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들살림]자치방위대 4일차
작성자 : 윤재향 | 등록일 : 2022-05-29 23:19:13 | 조회수 882

오늘 아침에는 아침밥과 점심 도시락을 같이 준비하는 분주한 시작이다. 대청소를 해야 하고 갈 준비를 해야 하니 마음이 더욱 바쁘다. 그러나 아이들은 모두들 즐겁다. 오늘은 드디어 편안한 집으로 가서 맛있는 간식들을 실컷 먹는 날이라고 한다. 이럴 때면 자치들살림의 목적이 자치력을 키우는 건지, 집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하는 건지 헷갈리지만 어쩔 수 없겠지 싶다.

암튼, 아이들은 오늘도 어묵국으로 아침을 든든하게 먹는다. 윤장이와 민지 그리고 단하와 윤별이가 어묵국을 맡고 나머지 아이들이 도시락 준비를 맡기로 했다. 마음은 급하지만 속도는 예전과 변함이 없다. 밥을 준비하고 먹고 치우고를 다 하니 벌써 11시다. 우리는 짐을 싸들고 마당에 다같이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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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닫기를 함께 할 시간이다. 모둠별로 있었던 기억에 남는 일을 뽑아서 몸으로 말하는 시간. 자치방위대 아이들은 전설의 은자를 찾은 것을 몸으로 표현했다. 사슴역할의 윤별이가 전봇대 역할을 하는 아이들 주변을 돌면, 은율이가 출발을 이야기하는 몸짓으로 손을 번쩍 들고는 민지와 선우가 찾는 행동을 했고, 윤장이가 전설을 은자를 찾아 신명나는 춤을 추는 동작이다. 모둠별 몸으로 말해요를 마무리로 닫기까지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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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이동시간으로 인해 서둘러 아침에 싼 도시락을 먹었다. 마당에 둘어앉아 밥을 먹으면서 어젯밤에 나누지 못한 감사한 아이들을 돌아가면서 뽑고 이유를 나눠보았다.

-은율 : 은석이랑 단하. 은석이형은 우리를 잘 챙겨주고, 단하는 좀 화내지만 잘 가르쳐준다.

-선우 : 은석이형. 많이 도와주고 양보하고 친절하게 도와준다.

-루다 : 은석이형과 선우. 선우는 제일 유일하게 집중을 잘하고 귀엽고 친해져서 좋다. 은석이형은 친절하게 알려주고 말동무가 되어준다.

-윤별 : 단하언니. 같이 놀아주고 도와준다. 은석이 오빠는 친절하다. 그리고 엄마가 좋아졌다. 엄마~~

-단하 : 은석이가 모둠장 역할을 잘 해주고 성장한 것 같다.

-윤장 : 은석이. 친절했다.

-민지 : 윤별이 언니 위에 올라가며 노는 것이 좋았다. 윤별이 언니가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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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석이는 힘든 일은 스스로 나서서 하는 솔선수범하는 부드러운 리더쉽을 가진 아이다. 친절하고 잘 웃어주는 은석이를 아이들 모두가 좋아했다. 단하는 야무진 아이다. 해야 할 일을 잘 파악하고 책임감 있게 하려고 노력하는 아이다. 그래서 모둠을 위해 모둠원들에게 잔소리하는 역할을 자연스럽게 했다. 윤장이는 하고 싶은 일에 먼저 반응하고 하기 싫은 일을 피하다 아이들의 잔소리를 듣기도 했지만, 결국에는 지기나 무거운 모둠의 짐을 나누는 자기 몫의 싫고 힘든 일에 함께 하는 노력을 보여줬다. 루다는 감동의 포인트가 종종 있었다. 베개가 부족하니깐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겠다며 나서는 등 순간순간 예쁜 마음을 표현했다. 윤별이는 동생들에게는 정말 중요한 언니 역할인 모둠의 재미를 담당했다. 민지와 선우가 적극적으로 밝힌 재미있는 언니는 윤별이다! 은율이는 요리할 때 특히 제가 뭘 할까요? 제가 해볼께요라면서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보려고 했다. 그런 모습은 항상 예쁘다. 선우는 중간 중간 마음이 힘들어지기도 하고 긴장이 되기도 했지만 자신의 몸과 마음을 스스로 잘 챙기고 맡은 역할을 성실히 해내며 지냈다. 그런 선우를 언니들은 너무 귀여워했다. 민지는 잘 먹고, 잘 자고 잘 놀면서 씩씩하게 3박4일을 보냈다. 야무지게 침낭을 말아 개는 모습을 보면 미소가 지어진다. 본인의 의견도 명확하다. 낯설고 안해본 것들이 많았지만 경험과 도전으로 3박4일을 잘 지낸 것만으로 민지는 대한민국 1% 안에 드는 멋지고 씩씩한 1학년이다.

이렇게 자치방위대 친구들은 광명으로 무사히 돌아와 자치들살림을 마무리했다~~~끝!!^^

(ps. 돌아보니 사진을 못찍은 일상의 모습들이 많네요. 사진을 채 꺼낼 여유가 없거나 함께 뛰어 놀다보니 그렇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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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나리 2022-06-01 오전 3:04:46

    오~ 부드러운 리더쉽 은석이의 재발견이네요! 아이들 하나하나가  참으로 기특합니다 ㅎㅎㅎ 3박4일동안 아이들이 커 나갈 수 있게 지켜봐주신 선생님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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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소희 2022-06-20 오후 1:01:58

    선생님들 너무 고생많으셨습니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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