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들살림] 장봉도, 섬으로 떠난 1~3학년! 2일째
작성자 : 김현주 | 등록일 : 2022-10-26 11:35:50 | 조회수 509
[가을들살림] 장봉도, 섬으로 떠난 1~3학년!

본격적인 자치가 시작됩니다. 우리가 먹을 밥은 우리가 책임진다!!
졸리고 부스스 하지만 갯벌을 나가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입니다.

안지기도 열정! 열정! 열정!!!

만반의 채비를 하고 비장하게 길을 나서봅니다.
숙소 바로 앞에 갯벌이 있어서 물이 쭉 빠져있는 모습도 꽉 차 있는 모습도 보았고요. 아침에도 해질녘도 밤까지 다양한 모습의 바다를 볼 수 있었습니다.

“으악~~ 발의 느낌이 이상해요!”
“현미!!! 이게 뭐에요???”
“선생님~~ 제가 이거 다 잡았어요!!”

갯벌에 이렇게 와글와글해서 조개가 깜짝 놀라 다 숨어 버렸나 봅니다.

갯일하시던 할아버지께서 아이들 공부하라고 조개를 종류별로 하나씩 주셨어요. 모시조개, 백합, 흰조개 등. 할아버지께 특강까지 야무지게 받았는데 왜 우리 눈에는 조개가 쏙쏙 숨어 안 보이는 걸까요?
조개 4마리와 작은 게들을 잡아 오는 길이 영 아쉽습니다.


후다닥 씻고 쉬는 시간을 가진 후 놀이를 하며 휴식을 취합니다.
윷놀이와 검은콩자매!


오늘 하루를 돌아보며 자료집을 펴봅니다. 아 그런데 몸을 실컷 쓰고,
따뜻하게 씻고, 밥까지 먹으니 잠이 솔솔....눈이 까무룩 감깁니다....꼬로록...!

이렇게 몸도 피곤하지만 그만큼 마음이 힘든 친구들을 위해 우리 모여 지혜를 모아봅니다. 둘러앉아 마음의 어려움이 생겼을 때 어떤 방법이 도움이 될까? 다들 친구를 위해 진심으로 고민하고 마음을 내어봅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 힘을 내어봅니다.


아 하지만 밥 당번은 저녁을 해야 해요. 이상하지요~
방금 밥 먹은 것 같은데 뒤돌아서면 또 밥 시간이에요.
배도 고파요. 참 이상합니다~ ^^

밥 먹은 후 밤나들이를 가봅니다. 낮에 갔던 갯벌 해안을 걸어요. 낮의 모습과 전혀 달라서 신기해요~
물도 가득 차 있고, 파도 소리도 들려요.
어두컴컴한 바다에 유독 달만 휘영청합니다. 너도 나도 시인이 되어요.
그 자리에서 시를 읊어요. 아이들의 마음이란 참 솔직합니다.

“우리 손전등을 끄고 달빛에 집중해보면 어때요?”라는 제안이 들려옵니다.

다들 가만히 바다와 달의 숨소리를 들어봅니다.
각자 느끼는 마음은 다르지만 우리가 나눈 시간은 하나가 되었습니다.
 
 
 


숙소로 돌아와 하루 나눔에서도, 생활글에서도 시가 흐릅니다. 가족 생각이 더 깊어지고 몸은 참 피곤하기도 해요. 잠이 까무룩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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