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들살림] 열등성 사흘
작성자 : 김현주 | 등록일 : 2022-06-04 17:06:22 | 조회수 844
5월 26일 목요일입니다.

이제 조금씩 적응이 됩니다. 아침에 일어나 몸깨우기 힘차게 열어봅니다.
오늘 오전에는 은자골마을 위원장님의 제안으로 진행된 성주봉 자연휴양림에 있는 트레킹 코스를 다녀옵니다. 아침 일찍부터 부지런히 움직여야하기에 간단한 짐을 챙겨 이동합니다.
이동 차량 여러 대 중에 트럭이 있었습니다. 자체가 높고, 또 잘 붙잡고 있어야 하기에 4~5학년들의 특권(?)이 되어버렸어요. 1~3학년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으며 출발합니다.
나무집도 탐방하고 방방도 타고 나무줄놀이터, 흙길 밟으며 따먹는 씁쓸한 버찌 성주봉을 듬뿍 느껴봅니다.
돌아와서 아쉬워하는 1~3학년들을 위해 위원장님께서 마당 한 바퀴 돌아주신다는 제안을 해주셨습니다. 아이들의 환한 이를 보았어요.

날이 무척 더웠어요. 오자마자 점심을 먹고 개울가로 직행입니다!! 두 번째 미션인 ‘물 속 생물 몸으로 표현하기’!
장구애비, 고동, 거머리, 올챙이, 물고기, 수초 등! 정말 많이 보고 만났어요.

물에 둥둥 뜨는 박은 훌륭한 물놀이를 만들어주네요,

거머리에 물린 루리의 실감나는 표현!
비비 꼬인 저는 무엇일까요?



세 번째 날이 되니 모둠의 큰 그림보다는 각자 자신의 편함으로 가게 되지요. 언니들은 훌쩍 놀러나가버리고, 동생들은 자신들의 놀이에 집중하고 있고요. 둘러앉기의 빈도가 점점 많아지고, 몸의 피곤함과 더불어 마음도 힘들어요.
결국 저녁 생명모심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너무 부족하고 우린 모두 힘을 합쳐야 했지요. 미리 정해진 저녁지기가 있었지만 오늘만큼은 다함께 해야합니다.

떡볶이로 하나되는 우리! 아잣!
간의 중심은 동생들입니다. 모두가 함께 먹으려면 내 입에만 맞는 게 아니라 다양한 경우를 배려해야하지요. 동생들이 맛보고 너무 매워해서 물을 붓고 안 매운 그릇을 따로 만들었습니다.


저녁을 먹기 바로 전에 은자를 찾기 미션을 완성하러 떠납니다.
미션 하나씩 완성할 때마다 힌트쪽지를 얻어요. 거기에 써있는 암호를 풀면 은자가 있는 장소를 알 수 있습니다.
'소우리'
우리가 마을회관을 찾으면서 만났던 그 소우리에!!
한참을 찾아 은자 발견!
루리는 확실한 것이 아닌 듯해서 애쓰고 싶지 않았지만 친구들이 찾아서 다행이었다고 해요.
예성이와 지후는 자꾸 마음이 앞서서 모둠 미션이 아닌 먼저 확인하러 가기도 했고요. 나의 궁금증도 중요하지만 동생들과 함께 미션을 나누고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과정도 중요하지요.

잠을 자는 마지막날 생활글을 쓰며 하루를 쭉 돌아봅니다. 전체가 모여 이헌이 이야기로 둘러앉기로 하루 마무리를 했어요. 오늘은 둘러앉기 대잔치였습니다!! 그래서 그럴까요? 아니면 마지막날의 피로일까요? 아이들은 더더욱 일찍 잠들었어요.

우리 모두 애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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