠, 멘토들로 부터 배우는 특강(경제, 문화 예술 등)들을 다양하게 진행하며 생각을 키워간다.

* 철학 : 스스로 질문을 던지며 사고하는 철학자가 되어본다.

* 문화, 예술 : 일주일에 한번 연극 수업, 살사 수업, 마임 수업, 미술관 연극 영화 관람, 다양한 음악 콘서트 등 제주 전역의 문화예술 공연을 접한다.

* 각종 공연 : 설문대 할망제의 풍물 공연, 제주 프린지 페스티벌의 마임 공연 등, 강정 평화대행진의 몸짓 공연, 세월호 집회의 노래 공연 등, 마을과 전 제주 지역에서 공연을 한다. 우리의 재능으로 세상에 기여한다. 공연 준비를 통해 방향성을 찾고 행사를 기획하는 능력을 키운다.

* 에미서리 공동체의 서비스 : 내면을 성찰하고 건강한 마음과 생각을 나누는 공동체 삶을 경험한다.

* 장터(아라올레 지꺼진장) 화덕피자 판매 : 주 1회 제주 프리마켓 중 하나인 지꺼진장에 셀러로 참여해 화덕피자를 판매한다. 화덕 만들기부터 시작해서, 손님들 맞이하기, 음식 준비하기, 회계 정산 등을 경험한다. 그 속에서 일머리를 키우고, 실제 사회와 사람 속에서 일하면서 사회 속 자신을 접한다.

* 데니스와 함께 하는 영어 수업 : 주제가 있는 나눔, 놀이를 기본으로 영어와 친해지는 시간을 가진다.

길찾기

(세상만나기)

* 개인 아르바이트 : 아이들은 경제활동을 직접 경험해보고 싶어 한다. 돈을 버는 것 외에도 각자의 성장목표를 생각하기에 일하는 곳이 배움의 현장이 된다.

* 개별적 배움 : 각자가 배우고 하는 것들을 멘토를 찾고, 현장에 가서 꾸준히 배운다. 건축, 목공, 사진, 요리, 미술, 적정기술 등

* 개인여행 및 졸업여행 : 1학기를 정리하면서 아이들은 각자의 목적과 방식을 가지고 제주도 내에서 개인여행을 떠난다. 졸업여행은 9학년 살이를 마무리하는 과정 중 하나로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는 기회가 된다. 아이들은 아르바이트를 통해 여행경비를 마련하고 자신의 여행의 내용을 주체적으로 준비한다.

* 제주 살이는 매년 짜여진 수업으로 진행되는 배움이 아닙니다. 아이들과 교사가 올해 함께 배우면 좋을 내용이 무엇인지를 나누고 결정한 내용으로 진행됩니다. 그래서 올해의 배움 내용은 작년과 달랐고, 내년도 올해와는 다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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